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비인기종목인지라 ... 이 바닥이 무지 좁습니다. 이 바닥 좁은 비인기종목 하는 선수들의 한가지 축복이라면...대표팀선수라도 쉽게 접한다는 ㅡㅡv
(현재 해설위원으로 뛰는 강재원선씨나 남자대표팀 감독인 김태훈감독(하나은행감독)도 어릴땐 걍 형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 지금 뛰고 있는 이상은이 친구생일때 음식 날라 줄 정도로 ..... 정말 좁은 바닥입니다. ㅡㅡ;)
암튼, 관둔지도 거의 15년이나 지나서 ... 이 핸드볼 때문에 일본에 가게되었습니다.
초청 받아서 갔기 때문에...여권 만들고 왕복항공료로 정확히 26만 5천원 들었습니다. 돈 없어서리 ... 일본내에서 쓴돈...1000엔! ^^;
제가 나온 고등학교 핸드볼팀과 도야마현의 어떤 고등학교랑 자매결연 맺어서리 한해는 가고, 한해는 오는 ... 그런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98년도 겨울 ... 크리스마스 열흘 남기고 가게되었는데...이게 어케 된 사연인가 하면은...
겨울방학에 우리학생들이 일본에 가야 할 차롄데...IMF 라고 해서리...교육청에서 학생들 해외 나가는걸 허가를 안해 주는겁니다.(정확한 내용은 저도 잘...^^;)
그래서 나온 대안이 졸업생들인 OB팀들을 대신 보내자는 거 였습니다.
그래서 선배 두분, 동기 넷, 후배들(3년 아래까지만^^;)로 구성된 15인이 비행길 탄겁니다.
소생의 직위는 ...거창하게도...고문...자격으로 ㅡㅡV(백수고문ㅋㅋㅋ)
근데, 일본에 도착하니 ....정말 마중나온 관계인사들...정말 장난 아니게 환영해 주더군요.
그게 그럴듯이 ....우리들 멤버로 보자면 ...평균나이 29세 정도 되는 아저씨들이지만...
몇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 국가대표, 청소년대표출신들로 구성된...나름대로 드림팀 ^^; 옛날 아시아권에선 그야말로 우러러 보던 ...한 스터프 하던 선수들인지라 그 사람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횡재 한 기분이었다는군요. 일본과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면 그럴만도 하단 생각이...
(다음 해인가 ... 인천에서 전국체전 할때, 인천엔 실업팀은 커녕, 대학팀도 없어서리... 이 멤버로 상무 전역한 두 넘 집어 넣어 급조된 OB팀 만들어 동메달 땄을 정도의 멤법니다.^^V)
조그마한 호텔을 잡아 줬는데 ... 반은 독실이고...반은 2인실 이더군요. 먹는 거, 술 ... 엄청 잘 먹고, 대접 받았습니다.
아마도 ...열흘간 갸네들 돈 엄청 깨졌을겁니다.
우리의 정해진 스케쥴 이라곤 .... 실업 & 대학선발팀과 딸랑 한경기 뛰어주면 되는거였고요.^^
근데, 쫄다구 몇넘은 ....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첫 날 오후, 그 고등학교의 체육관엘 갔는데...지하와 1층은 실내야규연습장(니뽄에서의 고교야구란 정말 실감했습니다ㅡㅡ;) 이었고, 2층은 핸드볼경기장 이더군요.
문 열고 드가다가....헉~~!!!!
세상에.....
그 시에 있는 핸드볼 팀이란 팀은 전부 다 와 있더군요. ㅡㅡ;
스탠드를 선수들이 전부 꽉 채우고 있고,
경기장엔 대학실업선발팀과 자매결연한 고딩팀...그리고 주위엔 각팀의 코치진들로 득실득실... (일본에도 우리나라 전국체전 비슷한 ...국체라는게 있어 그거 대비한 훈련중 이라더군요.)
그 때 일본 실업팀에서 뛰고 있던 여자대표선수 였던 ... (이름은 기억 안나는 ^^;) 통역으로 와 준 그 애 한테서 들은 예기인 즉,
왕년의 유명선수 이면서 ..현직 감독, 코치들로 구성된 드림팀에게 배우려고 모여든 거랍디다.
할 수 없이 그 날부터 돌아올때 까지 쫄다구들은 세넘씩 로테이션으로 코치질 하는 불쌍한 일정이..^^
그러다 5일짼가 ... 어떻게 하다 ... 고딩들이랑 한 시합 하게되었습니다. 결과는...한골 차이로 ... 우리가 졌습니다요. ㅡㅡ;
(너무도 당연하게도 .... 매일 밤 술접대 받느라고....그나마 남아 있던 ...체력이....^^;)
그런데, 그 날 이후로 .... 이넘들이 우리 대하는 태도가 눈에 보이게 달라지는 겁니다.
쉽게 말해 .... 고딩들 한테도 졌다 ... 이거였죠 ㅡㅡ; 그 날 부터 돌아오기 전 날 밤까지 ... 우릴 대하는게 완전 티가 팍팍 나더군요.ㅡ.ㅡ+
열받아서리 ...뽄때 한번 보여주자고 다짐하고 그날부터 술 한모금도 안마시고 ...마지막날 저녁에 있을 실업팀과의 경기를 준비했고 드디어 그날 저녁이 되었습니다.
쓰벌....경기장 드가니 ...스탠드 꽉 차 있는 건 예상했었지만...웬 방송국 카메라가...ㅡㅡ;;
결과는 .... 전반에만 10골 차로 우리가 이겼습니다. ㅡ..ㅡV
그 날 경기 후에 마지막 밤이라고 ...정말 엄청나게 접대 하더군요. 과연, 언제 이넘들이 우릴 찬밥신세 만들었나 싶을정도로...
시민회관 홀을 뷔페로 개조해서 대접 하더군요.
술 약한 소생이랑 노땅 몇명은 좀 일찍 호텔에 돌아와 쓰러졌는데...
나중에 그 젊은 선수넘들이 ... 므흣~~!! 한 곳에 데려갔다는 소릴 듣고...ㅠ..ㅠ
다음 날 점심 때 쯤에 공항에 갔더니 ... 그 인간들 완전 술에 맛탱이 간 얼굴들로 아픈 배 부여잡고서도 배웅 해 주러 나왔더군요 ^^;
정말, 이 넘들에게 대접 받으려면....실력 밖엔 없구나 ...하는 생각을 다 들 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난생 처음으로 외국여행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ps ....!!!
마지막 날 밤에 ... 친해진 일본넘 몇넘에게 ...므흣~한 비디오 좀 구해 달라고 했더니 정말, 테이플 하나씩 나눠주더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