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교 1학년때의 일이다....풍운의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해 드디어 축제를 맞이했다... 고등학교때 언뜻언뜻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일이 내게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설레고 떨렸다...
축제 1일차 그당시 내겐 친한 동아리 친구가 있었다... 한창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그날따라 자기 연습하는데 같이 가달라고 한다... 우습게 승낙하고 운전학원을 갔다... 기다리는 도중 뱃속에 급한 소식이 왔다. 배가 많이 아려왔다. 좆같은거 여긴 왜 화장실이 없냐.. 그렇게 30분을 식은땀으로 보내니 다시 뱃속으로 들어갔는지 조용해졌다..이때는 이것이 태풍전야의 고요함이란걸 몰랐다.. 그저 안도하고 안도했을뿐... 다시 30여분을 기다리고 친구의 연습이 끝나고 6시쯤 되어 학교로 돌아왔다. 엄청나게 늘어서있는 주점들... 꼬치하나 먹고 가라는 여자들의 속삭임... 술한잔 하라는 내 옷깃을 잡는 그녀들의 손길들... 오~ 이건 내게 기쁨이다..... 시간이 흘러 9시쯤에는 우리 동아리 사람들끼리 모여 어마어마한양의 이슬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술을 잘마시는 편이지만 이날의 이슬의 양은 정말 놀라울 많큼 많았다.... 친구들의 말로는 그렇게 한참을 마시다보니 내가 사라졌다고 한다... 다들 자려고 동아리 방으로 몰려가는데 내가 없었다. 다들 나를 미친듯이 찾았다. 하지만 난 절대 아무곳에도 없었다. 다들 동아리 방에서 어디선가 구해온 이블을 펼치고 있었다. 그때 난 어느곳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누구도 짐작못하는 곳에서... 시간을 계산해 보면 대략 한시간 정도 잤던것 갔다. 눈이 부스스 떠지고 확인해 보니 난 어느 좁은 곳에 갇혀 있는듯 보였다... 놀라 자세히 살피니 여긴... 화장실이다... 양변기가 아닌 쪼그려 앉아야하는 이곳에서 난 엎어져 자고 있었다. 그당시 뇌가 이슬에 범벅이어서 내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한다는 것이 불가능 했다.. 본능적으로 동아리 방을 향했다... 그 화장실에서 동아리방 까지는 15m정도.. 힘겹게 동아리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퍽! 하고 엎어졌다.... 가물가물해지는 의식속에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대체 무슨 일이야' 난 알수 없었다....단지 누군가 내 다리를 잡고 어디론가 질질 끌고 가고 있었다..... 날 왜...왜....난 자고 싶어.... 그리고 내 친한 친구에게 강하게 머리를 맞았다... 둔중한 충격이 느껴지고 정신이 돌아오려 하고 있었다....다시 가물거리는 의식 속에 누군가 내옷을 벗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야~ 대체 내게 왜이러는 거야.. 살려줘~' 다시한번 후두부에 강한 충격을 느꼈고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그리고 친구는 나를 거울 앞에 일으켜 세웠다... 그 순간 경악했다.. 똥칠....내 옷에 전부 똥칠이 되어있었다.....난...난... 술을 먹다가 낮에 못싼 똥을 싸려고 화장실을 간것이다.... 쪼그리고 앉아 똥을 누는데 멍해진 정신에 조준을 못하고 여기저기 갈겨놓고 난 그위에 엎어져 잔것이다.... 들은 예기로는 내가 화장실에서 갑자기 나타나 온몸에 똥칠을 하고 바닥에 똥을 태배기 해가며 동아리 방으로 돌아와 그 상태로 누워버렸단다....당시 남자들은 멍해져 아무말도 못하고 여자들은 "똥이야~ 똥이야~" 를 소리치며 난리를 쳤다고 한다..... 겨우 차린 정신으로 옷을 벗고 다시 쓰러져 옆동아리 방에 격리되어 모기밥이 되어 하루밤을 보냈다.. 친구는 간밤에 밀대로 똥을 치우러 다니고...내 옷을 물에 헹구어 내고.... 아침이 되었다....우리 동아리 방 문 위에 내 바지가 자랑스럽게 걸려있었다.... 제대로 닦지 못해 군데군데 똥이 묻어있는 그 바지가... 물기를 뚝뚝 흘리며 걸려있었다... 망할 새끼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저런데 걸어 놓냐... 난 죽고 싶었다..... 내가 빤스만 입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채 한참을 멍하니 그것만 쳐다 보았다....
이 일은 2000년 대학 축제때 내가 실제 격은 일이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 정말 죽고 싶었다.. 이후 내 이름 앞에는 항상 똥자가 붙어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