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창피할때...

이민 작성일 05.10.14 06: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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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 . . . 가족이 창피할때가 있다 .






시장에서 소리 버럭버럭 지르시며 애누리하시는 어머님부터






직장상사에게 혼나 어깨 축 쳐져 들어오시는 삼촌과 ,






술에 취해 술주정 부리시는 아버지 ..





하지만 이분들은 전혀 창피하단 생각이 들래야 들수 없는 우리삶에 꼭 필요한분들,





즉 가족이시기에 , 그분들에겐 늘 '창피'가 아닌 '감사'의 마음으로 사는 마음을 갖고있어야한다.





근데 우리누나는 .. 암만 가족이라고 하지만 ...





인간적으로 너무 쪽팔린다 凸







#1







하루는 통신회사에서 광고전화가 왔다.







통신회사 : 네 고객님 안녕하세요 ?


존내 백수들이 24시간동안 야동을 다운받아서 봐도 거뜬없는 좋은 인터넷


'메가백수'입니다.








누나: 네 ... -_-








통신회사: 고객님 인터넷 뭐 쓰시나요 ?








누나: '야후'요








통신회사: 하..하하하하 ^^


농담도 ...







누나: '엠파스'도.. -_-







통신회사: 고객님 , 검색엔진이 아니라.. ;;







누나: 네이버요 네이버 .. -_- 아 원하는답이 뭐요 !?






통신회사: 고..고객님 화내지마시구요 ..







브로콜리: 야이 돌골램뇬아


존내 친구도 없는 우리집에 몇십년만에 걸려온 전화를 그따위로 받으면 어떻게해 !!


당장 끊어라 차라리 !!







누나: 잠깐만 나 오기가 생기잖아


저 한메일 쓰는데요 ? 라이코스도 가는데요? 뭐야 뭐 ! 정답이 뭐야 !!








.....................그뒤로 ... 메가백수의 광고전화가... 끊긴..... ㅆㅂ....








#2







누나와 햄버거를 먹으러 KFC를 갔다









브로콜리: 여기서 개그 하나 해도 됩니까?


이거 진짜 웃긴대.. 만약 안웃기면 제가 '개'입니다 '개'



KFC가 뭔줄 아~~~~~~~~~~나?



KoreaFirstCard 국민카아아아드으으~~




............



멍멍 ! 으르렁....멍멍 !








....... 다소 민망해진 나는 입맛도 사라졌는지 햄버거를 7개밖에 못먹었다.








그때였다.







누나: 야 콜라 리필해와 ...








브로콜리: 어? 그게 뭐야 ?







누나: 야이 촌놈아..이거 콜라 리필해달라 그러면 콜라 다시 준단말야 !!







브로콜리: 진짜? 짱이다 !!


당장 해올게 !!







종업원: 네 손님 무슨 일이세요







브로콜리: 콜라 리플해주세요 !!






종업원: 기다리세요 .. 선추후코.. 가 아니라 미친촌놈아


'리플'이 아니라 '리필'이란다. 촌간지가 좔좔 흐르네 아주 그냥







브로콜리: 넹ㅈㅅ


리필해주섊








그리하여 콜라를 리필 받아온 촌놈 브로콜리







브로콜리: 우와 진짜 신기하다 콜라를 공짜로 주다니 ..







누나: 그래 , 짜식 그렇게 신기하냐?


야 .. 감자튀김도 리필해와






브로콜리: 이건 리필 안되지 않을까?






누나: 되거든? 무조건 누나 믿고 달려 !!






브로콜리: 그래 그러자 !







난 다 먹은 감자튀김 봉투를 들고 종업원에게 가서 말했다.







브로콜리: 저기 이거 감자튀김 리필..








종업원: 닥쳐







브로콜리: 아니 그게 리필을...







종업원: 닥쳐







브로콜리: 아니 요즘 서비스가 생명인 시대에...








종업원: 닥쳐






브로콜리: 왜이러세요 우리누나가 감자튀김도 리필 된다고...






종업원: 아니거등? 콜라만 되는거거등?


사실 요즘은 콜라리필도 좀 제한하고 있는데 , 니 너무 불쌍하게 생겨서 준거거등 ?








브로콜리: .... 아니 그럼 이 돌골램년이 뭘 잘못알았나?









내가 뒤를 돌아보니 이미 누나는 나가고 없다...








KFC창문밖에서 뻐큐를 날리고 있는 저 당당한 암컷이 누나라는게 인정하기 싫은 순간이였다.






그녀는 동생을 개쪽주려고 환장하고 KFC 온 초딩계의 대부같은 근엄한 모습이였다.







#3






'피자쿠폰사건' 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아직도 생생한 추억이다.








때는 중2... 부모님은 맞벌이하고 큰누나는 남자 만나러 가고 , 둘째누나는 교회성가대 가고







나랑 이 돌골램만 집에 남아서 서로의 쌍판을 보며 한숨을 쉬던 그 시절 ...








돌골램: 넌 약속도 없냐?


니가 사자야? 백수의왕이냐고 씹싹후드야







브로콜리: 지는...


밥이나줘








돌골램: 어헉.. 쌀이 없다 !!!








브로콜리: 이런 된장 !!


하루에 8그릇을 먹는 년,놈들만 집에 있으니


쌀이 남아날리가 있나 젠장








누나: 당장 점심을 어떻게 해결하지 ?!


아 !! 나에게 피자집 쿠폰 9장이 있어 ! 이걸로 해결이야 !!






브로콜리: 9장갖고 뭘해 , 이 무개념파충류야







누나: 9장갖고 뭘하긴! 이 9장으로 피자를 시키면 그 피자에서 쿠폰이 올거아냐


그럼 10장이니깐 공짜로 레귤러한판 먹을수 있다고








브로콜리: 아냐 , 쿠폰 9장갖고 피자 시키면 그 배달되는 피자에 쿠폰 안와







누나: 아냐 누나믿고 달려 ..







...그리하여 전화를 했고 ...







피자배달부가 오고 .......... 하필이면 인상 험악한 숫컷으로 ..








배달: 네 쿠폰 10장을 모으셨다구요?








누나: 예 존내 9장 모았으니깐 그 피자에 있는 쿠폰 1장을 합치면 10장이 됩니다.







배달: 이게 왠 썅츄에이션?


이 피자는 쿠폰 10장 모은분들에게 드리는 증정용이라 쿠폰이 없습니다.






누나: 그런게 어딨셈 피자는 다 똑같은 피자고 , 그 피자마다 쿠폰이 달려있는 법인데







배달: 그렇게 치면 암컷은 다 암컷인데 니는 왜 가슴이 안달렸냐 이 만년A컵아






누나: 나도 뽕넣으면 송혜교야 갱기지마








결국 저렇게 논쟁을 펼치던 두사람은 '영업방해로 고소한다'느니 무슨 별에별말 다나오고 결국 동내사람들 다 구경오고 .. -_-







존내 시끄럽다고 생각하신 7층 김씨아줌마가 경찰에 신고를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지면서 ...







사건이 마무리된다 ... -_-







그뒤로 누나와 같이 있을땐 절때 피자를 안먹는 버릇이 생겼다 .







# 4






초등학교 6학년때 비오는날 우리누나가 우산을 들고 직접 나를 마중 나온적이 있는데,






그때 누나가 남자친구 만나러 가는 길이였는지 화장을하고 왔었다. 거의 변장이지..





덕분에 우리반 몇몇애들에게 인기짱이 된거야 .. - _-






그러던 어느날 우리반에 엄청 응큼한 ... 가명을 쓰자면






'김변태' 인 애가 있었으니 . . . . .







김변태: 야 니네누나 브레지어 나한테 만원에 팔아라








브로콜리: 아 존내 미친놈아


말이되냐?


우리누나인데 내가 우리누나를 지켜주진 못할망정 네놈들의 그 더러운손에 . . . .







김변태: 만5천


더는 양보못하네 콜사장...






브로콜리: 콜.. ♡


이 바닥은 신용이 생명이죠 , 어제 입은 따끈따끈한 브라로 배달해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날밤 누나 몰래 옷장을 뒤지게 되는데.. 발각되고만다.








누나: 아이구 우리 개브로콜리가 야동으로 시각체험을 한것은 이제 모자른지


직접 만지고 느끼는 감각체험을 시도하는구나 ^^*


존내 맞자 썅것아







브로콜리: 엉엉 ㅠㅠ 누나 미안해요 ㅠㅠ


애들이 막 만오천원에 산다고하길래 ... ㅠㅠ








난 누나가 나를 엄청 혼낼줄 알았다..그러나 ..







누나는 옷장에서 곰팡이낀 오래된 속옷을 내 손에 쥐어주며 ..







누나: 수입은...... 무조건 반띵...(수줍)








이란 말을 남기고 서서히 사라져갔다...








.....돈에 ... 환장한 그녀가 난 너무 창피하다 ...








#5








하지만 .....그런 그녀도..내가 다치면....걱정을...해주는 그런.... 여자였다....






초등학교 5학년때 . . . .






한참 여름방학이였고 , 6월달에서 7월달로 넘어가는 과정인지라







난 6월달 달력을 찢으려고 의자를 밟고 올라갔다








그러다 그만... 떨어지고만것이다 ... 나는 추락했다..머리에선 피가나고.....







7바늘을 꿰매야하는 대수술...... 그때 달려와준건 다름아닌 누나였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








어떤 여자가 나를 감싸고 눈물을 흘리며 '정신차려' , ' 죽지마 ' 이러면서 오열을하고 있었다.







그 품은 마치 새둥지처럼 너무나도 포근했다... 향기도 좋았다..







7바늘을 꿰맸다 어린나이에 상당히 무서워해야할 수술이였을수도 있지만...






옆에서 내 손을 잡아주고 있는 누나때문에..두려움이란 없었다...







누나가 너무 믿음직스럽고 , 정말.. 좋았다...







7바늘을 꿰메고...땜방도 생긴 머리로... 누나를 쳐다봤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누....나가 아닌 왠 옆집아줌마 !!








옆집아줌마: 엉엉..ㅠㅠ 얘야 일어났니 ?


너 큰일나는줄 알고 아줌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브로콜리: 아..아니 아주머님.. 저희누나는 어디 갔나요







옆집아줌마: 어 , 니 누나 지금 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한다고 보고있단다.








브로콜리: 아아..동생 피 철철 흐르는데 드라마 보고있구나 ..


아아 .. 그래서 옆집아줌마한테 동생 병원좀 대리고 가달라고 부탁한거구나


아아 ..


난 그것도 모르고 옆집아주머니가 누나인줄 알고 혼자 감동했구나.. 아아..





옆집아줌마: 풉...







브로콜리: .......







의사: 쯧쯧...








브로콜리: .......







누나: ㅋㅋ 드라마 졸라 재밌다 ㅋㅋ







....난 .. 누나가 너무 쪽팔려...





그래도 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돌골램이....







긴 개뿔 ..







존내 미워 시집이나 가..








- fin -



'부천 원미구 상1동 로데오거리에서 지랄하던 초딩들 걸리면 다 뒤진다 '



라고 브라더콜렉이라는 제 팬분이 써달래요 -_-



내가 무슨 라디오도 아니고 왜 나한테 사연보내고 ㅈㄹ이야...






그리고 제 팬카페 이벤트 브로콜리4행시 우승작입니다




브-로콜리님의 글은 그 깊이를 재기 어려워 우리들의 인생의 뒤를 돌아보게 하면서도


로-[오]만가지 신경이 모인 얼굴 구석구석을 무료로 헬스시켜주는 인심좋은 유머작가이다.-


콜-사마의 웃대여행은 비추먹고 쓰러지는 짧은 걸음마정도가아니라


리-[이]세상 모든 사이트를 두루 점령하실 위대한 대한민국 유머글의 도약임을 나는 알고 있다




'자수하러가자' 님의 작품



절대 저에 대해 우호적이라서 뽑은 작품이 아니라, 내용이 그냥 멋져서..;ㅁ;(속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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