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유난히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이 문 쪽에 기대서
가고 있었다.
한참 가고 있는데 커플 한 쌍이 탔고 내 옆에 섰다.
그리고 얼마나 갔을까, 여자가 물었다.
여자 : 오빠, 우리 어디서 갈아타야 돼? 노선도 좀 봐봐!
그러자 남자는 내 앞쪽에서 지하철 문 위에 붙은 노선도를 확인했다.
한참을 확인하던 남자는 지하철문이 열리자 외쳤다.
남자 : 야! 여기 맞어! 얼른 내려!
그 남자는 손을 잡아끌어 얼른 내렸다.
황… 당…!!
그 남자와 나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놈이…, 내 손을 잡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