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다른 생각들이 가득 차 있으면 소설을 쓰다 도중에 엎어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지우지 못했다면 그냥 쓰지 말자. 괜히 아까운 컴퓨터가 부서질지도 모른다.
2.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자.
초딩소설의 배경은 우리가 어릴적 꿈꾸던 동심의 세계이다. 백마탄 왕자님이 나를 선택해 주고 아기는 황새가 물어다 주거나 키스만 해도, 아니 손목만 잡아도 임신이 된다고 생각하는 그 동심의 세계로 가야 초딩소설의 기본을 갖출 수 있다.
3. 다양한 이모티콘들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자.
요즘엔 참으로 기상천외한 이모티콘들이 많다. 초딩소설을 쓰려면 이것들을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오래전에 사용되었던 이모티콘들을 쓸 경우 잘못하면 촌스럽게 될 수도 있으므로 N세대의 선두주자로 일컫는 초딩소설을 따라가려면 적어도 이러한 이모티콘들은 익히고 있어야 한다.
4. 상식은 없다.
초딩소설에 상식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초딩소설에 상식이라는 것이 들어간다면 그것은 이미 초딩소설이 아니다. 키는 121423413m여도 상관 없고 키스 시간이 13218347357957294781643959287410시간이여도 상관 없다. 초딩소설에선 상식이란 통하지 않으니 그딴것은 버려라.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초딩소설 쓰기에 들어가 보자.
1. 각 문장마다 적절한 이모티콘과 통신어체는 필수!
초딩소설의 대표적 특징이라 할수 있는 이모티콘과 통신어체는 꼭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없으면 이미 초딩소설이 아니라 그저 그냥 소설일 뿐이다. 우리는 위대한 초딩소설을 쓰기 위해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
"멀보냐-_-눈까리 안치우냐??!!시발,,,썅ㅋ"
└ 아주 좋은 예이다. 중간에 너무 많이 들어가지도, 너무 어색하게 들어가지도 않은 "-_-" 이 이모티콘은 대화를 더욱 더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준다. 끝에 들어간 "시발,,,썅ㅋ" 이란 말 역시 상당히 좋은 예이다. 적절한 욕과 통신어체를 멋지게 조화시켜 이 말을 한 이가 얼마나 싸가지 없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2. 시간의 흐름은 신경쓰지 말것!
시간의 흐름따위 신경 안써도 무방하다. 어떤 소설은 3일만에 키스하고 결혼해서 애 낳는 경우도 있고 그냥 2시간 만에 끝내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중간에 키스 시간을 적을 때는 고심해서 적지 말고 그냥 키보드 숫자판을 내키는 대로 누른 다음에 끝에 '시간'을 눌러주면 된다. 많은 고민을 하지 말아라.
스토리 진행은 빛의 속도만치 빠르게 해도 절대로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다.
ex)
나는 나세가 자기네 학교로 전학오라고 해서 공고러 전학갔다. 담임선생님이 인사하라고 해서 인사했다.
"안녕.^-^ 나는 소나기라고 햄^^* 잘 부탁해."
그때 나세가 갑자기 자기 책상을 발로 깟다. 헉..선생님이 쫄아서.. 교실을 나가버렸다. 나세가 갑자기 나한테 와서 키스를 했다... 1시간이나 계속했다. 나는 숨이 막혀서 나세한테 하지말라구 했더니 나세가 안했다.
"..얘 내 여자다..건드리는 놈은 뒤진다.."
...처음엔장난이였는데..점점 나세가 좋아진다... 근데 갑자기 나세가 울었다..
"왜 울어 나세야..?.." "사실..우리 아빤.. 세계에서 1위 한회그룹 사장이야..우리엄만... 작년에 돌아가셨어....암이셨는데..아빠는...아버지란 인간은..엄마를 거들더보지도 않았어.. 그게 싫어서 나는 .. 싸움을 해서 서열 세계 0위가 됐고.. 아버지란 인간을 이기기 위해...공부도 좆나 열심히 해서..아이큐 600이 됐어... 이런날..좋아해줄 수 있어..?"
"싫어." "..." "사랑할꺼야." "....흑흑..흑.."
나세는 울면서 그다음에 2시간동이나 키스를 했다. 입술이 조금 아팠지만..나세가 좋아하니깐 하게 내비뒀다. 나세야..나 아마도 널 사랑하나봐...
└ 보이는가, 시간의 흐름이 얼마나 빠른지. 더욱 더 훌륭한 예제를 찾을 시간이 없어 이것으로 대처한 것은 필자의 노력부족이므로 필자를 탓해주길 바란다.
우선 첫번째 붉은 줄을 주목해 보자. 봐라, 선생 앞에서 한시간 동안이나 키스를 했다. 물론 양호한 편이다. 1434235346453467453시간동안 키스한 것 보다는 훨씬 약하다. 각설하고, 한시간 동안 키스를 하면 그 시간의 수업은 완전 쫑났다는 거다. 아주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썩 훌륭하다 볼수 있다.
두번째 붉은 줄에서 볼때, 키스를 하자마자 바로 '점점 좋아진다'라고 고백한 여 주인공 앞에서 남주인공이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난데없이 풀어 헤쳐 놓는 자신의 과거. 전개를 생각해 보았을 때 정말 엄청난 급전개라 볼 수 있다. 그 다음에 곧바로 키스 2시간 연달아서 더 한다.
사람이 저렇게 오래 키스 하기란 참 힘들지만, 초딩소설은 그런것을 다 물리칠 만큼 위대하다.
3. 상식은 무시해라. 자신의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여라!
소설을 쓸때 상식을 지키느라 애쓴 경험이 있는가? 초딩소설은 그런것은 다 필요 없다. 상식이란 것 자체가 없어도 상관 없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이미 위에서 초딩소설을 쓰기 전에 가져야 할 자세에서 설명했으니 각설하겠다.
ex) - 위에서 보였던 예제를 다시 보겠다.
나는 나세가 자기네 학교로 전학오라고 해서 공고러 전학갔다. 담임선생님이 인사하라고 해서 인사했다.
"안녕.^-^ 나는 소나기라고 햄^^* 잘 부탁해."
그때 나세가 갑자기 자기 책상을 발로 깟다. 헉..선생님이 쫄아서.. 교실을 나가버렸다. 나세가 갑자기 나한테 와서 키스를 했다... 1시간이나 계속했다. 나는 숨이 막혀서 나세한테 하지말라구 했더니 나세가 안했다.
"..얘 내 여자다..건드리는 놈은 뒤진다.."
...처음엔장난이였는데..점점 나세가 좋아진다... 근데 갑자기 나세가 울었다..
"왜 울어 나세야..?.."
"사실..우리 아빤.. 세계에서 1위 한회그룹 사장이야..우리엄만... 작년에 돌아가셨어....암이셨는데..아빠는...아버지란 인간은..엄마를 거들더보지도 않았어.. 그게 싫어서 나는 .. 싸움을 해서 서열 세계 0위가 됐고.. 아버지란 인간을 이기기 위해...공부도 좆나 열심히 해서..아이큐 600이 됐어... 이런날..좋아해줄 수 있어..?"
"싫어." "..." "사랑할꺼야." "....흑흑..흑.."
나세는 울면서 그다음에 2시간동이나 키스를 했다. 입술이 조금 아팠지만..나세가 좋아하니깐 하게 내비뒀다. 나세야..나 아마도 널 사랑하나봐...
└ 이것은 누가 봐도 잘 아니 따로 설명을 안하겠다. 그저 이 말만을 해 주고 싶다. '꿈을 높게 가져라, 그대여! 초딩소설을 쓸때 자신이 바랬던 모든 꿈들을 쏟아 부어라!'
4. 절대로 정상적인 경로로 임신하여 애를 낳지마라!
앞에서 말했던 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초딩소설을 쓰려면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주로 쓰이는 패턴은 325376438573867398시간 동안 키스를 했는데 황금빛이 나타나면서 애가 태어났다, 라는 것. 그 외에도 입에서 태어난다고 하는 아주 기가막한 내용이라던가 그냥 키스를 했는데 배가 불러오고, 다음날 애를 낳는다는 등의 패턴도 때때로 쓰인다.
그러면 사람들이 더욱 관심있게 봐 줄 것이다. 특히 인기있는 연애인을 출현 시키면 사람들이 더더욱 열광할 것이다.
ex )
안념? ^^
내 이름은 은핑크담.*^^* 나이는 18살이구
나눈 머리가 넘 똑똑해서 고등학생이담.
아이큐가 300이담. *^^*
내 얼굴은 전지현+송혜교+한가인+하지원+한예슬+김태희
보다 더더 이쁘담.
막 내가 길을 가구 이썼눈뎀 갑자기 믹키유천이 나타났담.
믹키유천- 핑크야. 안녕. 난 널 사랑해. 나랑 사겨죠
나-실어......나 사실 재중이를 져아해.....
믹키유천- 머!!!!!! 영운재중 주겨버리게써
나-안돼!!!!!!!
유천이가 재중이를 찌르더니 재중이가 피를 흘리며 쓸어졌담.
낵ㅏ재중이 머리를 잡고 막 우렀담.
그러자 유천이가 막 다시 살아낫담.
└ 아주 좋은 예제이지 않은가? 요즘 초딩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동방신기를 쓴다면 엄청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중간에 어긋나는 부분이 꽤 있긴 하지만 신경쓰지 마라. 초딩소설은 모든것을 포용해 줄 정도로 아량이 넓다.
7. 주인공은 최강의 먼치킨으로!
초딩소설에서 주인공은 무조건 먼치킨으로 나가면 만사 해결이다. 주인공이 여자일 시에는 얼굴 엄청 이쁘고 성격 엄청 연약하면 된다.(여주인공이 세계 1위라고 나오는 경우도 꽤 있다.) 그리고 그 상대의 남자는 엄청 잘생겼고 엄청 주먹이 쌔고 엄청 머리가 좋으면 된다. 위에서 봐 왔던 예제를 차분히 다시 검토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8. 분량은 짧게! 절대로 편당 50줄을 넘기지 마라!
모든 초딩소설들의 공통점이다.
─한번 스스로 확인해 봐라. 편당 50줄을 넘어가는 것이 없다.
이 정도만 숙지한다면 초딩 소설은 무난히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 둬야 할 것은 쓰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초딩소설로 야오이 소설을 짤막하게 써 보면서 처절하게 느꼈다.
아래가 필자가 쓴 초딩소설 버전 야오이이다.
안뇽~ ^0^ 나는 졸라 이쁜 김성현이라고 행. ㅋ 이쁘다고 해서 여자라고 착각하면 곤란하징. ㅋㅋ 이몸은 엄연한 남.자이시다. -0-z 길을 걸어가면 여자인줄 알공 대쉬해 오는 남자 새끼들이 존시 많다. 그런 놈들은 그냥 한방에 차 줘 버린다. -_-v 앗! 얘기 하는 새에 누구랑 부딧혀 버렸다.
"아씹-_-어떤 새끼야." "왓! @ㅁ@! 죄..송여-_-ㅋ" "...사내새끼냐?"
그럼 사내새끼지, 기지배 새끼겠냐 -_-
"그런데염." "너 내꺼해라." "미친놈, 내가 여잔줄 아나 -_-ㅋ"
엄머, 그런데 그 순간 그새끼가 나의 머리를 붙잡고 갑자기 키쑤를 하는 거시여따! ㅇㅁㅇ! 그넘의 부드러운 혀가 나의 입에 밀려 들어오는 것을 느껴따. 미치겠따 ㅋㅋ
"내꺼라는 표시다." "미췬넘. 내가 이걸로 넘어 갈줄 아냐. ㅡ,.ㅡㅗ" "ㅋㅋ 점만 기다려라. 내껄로 만들어 버릴테니."
아무래도 오늘 된통 잘못 걸린 날인 것 같다. -_-;;;;;
필자가 처음으로 써본 초딩소설이다. 언듯 보면 초딩소설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초딩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썼다는 티가 조금씩 난다.
아직 초딩소설을 쓰기에 필자는 많이 부족하다. 게다가 한번 쓰고 났더니 부작용으로 손이 덜덜 떨리고 입을 열면 '뭐셈' 이라는 소리가 튀어 나올 것만 같다. 부작용이 상당히 심각하다. 그러나 위에서 적었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면 부작용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