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하니사 작성일 04.08.18 17: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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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항상 다른 님들이 올려주신 재밌는 글들을 읽다가 드디어 나도 글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재미없더라도 실화이므로 그냥 너그러이 봐 주세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때는 방학중에도 보충수업을 했습니다.
여름방학중 일주일 정도만 집에서 쉬고 나머지는 오후까지 보충수업을 하고 저녁에는 야간 자율학습을 했지요.
그런 와중에 방학동안만의 즐거운 일이 하나 있었는데,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이나 되는 겁니다. 그때 운동장에서 축구나 야구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물론 교실에서 낮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저는 축구보다는 주로 야구를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점심을 빨리먹고 반친구들과 옆반과 시합을 위해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우리팀에서 항상 포수를 보던 친구가 그날따라 피곤하다며 야구를 하기 싫다는 겁니다. 그래서 졸지에 우리팀에서 제가 포수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그안경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맥아더테라는 검은 뿔테안경이었습니다.
포수를 보고 얼마후 파울팁에 그만 안경이 깨졌고, 눈이 퉁퉁 부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어쩔수없이 오후의 보충수업을 위해 문방구에서 강력본드를 사서 안경테를 붙이기로 하고 문방구로 갔습니다.
문방구에서 강력본드를 사서 보니, 이 본드가 칼로 끝을 잘라야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문방구 주인 아저씨에게 칼을 달라고 해서 본드의 끝을 자르려니 뭐가 보여야지요.
그래서 대충 이정도면 되겠다싶어 칼로 잘랐는데 글쎄 본드가 튀었습니다.
그 튄 본드는 그만 나의 눈에 들어갔고 눈을 감았던 저의 위아래 눈꺼풀이 그만 붙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당황한 나는 눈을 억지로 뜨려고 했지만 말 그대로 그 본드는 강력했습니다. 한시간 가까이를 문방구 아저씨가 나의 눈꺼풀을 떼려고 노력을 했지만 실패하고 어쩔수없이 선생님께 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조퇴를 했습니다. 그때 교무실에 계시던 선생님들께서 어찌나 나를 보고 놀리시던지.....
그날 나는 바로 안과를 가서 눈꺼풀을 떼어 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사건은 그 다음날 벌어졌습니다.
내가 눈이 퉁퉁부어서 야구를 하지못하고 교실에 있었는데,,,,
우리반 아이가 포수를 보다가 또 안경테가 부러졌습니다.
그런데 그녀석도 문방구에서 강력본드를 사서 끝을 자르다가 그만 또 본드가 튀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석은 본드가 눈에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어이없게도 본드가 입술에 붙어서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붙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교무실에 수업자료를 받으려고 선생님과 있었는데, 그녀석이 들어와서 선생님께
"어버버.... 어버버???"를 말하니까,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교무실이 뒤집어 졌습니다.
그날 종례시간에 담임선생님께서 무지 화가난 얼굴로 들어오습니다. 긴장한 우리들은 앞으로 야구는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앞으로는 절대로 본드가지고 장난하는 놈을 조퇴시켜주지 않을거다. 눈에 바르고 입에 발랐으니 앞으로 콧구녕, 귓구녕, 똥구녕밖에 안남았다. 본드를 온몸에 다칠하고 나와봐라 내가 조퇴시켜주나......"


장황하게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문장력도 부족하고 다시 읽어보니 별로 재미가 없군요.
아무튼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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