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군대이야기1 [실화]

봉가봉가 작성일 05.06.01 01: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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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가을 진지보수공사[산에 폐타이어로 개인참호 만드는것]에 투입된 말년병장필자는

땅개신분으로 대한민국 주력헬기인 코브라헬기를 탑승하는 영광을 누리게되는데..

공사는 간단했다 페타이어한개를 메고 4시간동안 산을 기어올라가서 참호에 쌓은다음 밥먹고

내려오는 지극히 단순무식한 작업이었다.

92년에도 91년에도 똑같이 무식한 짓을 경험한 필자는 제일 가볍고 너덜대는 페타이어를 확보

하기위해 60트럭에서 떨궈진 페타이어 더미를 뒤지고있었는데...

선임하사의 들뜬목소리..

야! 한명 나랑 헬기타고 올라가자. 코브라헬기 뜨는데 2명태워준단다..^^*

졸라무식한 선임하사가 군생활 2년넘게하면서 그렇게 예쁘게 웃는모습 처음보았다.

소대원30여명의 기대에찬 눈빛도 잠시.. 말년병장 필자가 당당하게 나섰다.

그거 위험하다던데 제가타죠.

소대원30여명의 눈빛은 체념+원망으로 바뀌고..

두 두 두 두 하는 소리와 함께 헬기착륙장에 대한민국 주력전투헬기인 코브라헬기가 착륙했다.

아 4시간동안 기어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아~~ 대한민국에 코브라헬기에 탑승한 선택받은 신 인류가 되는것이었다.

그 행복한 순간은 탑승직후 군생활중 가장 끔직한 순간으로 바뀌었으니..

헬기에 타고 문을닫으려는데 손잡이가 굵은 철사 몇개 꼬아놓은것 구부려 놓은것이었다.

이것이 코브라 헬기의 내부였단 말이냐?..ㅡ,.ㅡ^

철사 꼬부라진것을 걸치는것으로 문을 잠그던중 문짝의 재질을 보고 두번째 놀라게되었으니..

코브라헬기의 문짝은 청테이프였다.

낡아서 삭은 자리에 청테이프를 발라서 그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산꼭대기 헬기착륙장까지 올라가는 10분동안 죽음과도 같은 공포를 경험하게되었는데...

떨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조종사 팔뚝을 잡는순간 다정한 조종사의 한마디.

ㅅㅂㄴㅁ 이손 안놓으면 공중회전 함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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