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 스무살때의 일입니다.
직장다닐때의 이야깁니다.
근무시간이 길어서 보통 8시 30분쯤 퇴근을 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퇴근을하고 포차에서
고갈비와 똥집을 안주삼아 쐬주 한잔꺽고 노래방내기 당구를 치러 갔습니다.
그날따라 다마가 잘 맞는 것이었습니다. 일등으로 먼저 게임에서 나온 저는
동료들이 남은 다마를 칠동안 똥을 때리러 갔었지요.
술을 마셔서인지 변비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여하튼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불이 꺼지는 것이 아닙니까?
처음에는 동료들이 장난치는줄알고 불을 켜 주겠지 생각하고 담배를 빨고 있었죠.
근데 불은 안켜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뭔가 이상한 조짐이 있어
얼른 자르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장내의 불을 모두 꺼진상태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무슨 당구장이 12시 조금 넘었는데 문을 닫냐.. 보통 날새는 거 아닌가요?
여하튼 황당한 마음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문은 밖에서 잠궜는지 열리지가 않더군요
그때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연락을 취할 방법은 삐삐밖에 없었습니다.
동료와 연락이되어 당구장까지 오긴했는데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난 뒤라 주인을 찾을수가
없었던거였습니다. 젠장 3층인데 뛰어 내릴수도 없고 꼼짝없이 당구장에 갇힌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창물을 열고 벽쪽을 살펴보니 뭔가 타고 내려갈수 있는 구조물이 있는거였
습니다. 그러나 위험 부담이 컷죠. 생긴것이 너무부실하게 보였거든요. 그래도 지금의
희망은 부실한 그 구조물 밖에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그 구조물은 빗물이 내려가게 설치
해 놓은 PVC배관이었습니다. 하도 오래되가지고 깨어진 곳도 몇군데 보이고 여하튼 저는
그걸 잡고 내려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때 시장사람들의 시선이 느껴 지더군요. 어느새
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안에 있었던것이었습니다. 그걸 타고 조심조심 내려오는데
1층조금 못되서 그만 배관이 뽀직 하면서 부러지는게 아닙니까. 전 배관을 붙잡을 상태로
그대로 떨어졌죠. 근데 많이 다친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 일어 날수가 없었어요
쪽팔려서 말입니다. 다방 레지들과 단란주점 아가씨들이 보고 있었기에.. 아 쪽팔려...
계속 그렇게 엎드려 있으니까 동료가 걱정이 됬는지 저를 흔들어 깨우더라구요. 저는
일어 날수 가 없었습니다. 제가 조금의 미동도 하지 않으니까 동료는 공중전화있는
쪽으로 달려가더라구요.. 사람들의 시선이 그사람에게 향해있겠구나 싶어서 벌떡 일어나
앞만보며 달리기 시작했죠.. 뒤에서 누가 부르는것 같기도 한데 저는 상관 않고 달리기만
했습니다. 저는 그다음부터는 그날 입었던 옷은 절대로 입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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