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이야기는 네티즌들이 뽑은 가장 슬픈글 입니다 저두 이거 읽고 눈물 날뻔 -_ㅠ 좀 많이 기니까... 시간 있으신분들 보세요 ^^ 난 이 가난을 증오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벗어나고 말리라는 다짐을 굳히곤 했다. 내가 학교가는길 시장 저 귀퉁이에서 나물을 팔고 계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난 어머니가 나를 발견할까봐 얼른 도망친다. 우리 부모님은 막노동을 하셨다고 한다. 일하는 도중 철근에 깔리신 어머니를 구하시려다 아버지는 사망하고 어머니는 한 쪽다리를 잃으셨다고 한다. 일을 가시지 못하시는 어머니는 나물을 캐서 팔곤 하셨다. 난 항상 들판에 절뚝거리시며 나가시는 어머니가 싫었고 밤새 다듬으시는 모습도 싫었다. 더더군다나 시장 한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 비슷하게 장사를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았다. 집에 돌아오니 퉁퉁부은 다리한쪽을 주무르시며 나물을 다듬고 계신다. 나를 보자 어머니는 기쁜 낮으로 2,000 원을 주신다. 난 그돈을 보자 화가 치민다. "난 거지 자식이 아니란 말이야 이런 돈 필요없어!!" 그리고는 밖으로 나와 버린다. 다음날 아침 난 어머니가 시장 간 틈을 타 집에가서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간다. 학교길 약수터에서 간단히 세수를 한 다음 물로 배를 채운다. "야 이민석 너네 엄마 비앙신(불구)이라며?" 그놈은 그 잘난 부잣집 아들 현기였다. 현기는 어머니의 걸음걸이를 따라한다. 무엇이 우수운지 반 아이들은 웃어댄다. 난 화가 나서 그놈을 정신없이 두들겨 패줬다. 그리고서는 교실을 나와 버렸다. 저녁무렵 집에 가니 집앞에 잘차려 입은 여자와 현기가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니 애비 없는 자식은 이래도 되는거야? 못 배우고 없는 티 내는거야 뭐야. 자식교육 좀 잘 시켜! 어디 감히 우리 집 귀한 자식 얼굴을 이렇게 만들어 놓느냔 말이야. 응. 어 머니라는 작자가 비앙신(불구)이니 자식 정신이 온전하겠어?" 어머니는 시종일관 죄송하다는 말뿐이다. 난 그러는 어머니의 모습이 싫었다. 집에 들어가도 어머니는 아무 말씀 없으시다. 난 어머니에게 한마디한다. "다시는 학교에 오지마 알았어? 챙피해서 죽는줄 알았단 말이야!" "그래 미안하다 난 민석이가 걱정이 되어서..." "난 차라리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어!" 난 해서는 안될말을 해버렸다. 슬픔을 보이시는 어머니를 못본척하며 자는 척 했다. "난 꼭 성공할꺼야!" 밤새 이렇게 외쳤다. 다음날 아침 수업료라며 엄마가 돈을 쥐어 주신다. 얼마나 가지고 계셨는지 너무도 꼬깃하고 지저분한 돈이었다. 학교에 가니 선생님이 부르신다. 적어도 선생님만은 내편이셨다. 어머니께 잘 해드리라는 말로 나를 위로하신다. 선생님께서 나물 맛있게 먹었다고 어머니께 전해 달란다. 난 그러마 했다. 하교길에 길 모퉁이 배추가게 쓰레기통에서 배추잎들을 주어모으시는 어머니를 본다. 난 모른척 얼른 집에 들어와 버렸다. 그날 저녁 배추국이 밥상에 올라온다. "이 배추..." 난 소리를 질렀다. 어머니께선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배추가게 아저씨가 팔다 남은거라고 버리기 아까우니 가져가서 민석이 국 끓여 주라고 하더구나." 어머니의 말에 난 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정말로 난 거지자식이 되어버린것만 같았다.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하는 어머니가 너무도 싫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이 어머니 생신이셨다고 한다. ---------------------- 17년후 ---------------------- 난 의사가 되었다. 가정도 꾸리고 병원도 장모님께서 개업해 주셨다. 난 너무도 풍요로운 생활에 어머니를 잊고 살았다. 돈은 꼬박꼬박 어머니께 보내 드렸지만 찾아 가 본적은 없었다. 아니 어머니라는 존재를 잊고 살려고 노력했다는 해석이 옳을지 모르겠다. 그런 어느날...... 퇴근길에 우리집 앞에 어느 한노인과 가정부 아주머니가 싸우고 있는걸 봤다. 다가서니 그노인은 내가 가장 잊고자 하는 어머니였다. 전보다 더 야윈얼굴 허름한 옷차림 그리고 여전히 절뚝거리는 다리..... 어머니는 나를 보자 기뻐하신다. "민석아 많이 좋아졌구나." 난 어이 없다는듯,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난 차갑게 한마디한다. 뭐가 모자라서 나에게 온단 말인가..... 그동안 생활비로도 모자라단 말인가? "민....석....아...."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 "전 민석이가 아니라 최영호입니다." 난 이 한마디를 끝으로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가정부가 애써 돌려 보낸 후 별 노망든 할머니가 다 있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 후 한달동안 난 악몽에 시달린다. 할수없이 난 다시는 되돌아 가기 싫은 시장이 있는 우리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시장 한귀퉁이에 여전히 나물을 팔며 기침을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난 가만히 곁에 가서 지켜본다. 나물을 사려는 한 아주머니가 묻는다. "할머니는 자식이 없나요?" "아니여. 우리 아들이 서울 큰 병원 의사여. 자꾸 나보고 같이 살자고 하는디 내가 싫다 혔어.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자식 신세를 져. 요즘도 자꾸 올라오라는거 뿌리치느라고 혼났구만. 우리 아들같은 사람 세상에 둘도 없어. 우리 아들이 효자여 효자." 어머니는 자식자랑에 기분이 좋았는지 나물을 많이도 넣어 드린다. 그런 어머니를 뒤로하고 난 예전의 집으로 향한다. 아직도 변한게 없는 우리집 거의 쓰러져 가는데도 용케 버티고 있었다. 이런곳에서 살았다는게 생각에 없을 정도였다. 난 방틈으로 돈봉투를 넣어놓고는 돌아선다. 1년이 지난후 난 어머니의 사망소식을 고교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그래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 발길은 어머니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시장에는 어머니의 모습이 정말로 보이질 않았다. 도착한 곳에는 선생님이 혼자 집을 지키고 계셨다. 나를 알아보신 선생님 아무말씀도 없으시다. 무거운 침묵..... "민석아 내 옆에 와서 잠깐 앉아라." 선생님이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셨다. 선생님께서 낯익은 보따리를 나에게 주신다. 바로 어머니가 가지고 다니시던 나물보따리셨다. 이 보따리에다 밤새 다듬은 나물들을 싸서 시장에 팔러 가시곤하셨다. "풀어 보거라." 선생님의 말씀대로 난 보따리를 풀었다. "돈 아닙니까?" "그래 돈이다. 네 어머니가 너에게 주시는 마지막 선물이다. 그동안 내가 돌아올까 봐서 그리고 혹시나 네가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사업을 할수 있도록 모아두신 돈이란다. 너하나 믿고 무슨 미련인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너를 기다렸다. 너에게 잘 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해 하셨다. 네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도 함께 말이다." 선생님의 얘기들은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선생님의 얘기는 이러했다. 내가 아주 어렸을적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은 퇴근길에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한다. 자식이 없던 터라 나를 데리고가서 키웠다고 한다. 늦게 얻은 자식이라 얼마나 기뻣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어린 나를 집에 혼자 둘수 없어 항상 나를 공사판에 데리고 다니셨다고 한다. 그런 어느날 무너지는 철근 밑에 있는 나를 보고 어머니가 뛰어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도 어머니와 나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셨고... 그 사고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한쪽 다리를 잃으셨다고 한다. 그러니까 난 아버지의 목숨과 어머니의 다리로 살아난 운좋은 놈이라고 한다. 혼자가 되신 어머니, 다리마저 불편하신 어머니께 주위사람들은 나를 고아원에 보내라고 하셨단다. 하지만 어머닌 나를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이 여기셨기에 나를 버리시지 않고 키우셨다고 한다. 그후 어머닌 아버지를 잊기위해 이곳으로 옮기셔서 나물을 팔며 나를 키워오신거란다. 내가 대학다닐때 암인걸 아신 어머니는 자신의 몸보다 내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병원에도 가지 않으셨다고 한다. 암 전문의로 명성을 날리는 내가 내 어머니를 암으로 돌아가시게 하다니.....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나를 한번 보고자 물어물어 서울까지 오셨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에게 난 가슴에 못을 박고 말았다. 자신이 낳은 자식도 아닌데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이 여기셨던 어머니를 버린 나 자신을 용서할 수 가 없었다. 하지만 나를 조용히 내려보시는 어머니의 사진이 잔잔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이런자식마저도 어머니는 사랑하시나 보다.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그후 난 시간이 날 때마다 가끔씩 이곳을 들른다. 혹시나 어머니가 나물을 파시고 계실 것 같은 착각에 말이다... 이젠 정말.... 귀찮다는데 왜 그래요, 대체?" "그러니까 잠깐 시간 좀 내 달라니까" "시간 없어요, 그만 좀 해요 이제! "거 되게 빡빡하게 구네..." "선배 좋아하지 않는다고 제가 말했죠? 전 좋아하는 사람있어요" "어쨌든 넌 내게 운명지워졌어. 넌 나를 사랑하게 될거야. 그리고 내가 널...지켜줄꺼야" 정말 지겨웠습니다. 하두 외로워 보이기에 조금 잘해준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배는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지만 너무나 귀찮게 굴어 짜증이 나고 있었습니다. "수업 끝났니? 오늘 날씨 좋은데 어디 바람이나 쐬러갈까?" "선배 혼자 쐬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요. 전 오늘 바빠요" "그러지말고 좀 같이 가자. 우리사이에 내숭떨 필요는 없잖아" "선배!!!" "나 귀 안먹었어" "제발...제발 이제 그만 해요! 난 선배가 싫어요.알겠어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정말 지겨웠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뻔뻔해져서 동기들이 있는 앞에서까지 노골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아예 그 선배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왜 기분 안좋은일 있니?" "정말 미치겠어. 오늘도 얼마나 열받게 하던지...자기야,자기가 혼좀 내줘" "내가? 난 안돼" "왜?" "그 사람 싸이코 기질이 있잖아. 무서워" "어휴...정말 난 어떡해..." 남자친구에게 하소연을 해봐도 소용없었습니다. 아니 그 누구에게 말을 해도 다들 그 선배를 무섭다고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뭐가 무섭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앗습니다. 그날은 회식이 있었습니다. 다같이 술을 마시면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저도 즐거웠습니다. 그 선배는 단체생활은 질색이었기 때문에 회식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선배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회식이 끝나고 기숙사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뒤에서 따라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 무서워서 막 뛰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제 팔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무서워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데 또다른 누군가가 제 입을 막아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의 얼굴이 떠오르며 눈물이 샘 솟듯 쏘아져 나왔습니다. 그들은 절 강제로 인근의 산으로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그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선배는 나를 나꿔채더니 얼른 달아나라고 하였습니다. 날 납치하려 했던 남자들은 칼과 몽둥이를 들더니 욕을 하며 선배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전 무서워서 기숙사로 마구 뛰었습니다. 기숙사에 도착해서 경비원 아저씨에게 울면서 그 일을 말했습니다. 아저씨와 그곳에 도착하니 그 선배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온통 피투성이 였습니다. 죽은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내가 막 울자 그 선배가 눈을 뜨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피터지는...영화보러 가자..." 전 그만 울다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선배를 만났습니다. 그 선배는 이상하게도 전과는 달랐습니다. 절 구해줘서인지는 모르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선배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사랑의 감정은 아니엇습니다... 한번의 데이트가 끝나고 그 선배는 더 이상 제게 시간을 내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편하고 자유스럽기는 했지만 어딘가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 봅니다... 남자친구와 성격차이로 헤어지고 난 후에 그 선배에 대한 생각은 더욱더 깊어졌습니다. 행여나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그 앞을 지나가도 그저 잘 지냈니 라는 말 한마디 하고는 그냥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서운하다 못해 배신감마저 들었습니다. 매일매일 그 선배에 대한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일기장은 온통 그 선배에 대한 내용이었고 남자를 만나도 그 선배와 비교하게 되고 술을 마시면 술잔에 그 선배가 아른거리고 노래를 부르면 괜시리 눈물까지 나게 되었습니다. 제 곁에 있을때는 그렇게도 싫더니만 막상 멀어지니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좀 더 잘해주지 못한게 후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선배에게 제가 먼저 다가갈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고 있는데 가슴이 답답하여 눈을 떠보니 문 틈새에서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불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복도로 나오니 온통 연기가 뒤덮고 있었고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하는데 불길이 치솟아 내려 갈 수가 없었습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려 하는데 아이들이 다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옥상문이 잠겨 더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하나둘씩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저도 눈물이 나왔습니다. 죽음이라는 생각이 더욱더 우리를 공포에 젖게 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가 짙어져서 바로 앞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며 구토가 나오려 하였습니다. 그때 눈군가 절 들어올렸습니다. "괜찮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누군지 알수 있었습니다. 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제... 내가 왔으니 무서워 하지마..." 그 사람은 다름아닌 그 선배였습니다. 전 안심이 되었습니다. 날 안고 있는 그 선배의 목을 끌어안고 가슴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자...이제 내려 갈거야...뜨거울지 모르니까 담요로 덮자" 제 몸에 폭신폭신한 것이 덮여졌습니다. 꼭 침대에 누워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길이그렇게 거셌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지 말입니다. 전담요를 살며시 들추고 날 안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전 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 선배의 얼굴은 불에 그을려 빨개져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은 다 타서 몇가닥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선배..." "어서 담요 뒤집어써. 이제 내려 갈거야" "선배 얼굴..." "어서!" 그 선배가 화를 내었습니다. 그런데 전 화내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난 남아있는 기력을 짜내 담요를 걷어내며 날 안고있던 그 선배를 떼어냈습니다. "왜 그래? 빨리 내려가야 한단 말야" "흐흑...선배 얼굴이..." "지금 내려가지 않으면 죽는단 말야. 어서 담요 덮어" "선배는 어떻하구요?" "나? 나는 불사신이야. 난 괜찮아. 빨리 덮어" "싫어요...나 때문에...나 때문에..." 전 결국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네 눈물로는 이 불을 끄지 못해" 눈을 들어 선배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내 사랑은 이 불을 끌수 있어" 선배의 눈은 투지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전 선배를 끌어안았습니다. "너...나 사랑하니?" 선배도 참 이런 순간에... "네...사랑해요...정말로..." 부끄러워 선배의 가슴에 얼굴을 깊이 묻었습니다. "내가 한말 기억하니? 넌 내게 운명지워졌다고 한거... 그리고 날 사랑하게 될거라고 한거... 내가 널 지켜줄거라고 한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까짓 불은 날 막지못해. 나 죽지 않아. 걱정하지마" 선배가 제 얼굴을 손으로 감싸안았습니다. 그리고는 제 입술에 입을 맞춰 주었습니다. 정신이 몽롱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내일 어디갈까?" 선배가 날 들어올리며 말했습니다 "선배가 가자는 곳은 다 갈께요" "그래...자! 이제 간다" 몸이 흔들렸습니다. 가다가 멈추기도 했고 빨리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어디쯤 가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전 그렇게 안심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맡기는 것... 그것보다 행복한것은 없을 것입니다. 갑자기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렸습니다. 밖으로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땅으로 놓여진 것 같아 담요를 걷었습니다. 컴컴한 하늘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다가와 괜찮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몸을 살펴보니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눈을 떴을때는 전 병실에 있었습니다. 연기를 많이 마셔서 인지 속이 좋지 않았습니다. 선배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친구들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깨어났니?" "응..." "괜찮아?" "속이 좀 안좋아" "정말 다행이다" "저기..." "응. 말해봐" "그 선배는 어디있어?" "......" 친구들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여기...없어? 다른 병원에 있는거야?" "......" "그 선배...많이 다쳤지?" "......" 친구들의 침통한 표정은 더욱더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이 다친거야? 그런거야?" "......" 제발 살아만 있어줘요...선배... "말 좀 해줘...어서..." "저..." "그래. 어서 말해봐. 그 선배 어디있어?" "그 선배...지금..." "지금?" "...영안실에..." "응? 뭐라구?" "영안실에...있어..." 믿기지 않았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봐...어디 있다구?" "영안실에 있어..." "죽...은거...야?" "...응..." 눈물이 흘렀습니다. 소리없이 눈물만 흘렀습니다. "너...만 살았어...다 죽고..." "불이 났을때...사실 다 포기하고 있었어..." "그때 그 선배가...들어갔어...그리고 널 데리고 나왔지..." "네가 기절했을때..그 사람은 이미 죽었었어..." 제 마음과는 달리 날씨가 너무나 맑았습니다... ``바보....오늘 같이 놀기로 해놓구선.......바보......`` 제가 할수 있는일은 그저 하염없이 우는 것...뿐이였습니다... 오늘 그가 죽은지 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전 그가 죽고 나서 제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전 평생 그를 생각하면서 살아 갈것입니다..영원히... "넌 내게 운명 지워졌어.넌 날 사랑하게 될거야. 내가 널 지켜 줄거야...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