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인터넷팀 2급 정보] ○…“달리는 마징가 Z 속의 쇠돌이는 1초에 무려 다섯번이나 위아래로 2m씩 흔들립니다. 인간이 견디기 힘든 수준이죠.”
♬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 Z∼ ♬
386세대에게 아련한 꿈을 심어주었던 ‘마징가 Z’를 실제로 타면 과연 어떻게 될까? 평범한 인간이라면 즉사하거나 최소한 온몸에 ‘되돌릴 수 없는’ 큰 타격을 입고 만다.
쿠키뉴스가 21일 단독 입수한 마징가 Z 분석 동영상에 따르면 마징가 Z의 허구를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우선 마징가 Z의 조종사 쇠돌이는 몸이 강철이 아닌 이상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최초의 인간 탑승병기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마징가 Z는 신장 18m에 무게 20t, 그리고 발사이즈는 2m에 달한다. 보통 인간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사람의 경우 걸을 때 보폭이 68cm정도이며, 이 경우 상하 약 3cm 이상의 진폭이 발생하게 된다. 즉 사람의 10배에 달하는 마징가 Z의 경우 보폭이 6.8m에 진폭이 30cm에 달한다.
30cm의 진폭만 놓고 보자면 회전목마 수준으로 자칫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속도가 초속 14m에 달하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게 된다. 즉 걷는 마징가 Z의 조종석에 앉아있다면 1초에 14m씩 이동하는 회전목마를 타는 셈이다.
만약 마징가 Z가 달린다면? 이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달리는 속도가 초속 100m로 진폭은 무려 2m에 달하는 마징가 Z에 탄 쇠돌이는 초당 위아래로 2m씩 다섯번이나 흔들리는 지옥같은 경험을 계속 견뎌내야 한다.
그래도 ‘타보고 싶다’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마지막 분석을 듣게 된다면 마음이 바뀔 것 같다.
바로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뉴턴이 힘의 법칙 때문이다.
20t의 마징가 Z가 한걸음 내딛을 때에는 2t짜리 트럭이 시속 100km의 속도로 벽에 충돌할 때 생기는 충격량의 3배에 달하는 힘이 바닥과 마징가 Z 자체로 전달된다.
즉, 마징가 Z는 한걸음 내딛을 때 산산조각이 나버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 ‘무쇠팔 무쇠다리’의 천하무적 마징가 Z는 실제로는 그 존재 자체부터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이 동영상은 2001년 한 학습사이트의 동영상팀에서 함께 몸을 담고 있던 5명의 동료들이 ‘그냥 재미삼아’ 만든 것이라고.
동영상의 컴퓨터그래픽을 담당했던 권오창(34)씨는 “당시에 인간형 로보트의 허구를 밝힌 ‘공상과학대전’이라는 책이 인기였는데 그 책을 토대로 동영상을 제작한 것”이라며 “이 동영상은 마징가 Z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과학적 고찰을 통해 로보트 탑승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인간의 노력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