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은 결혼을 해도...

비풍초똥팔3 작성일 06.04.15 21: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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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발표

기자회견을 하던 스포츠뉴스가 터트리던 어쨌든 결혼발표가 날 것이다.

아무리 비밀에 부치고 부쳐도 결국 내 이름석자가 노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름이 노출되면 바로 신분조사에 착수하고 나의 모든 프로필과 가족관계가 노출된다.

내 출신학교가 일류대가 아니면 무식하다 욕하고 일류대면 잘난척한다 욕한다.

집이 잘 살면 돈으로 장동건 잡았다 하고

집이 못 살면 장동건 돈 노리고 팔자고쳤다 어쩌고 소리 듣는다.

만약 얼굴이 이쁘면 재수없는 년 소리듣고 못생기면 니가 감히 주제도 모르고 소리 듣는다.



인터넷 폐인들에게 내가 인터넷에 남긴 모든 흔적을 추적당한다.

싸이 혹은 블로그, 학교 졸업앨범에서 찾은 사진이 디씨갤에 합성되어 올라가고

내 블로그나 싸이에 담긴 모든 글과 코멘을 캡쳐하여 하나하나 빨간글씨로

태클을 걸어 자료를 만들어서 [주얼리 이지현 비방] [서태지에게 악감정] 뭐 이런식으로

각자 주얼리 카페 혹은 서태지 신도들에게 살짝 뿌려주고 연이말, 엽혹진에 올라간다.



바로 안티카페가 생기면서 친하지 않았던 학교 동창들이 대거 아는 척을 하며 비리를 까발린다.

왕따였다. 성형 졸라게 해댔다. 날라리였다.. 결국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소리까지 나올때 즈음..

인터넷 언론 소설쟁이들이 연이말에 조용하게 웅크리고 있다가 그걸 따서 기사를 쓴다.

[충격! 장동건의 그녀는 성격파탄자] [가슴성형의혹! 살만 쪘을 뿐인데, 원래 컸어요]

네이버 뉴스는 덧글폭격에 성지순례 코스가 되고 결국 해당언론사에 기사삭제를 요구한다.



결혼..



장동건의 결혼사진이라면 적어도 아시아 십여개국 언론에 좍~ 풀리게 된다.



그러나 일반인인 내가 아무리 예뻐도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것이 있다.

최고의 메이컵아티스트가 신부화장으로 철갑을 둘러도 저들만큼 잘 어울리기는 힘든일이다.



그리고.. 신랑 친구들은 이런 분들이다. -.-;
가뜩이나 인간관계 황폐하고 소심한 내 소수의 친구들은 마음약해서 결혼식에 못 들어온다.

사람 많은 곳을 두려워하는 장주나 소심한 유주는 구석에 숨어서 무서워할 가능성 100프로!

집들이를 하게 되면 나도 뻘쭘해서 얼굴을 못 쳐다보게 된다.

이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놓고 집들이 음식상 앞에서 한복입고 앞치마 하고

형수님 노래! 노래! 하면 못이기는 척 노래를 부르고 어쩌고 하는 평범한 일들이 가능하단 말인가!!

아마 난 쪽팔려서 그 자리에서 죽을 지도 모른다.

당신같으면 원빈 이정재가 빤~ 히 쳐다보는데 거기서 무반주로 노래를 할 수 있나?



언론노출



[여성지]



일단 결혼하고 나면 아침방송부터 여성~ 으로 시작되는 잡지사들이 전화를 해댄다.

나를 섭외하기 어려우면 우리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 전화를 녹취 할 수도 있고

여성지는 엄마에게 처들어가서 다정다감하게 몇 마디 슬쩍슬쩍 나눈 후

[이혼부모아래서 불행했던 유년시절] [눈물고백-나의 과거는 외로운 투쟁] 이라는

독점!!! 이란 빨간글씨 아래서 엄마 혹은 장동건과 찍은 내 사진이 올라간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면 더 황당한 내용의 소설들이 써지고

해명하면 [심경토로][참회]라며 요상하게 편집되어져 올라간다.



만약 조용하게 칩거하고 살면 건방지다! 며 매체에겐 괘씸하단 소리를 들을테고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응대하면 사람들에겐 나낸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파파라치]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국내언론은 그렇다치고 극성맞은 중화권언론의 파파라치들이

몸소 한국에 방문하여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다니며 인터넷서 요상한 거 몇 개 주워다

본국에 기사와 함께 사진보내버리면 그걸로 해명이고자시고 게임끝이다.

사실 파파라치 사진이란게 아무리 아름다운 할리웃 여배우도 대략 낭패로 찍히는데
아무런 준비없이 내 얼굴을 찍는다면 그건.......더욱 자극적인 컷을 발표할 땐 정말 .... 싫다.
아마 그런 건 파파라치가 아니라 어느 언론에 사진을 찍히건 끝없이 노이로제다.


행동거지

[말조심]



삼십여년을 따로 산 사람들끼리 아무래도 신혼에는 투닥투닥 말다툼도 하게된다.

그냥 친구나 주변인에게 "어머~ 그이는 왜 치약을 중간부터 짜?"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속상해~" "양말을 자꾸 동그랗게 뭉쳐 놔~" 하고

투정을 부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소리 함부로 했다간 바로 그 다음날 신문에

[불화설 솔솔~ 측근이 조심스레 증언] 이런식으로 이혼, 별거셜이 나돈다.



또, 우리 신랑은 어떻다 어떻다 말할수도 있는거다.

"아직도 시어머니한테 엄마엄마 그래" 혹은 " 당근만 골라내고 먹어"라고

그러나 그말이 [그는 마마보이] [심한 편식쟁이]

뭐 이런 식으로 인터넷 소설기사에 뜨면 난리나는거다.

설혹 신혼 때 "어머, 우리 그이는 지칠줄을 몰라~ " 이런 식의 칭찬(?)도

혹시 [장동건! 그는 밤의 황제였던것이다] 하는 제호와 함께 지하철신문에 실릴지도.

행복해도 힘들어도 어째도 입벙긋하지 말고 조신하게 있어야 한다.





2세문제



가장 심각한 문제다.

과연! 과연! 누구를 닮아 나올 것인가.. 이거 정말 무서운 일이다.



이 얼마나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가족인가?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혈통에 내가 섞인다고 생각해보라.

그건 한 가문에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아이가 날 닮으면 핏줄을 더럽혔다는 죄와 함께

장동건의 미모는 여기서 대가 끊겼다는 비통한 소식이

월드뉴스로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아이가 커가며 자기와 다른 얼굴의 아버지를 보며

얼마나 좌절감에 휩싸일 것이며 그 원망을 다 어찌 감당하나.



아이를 가지면 제발 아빠를 닮아 나오라고 기도원에 틀어박혀 작정기도하며

아이가 나올 때 까지 조마조마해 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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