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 남녀관계

no6302 작성일 05.04.06 10: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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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 60년대

장소는 여인숙. 남자와 여자가 알몸으로 누워 있다.

여자는 웅크리고 울고 있다.

남자는 씩씩한 목소리로 여자의 어깨를 감싸며 힘차게 소리친다.

“걱정마라! 내가 너 하나 못 먹여 살리겠냐!”

▲ 70년대

아직까지 장소는 여인숙이다.

물론 여자는 변함없이 울고 있다.

남자는 당당하게 여자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소리친다.

“울지마! 이제부터 오빠가 책임진다!”

▲ 80년대 초

이제부터는 여관이다.

왜? 박통이 이룩한 경제발전의 덕이다.

아직까지도 여자는 흐느낌을 보이며 울고 있다.

박력은 조금 없어졌지만 남자는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여자를 위로한다.

“오빠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 80년대 중반

이때부터 책임기피증이 서서히 일기 시작한다.

장소는 ○○장 ○○모텔 등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시설도 조금 나아졌다.

아직까지도 남자는 말을 한다.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있다.

남자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살며시 묻는다.

“너… 피임약 먹었지?”

▲ 90년대 초

대망의 90년대. 이때부터 여자들이 남자들을 향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장소는 교외의 러브파크 러브호텔 등으로 바뀌었다.

왜? 꾸준한 경제도약의 덕분이다.

남자는 누워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여자는 옷을 챙겨 입고 방을 빠져나가며 누워 있는 남자에게 한마디 던진다.

“자기야,나 바빠서 먼저 갈게. 삐삐쳐!”

▲ 90년대 중반

남자는 누워 울고 있고 중년 여자는 여유있게 옷을 입고는 돈을 몇 푼 꺼내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중년 여자는 남자를 향해 담담하게 한마디를 던지고는 방을 빠져나간다.

“이거 용돈 하고 내가 연락하면 총알같이 튀어나와,알았지?”

▲ 90년대 말

남자는 자리에 누워 웅크리고 있다.

여자는 화난 듯 누워 있는 남자에게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친다.

“야! 너 토끼냐? ×발∼.”

▲ 2000년대

남녀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다.

담배 한 대로 둘이 나눠 피운다.

여자가 남자를 향해 귀엽게 말한다.

“너 나한테 코꼈어. 바람피우다 걸리면 사망신고는 내가 해줄게.”

남자도 한마디 한다.

“나 콘돔에 구멍냈어. 아기 이름은 내가 지을 거야.”

여자가 받아친다.

“어떡해? 나 에이즈검사 결과 아직 안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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