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때 실화

강제원 작성일 05.03.04 05:23:01
댓글 0조회 1,927추천 0
___|104:+::+::+::+::+::+::+::+::+::+::+:전 96년 군번입니다.

지금이야 군대가 어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지만 뉴스나 각종 게시판으로 귀동냥해서
제가 생활할때보다는 후임병들 대우가 많이 좋아졌다는것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저때만 해도 참 많이 뚜드려 맞았었죠...
제가 근무하던 부대는 상병 말호봉 밑으로는 공중전화 혼자서 사용하는건 생각도 못했었고 P.X도 혼자 가지 못했습니다.

아침 구보때 군가 부르면서 목소리 적다고 한딱가리 근무자 신고식때 암구어 숙지 못한놈 나오면 집합해서 한딱까리 일석점오 끝나고 그날 결산이라 그래서 한딱까리
적어도 병장 달기전까진 딱까리의 연속이였습니다.

포대(보병은 중대지만 포병출신이라) 내에서 이 일 상병들의 군기를 잡는 상병 말호봉 시절때는 포대안 최고실세였던 병장 5호봉 한테 애들 요즘 군기 빠졌다고 세시간 동안 뚜드려 맞은적도 있었습니다.
계급이 깡패라고 드러워도 참었죠 나도 병장달면 내무실에서 뒤집어 까지고 침상에 앉어서 전투화 끈도 매고 일석점호 끝나고 담배피로도 나갈수 있으니까;;;


드럽고 아니꼬와도 참고 모진 시련의 세월속에;;; 드디어 병장을 달고 탱자탱자 한지
세달정도 지났을때였습니다. 옆내무실에 신병하나가 왔습니다.

근무시간보니 새로온 신삥이랑 야간근무 초번초네요.
신삥데리고 사회이야기좀 듣다보면 금방 1시간 지나갈거 같더군요.

근무를 나갔습니다. 새로온 신삥이랑....
군대 다녀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근무투입되면 젤먼저 하는일이 지휘통제실 or상황실에
" 충성 xx초소 몇번근무자 사수 병장 xxx 부사수 일병 xxx 근무교대 했습니다"
라고 보고하는게 근무의 시작입니다.

근무투입되고 몇분 지났는데 부사수놈이 근무교대 보고를 할 생각을 안하더군요.
속으로 막사들어가면 신삥 교육 제대로 안시킨 내무실 상병 밑으로 한딱까리 할라고 맘 먹었습니다. 통상 신병이 새로오면 그내무실 일병선임정도가 달라붙어서 부대안 서열이나
숙지사항 군가 등등이나 근무시 주의할점이 빽빽이 적힌 종이를 주면서 몇일안으로 다 외우라고 합니다 적어도 제 군생활 할때는;;;

슬슬 뚜겅이 열려서 신삥한테 한소리 했습니다.
"야 딸딸이(군대 안다녀오신분들을 위해서 편하게 전화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쳐라"
"네?"
"딸딸이 치라고...."
"네?"
"딸딸이 치라고 새캬... 너 내무실 일병선임이 근무나오면 딸딸이 친다고 안갈켜주더냐..?
이런 $#@^%$ 들어가면 다 뒈졌어 애들 교육을 시키는거야 마는거야....

열받아서 초소 옆으로 돌아가 짱박아온 담배를 하이바를 깔고 앉아 한대 피고 있으니
신병놈 머하는지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나더군요.
담배 다 피우고 돌아서가보니 아 글쎄 이 미친 넘이















총은 초소문에 기대어 논채로 바지를 내리고 딸딸이를 치고 있는것이 였습니다.
웃을수도 없고 황당하다못해 할말이 없더군요.
그순간 갑자기 비쳐지는 후레쉬불빛 ....
순찰돌러온 일직사관 이였습니다. 우찌 이리 타이밍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지;;;
군기교육대 일주일 다녀왔습니다 ㅡ.ㅡ^

후에 상병 말호봉 밑으로 전부 집합시켜서 한딱까리 한번하고 넘어갔지만
지금도 군대때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 입니다.
지금도 추운겨울에 초소근무를 서고있을 이땅의 국군장병들 힘내시기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