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사고나 연예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일본 후지TV의 아침 프로그램 ‘도쿠다네(とくダネ·특종이라는 뜻,아침8시∼9시55분)’가 지난달 26일 롯데월드 무료입장 행사장에서 기물을 부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방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쿠다네측은 최근 롯데월드 무료행사 사태를 보도하면서 행사장을 찾았다가 입장하지 못한 한국 청소년들이 화를 참지 못하고 각종 기물을 부수는 장면을 내보냈다.
혐한(嫌韓) 성향의 일본 네티즌들은 즉각 후지TV의 방송 영상을 편집해 일본의 인터넷은 물론 외국의 엽기사이트에까지 퍼트렸다.
20여초짜리 동영상에는 롯데월드에 무료입장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한국 청소년의 인터뷰와 롯데월드 앞에서 기물을 부수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도쿠다네측는 ‘부산에서 KTX를 타고 자정쯤 도착해 새벽 3시부터 롯데월드에서 입장을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들어가지 못해 짜증난다. 다 부수고 싶다’는 한국 청소년의 인터뷰를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은 채 내보냈다. 이어 수명의 한국 청소년들이 기물을 밟고 부수는 장면을 편집해 넣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카메라로 찍고 있는데도 기물을 부수다니 한국인들은 정말 무식하다”(ID jjj)거나 “세상에 공짜 행사에 사람이 몰려 들어가지 못했다고 군중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나라는 한국 뿐”(ID kimura),“한국인들은 변함 없이 국민성이 낮군”(ID ちちくり) 등의 비난글을 수백건 올리고 있다.
동영상은 외국의 유명 엽기사이트에도 올라 한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만 하룻만에 6300여건의 조회수를 얻은 동영상에는 “이 사태가 무료입장 행사 때문이라니 황당하다”(ID cooler)는 외국인들의 댓글이 붙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