사장님과 초짜 여비서..

neoGNU 작성일 04.07.19 16: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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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강원도 어느 산골에서 고딩학교를 마치고...
갓 입사했던 그녀는...
국가대표급 무공해 츠자였다...^^;;;
세상의 때라곤..조금도 묻지 않은....
마치 나를 보는듯한 -.-;; 순박함의 결정체...

그런..그녀가…어느날...

사장님의 비서가 세상살기 싫다고 회사를 때려치는 바람에….
느닷없이…비서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1. 사장님의 간식 떡/뽀/끼/
아직도 고딩끼가 물씬 풍기는 이 츠자의 취미는...
먹는거다...-.-;
틈만 나면….붕어빵 꼬랑지며…
순대 봉다리를 들고 나타나곤 했다…
그래도..인정은 있어..늘 같이 나누어 먹는데….
기분이 오바한 날에는 가?
사장님의 손님 접대에도...
저것들을 서슴지않고 들이밀곤 했다….-.-a
우아한 커피잔 옆에...
붕어빵이며 순대가 한접시 옵션으로 곁들여진 것이다..-.-
그게...그녀의...순박한 마음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사장은...
바이어와 함께…품위있게 붕어빵을 뜯어 먹으며...
수억원짜리 수출상담을 진행하곤 했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런 독특한 접대 음식이 의외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단다...-.-

어느날엔가….외국손님과 중요한 협상이 있었던 날…
그날은 이 츠자 기분이 상당히 오바 엘스컬레이트 됐던지…
예전에 없던 신메뉴를 당당히 들고 들어갔다…
이름하야…떡/뽀/끼/
아~…이..떡볶이는 정말 말렸어야 했다…
쥐잡아 먹은거 처럼 주둥이 시뻘겋게 내놓고 잉글리쉬 나불거리게 하는건…

아무래도…욕먹을 일이었다….-.-

그러나…그녀의 행동은 너무도 민첩했었다…

사무실은…오전내내 정적이 흘렀고…
떡볶이 사발 깨지는 소리만 기다리고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외국인을 돌려보낸뒤….
드뎌…사장이…손도 안댄 떡/뽀/끼/ 접시를 들고 나왔다..

아…오늘로서…
무공해 츠자의 붕어빵 행각도 대미를 장식하겠구나…-.-

모두가 어쩔줄 몰라….부동자세로….고개만 처박고 있는데….
느닷없이…떡볶이 봉다리 터지는 듯한…그녀의 목소리…
"사장님 왜 안드셨어요? 그거 식으믄 딱딱해서 맛없어요….^^"
이 철없는 비서의 베시시한 웃음을 앞에두고….
사장은 결심을 한듯….단호히 말했다…

"미스임…..담부턴…..담부턴…
..떡/뽀/끼/ 줄때…포크도 같이 줘"

그날 이후…환갑이 다 된…멀카락 허연 사장도…
떡/뽀/끼/의 새로운 맛에 스멀스멀 빠져들었다…


2. 결재서류의 이상한 흔적

어느날…사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온 결재서류마다….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상한 흔적이 포착된 적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야채스프 흘린 자국 같기도 하고
뻘건 육개장 국물자국 같기도 하고
좌우간….사태의 오묘함을 감지한 우리의 안테나는
하루종일 사장실로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결국…참다못해…씰데없는 결재꺼리를 만들어 드갔던 팀장의 정보에 의하면
이…무공해 비서 츠자…
부라보콘 두개를 사가지고 와설랑은
사장님 앞에 가서…또한번의 재롱잔치를 벌였던 것이다…^^;;
왼손에 든 부라보콘 샥~ 디밀면서 "사장님…딸기 맛 드실래요?"
다시…왼손 뒤로 감추고..오른손 쑥~ 내밀면서
"아니면…쪼꼬렛맛 드실래요?"

흐…이런…뚱딴지 같은 행각을 벌였다는데….
아슈크림종류…디기도 싫어하는 울 사장…
그녀의 재롱에 탄복해서…할 수 없이 "난..딸기맛" 하고 얼결에 고르긴 했는데
먹기 싫은거 하루종일 쪼작거리며 먹느라
반은 결재서류에 질질~ 흘렸다고 했다…..--;;
그날 암것도 모르고 이상한 흔적의 결재서류를 되돌려 받았던 사람들은…
혼자서…갖은 상상을 다했으리라….^^;;;


3. 오우 예! 된장 파뤼
어느 봄날엔가…두어시간 따분한 회의를 하다가….
지나가는 말투로…사장이 이런 얘길 한적이 있었다…
"이래 밥맛 없는 봄에는 말이야…
보리밥에 물 말아서…풋꼬추…된장에 푹~찍어 먹으면 지기는데 말이다"
쩝…이기 화근이 될 줄 몰랐다….-.-;;
담날…지각한 그녀가 손에손에 바리바리 들고온 난민 보따리 같은 짐..
그것들이…점심시간에….회의탁자에 풀어지는 순간
모두 뒤집어지다가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강원도 토종 된장 한그릇에, 꼬추 한봉다리, 상추 한푸대, 그리고…보리밥 한
솥.
아..그녀는 정녕 무공해의 화신이었다…
그날 이후…거의 일주일동안
뎅장냄새에….골이 얼얼했지만…

그녀의 정성은 정말 엽기적이고도 이뻤다….


4. 나는 쏘주우~

야유회를 간적이 있었다…
마지막날….단체로 기념촬영을 하는데…
누군가가….미소짓는 표정을 위해 "위스키~"를 외치자고 했다….
그래…다들…."우위수키이~"하며….한껏 우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녀는…..위스키가 싫다며…..혼자서 "쏘주우~"를 외쳤다…
당근…사진에는…그녀의 입이…개구리 콧구멍처럼….
뽈록하게 튀어나와…오물거리고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나중에 사진이 나왔을 때…의외로 발견된 사실이 있었으니…

그녀가 모시던…사장…

그도..그순간..덩달아서…."쑤주우~"를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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