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아저씨에게 배운것

一年一Up 작성일 05.10.21 12: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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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참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들 하더군요..


다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내마음대로 내하고 싶은대로야만 다된다면야


사람 살맛 나겠습니까??


안분지족이란 말이 있듯이 자신에게 주어진환경에서


최선을다하며 찾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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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근처에 지하철역 입구에는


뻥튀기, 붕어빵, 오뎅등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습니다...



출출하거나 입이 심심할때면 가끔 이것 저것 사먹기도 하지요...



이곳 주인아저씨는 50대후반에 남루한 차림에 모자를 쓰시고는


항상 뻥튀기를 튀기며 붕어빵을 구워냅니다...


게다가 신기한거는 항상 미소를 짓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어느날인가였습니다...





혀니 : 존경해마지 않는 어머님 소자 청이 하나 있사....


어머니 : 닥쳐...


혀니 : 에잉~~~엄마 그러지 말고.....삼만원만


어머니 : 이눔아 너한테 줄 삼만원 있으면 차라리 불우이웃을 돕겠다...


혀니 : 그럼 내가 불우이웃이니까 나한테 줘요...-_-


어머니 : 니가 불우 이웃이냐??....불량아들놈이지...


혀니 : 이번에 돈 주면 담부턴 안달라 그럴께...아잉~~~~


어머니 : 차라리 내가 개를 키우지 개는 말이라도 잘듣지....으이구 화상





그러시면서 삼만원을 제게 주셨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삼만원을 얻어들고는 신나게 친구들을 만나러 시내로 갔었죠...





종로의 한 주점에서 친구들과 농담따먹기며 이런 저런이야기를 했습니다...




혀니 : 아...요즘 울엄니가 나백수라고 사람취급도 안하신다...


박군 : 그러냐...난 돈벌어다드려도 사람 취급도 안하신다..


김군 : 씨이 난 학생인데도 사람취급 안하신다


최군 : 어제난 아버지 지갑 털다 걸려서 파리채로 졸라 맞았다..


일동 : (최군을바라보며)병신...-_-^


혀니 : 근데 왜 우리부모님들은 우리를 무시하고 맨날 야단만 치실까??


박군 : 그거야 니가 못났으니까 그렇지..


혀니 : 그러는 너는??


박군 : 난 원래 이게 내 팔자야....아어~~~


혀니 : 쒸벵아 너 어디가서 내친구라 그러지말어...


박군 : 남말하고 자빠졌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미래와 희망, 그리고 나아가서는 사회과 경제에 관한




토론 따위 같은건 할 줄 몰랐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의 정답고 우정어린 대화를 나누곤


주점에서 나와 당구장에 가서 대충 딩굴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었습니다...



지하철역을 나오면서 약간의 허기가 느껴지더군요...


지하철 역앞에서 오뎅이랑 붕어빵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단을 총총히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오뎅을 먹으면서 아저씨에게 붕어빵도 좀달라 말했습니다...



아저씨 : (웃으시며)손님 죄송합니다..지금 굽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혀니 : 네 -_-



그런데 오뎅을 먹으며 놀라운 걸 보았습니다...



아저씨는 오른손 한손으로 모든걸 다 하시는 겁니다...



혀니 : 아저씨 왼손이 불편하셔요??



아저씨 : (역시나웃으며)젊었을때 공장에서 기계에 손이끼어 절단했어요



혀니 : 헉...그럼 오른손하나로만 이 장사를 하시는거에요???



아저씨 : 10년을 넘게 했는데 이젠 도사에요...



혀니 : 우와 아저씨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저씨 :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거 같아도 하나도 힘들지가 않다오

자식들이 잘나서 그놈들보고 살아요...



혀니 : 자제분들이 뭐하시는데요??



아저씨 : (자랑스럽게)한눔은 국비로 영국 유학갔고 한눔은 S대 졸업반이여



혀니 : 그럼 아저씨 쫌만 있으면 고생 끝이시겠네요...



아저씨 : 별 소릴 다한다 내가 자식덕 볼 생각이었으면 진작에 이짓 않하지...



혀니 : (멍청하게)근데 왜 하세요??



아저씨 : 재미나서 하는거야 출출한 사람들 요기도 시키고 사람도 구경하면서

나 나름대로 만족하고 이게 행복해....



혀니 : ..........................................




붕어빵을 먹고 있는데 왠 아주머니 하나하고 예닐곱살쯤 되보이는


남자아이하고 붕어빵을 사러 왔더라고요...



아줌마 : 아저씨 붕어빵 2천원어치만 주세요


아저씨 : (웃으며)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놈들 다익어갑니다...


근데 그꼬마가 오뎅을 사달라고 엄마한테 조르기 시작하는겁니다...



꼬마 : 엄마 나 오데엥~~~~


아줌마 : 안돼 붕어빵만 먹어 엄마 돈없어...


꼬마 : 그래애도~~~~~~



그러자 엄마는 꼬마에게 허리를 숙이며 말하더군요


아줌마 : 너 자꾸 조르면 저 붕어빵 아저씨처럼 된다....


꼬마 : (얌전)



그게 제귀에 들린겁니다....


열받더군요...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혀니 : 아줌마 아드님이신가본데 커서 저아저씨처럼만 되면 훌륭한겁니다....


아줌마 : 아니 이사람이 언제 봤다고 악담이야???


혀니 : 악담이 아니고 덕담입니다...잘 모르시면서 함부로 말씀하시는거 아닙니다...


아줌마 : ㅡ_-...찌릿~



그렇게 째려보는 아줌마를 등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생전 않하던 인사를 어머니께 했습니다...



혀니 : 어머니 다녀왔습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꾸뻑)


어머니 : 이젠 아주 병을하네....술쳐먹었으면 가서 디비자~!!!


혀니 : 네 어머님 좋은꿈 꾸세요


어머니 : .....................



방에 들어와 누워서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불편한몸에 자기하는일이 힘들어도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일하시는 붕어빵 아저씨가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내게 주어진건 별로 없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며 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교훈도 얻었구요...




지난 20여년간을 비생산적으로 그리고 불평불만만을


가지고 살아왔던 제자신이 부끄럽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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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

그러지 마세요 자신만 힘들어집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할줄 알고 행복하게 생각 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길고 재미없는글 읽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__)



여러분들이 해주시는 추천 한방이 제겐 가장 큰 행복입니다....




by hyuny
풀빵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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