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분명히 스코어상으로는 우리가 독일을 이겼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뭔가 개운치 않다. 우리의 수비라인은 이운재 곁에서 30미터 이상 전진해 본 적도 없고, 우리의 공격라인은 최전방에서 부터 강력하게 수비를 시작한 적도 없다.
지난 아시안컵 이란전에서 수비라인이 중앙선까지 올라 갔을 때, 상대의 빠른 윙플레이에 우리는 속절없이 4골이나 내주었다. 최전방부터의 타이트한 수비없이, 옵사이드트랩만 사용하는 허술한 압박으로 수비라인을 전진시켰다가 속된말로 된통 당했다.
전방 공격수의 최전방수비, 미드필더의 공을 뺐기는 순간 부터의 수비... 이런 게 없는 수비라인의 전진은 말짱 꽝이라는 것을 배웠다.
지난 19일 독일전으로는 이동국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과 차두리는 여전이 빠르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다음의 평가전에서는 전방부터의 강력한 압박으로 같이 맞 받아 쳐보기를 바란다. 그래서 무엇을 개선해 나가야 될 지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
언론과 팬에게 어느정도 욕을 먹어도 할 수 없다.
진정한 탈아시아는 강팀과 대등하게 맞받아쳐서 승리를 챙겨갈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탈아시아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은 분명히 대한민국이다.
국제무대에서의 성적 없이, 경기장 잘짓고, 빅리그 흉내내고, 베컴 동상세우고, 상대팀에게 쫄아서 뭐 하나 해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으면서도 언제나 탈아시아라고 우기는 일본이나...
이탈리아가 한국에게 패하자 계집아이들 처럼 눈물을 흘린다거나, 바르셀로나에게 국가대표팀이 6-0으로 무너지는 중국은 아시아의 수치다.
한국은 아시아의 자존심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저들이 자꾸 우리를 폄하하거나, 질투를 하는 것도 우리가 대표이기 때문이다.
독일이나,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와 맞붙을때 일본이나, 중국이 소심하고, 수줍은 플레이를 하더라도, 우리는 그러면 안된다.
같이 맞받아 쳐야 된다. 아시아에서도 한국 만큼은 쫄지 않고 같이 맞받아치는 모습을 유럽인들에게 계속 보여 주어야 한다. 오히려 그들이 어느 대회건 우리와 한조가 되었을 때 절망하게 하여야 한다.
지난 월드컵때 중국인들이 토티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가슴 두근 거리고 있을 때도, 일본인들이 베컴을 보고 수줍어 하고 있을 때도 우리는 토티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으며, 베컴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이번에도 발락 앞에서 일본인들은 수줍어 했다. 그러나, 우리의 김상식은 발락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에게 5회연속 출전기회를 주지 않았고, 대한민국에게 기회를 주었다.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는 멋지게 그 보답을 했다. 울고불고, 질투하는 중국과 달리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대한민국을 응원하였다. 경기결과 뿐아니라, 같이 맞받아치는 대한민국의 모습에 그들은 가장 큰 감동을 느꼈고, 용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