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올해 신입생환영MT에서 벌어진 로맨틱 사건 ^^

진한블랙커피 작성일 06.05.13 22: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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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아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학기초, 신입생 환영 MT를 갔습니다. 오랜만에 가는 엠티라 설레더군요~ ㅋ


다행히 예비역인 것 티는 안났습니다. ㅋ


뭐 역사가 그리 깊지 않은 동아리라 (제가 3기, 이번 신입생들이 8기) 이번 엠티는 제가


왕고 패밀리 중 하나더군요.. ㅠ





아무튼 오랜만에 젊은 피를 불태우며 신입생들과 재학생들 모두 즐겁게 놀았습니다.


럭셔리하게 고기도 구워먹고 (어떤놈이 가져온 고기전용 테팔 불판에..)


과일소주도 만들어 먹고~ 게임도 하고~ 이벤트도 하고~~ ㅎㅎ





그러면서 밤이 깊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같이 술 마시고 있던 예쁘장한 신입생 후배 하나가 자꾸 자기 옆에 친구와


뭔가를 속삭이더군요.. 편의를 위해 가명으로 혜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니들 무슨얘기를 그렇게 즐겁게하고그래? 무슨얘긴데?? ㅋㅋ" 하고 물어보니


절대 안가르쳐 주더군요.. 비밀이라고..






은근슬쩍 대화내용이 귀에 들어오긴 했는데 부끄럽다는 얘기, 화내면 어쩌냐는 얘기 등..


왠지 Feel이 확 오더군요





"아~ 아름다운 신입생의 풋풋한 사랑이야기인가 보구나~ 좋을때지~ 암"



술먹은터라 이나 등의 구호는 생각조차 안나더군요..후후


그래도 궁금해서 계속 물어봤습니다. 무슨얘기냐고~ 나도 좀 알려주라고~


끝까지 안알려주려고 합니다.. 궁금한데..ㅋㅋㅋ





그러면서 같이 즐겁게 얘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술도 마셔가면서 얘기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그


혜진이가 저를 슬쩍 불러내더군요.. 잠시 이쪽으로 좀 오시라고..


그래서 전 뭔가 연애상담이라도 할 줄 알았습니다. 풋







그리고 제가 들은 놀라운 계획이란......


그날이 3월 31일이었습니다. 밤 11시 50분이 넘은 시간이었죠..


12시를 넘기자 마자 모두를 속여넘길 완벽한 계획을 짜겠다는 것입니다.






전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왜 애들을 갑자기 속여??" 그랬는데


맙소사. 고등학교 이후로 잊고있던 만우절이라는 이벤트더군요.. -_-;






그 계획이란.. 저와 동기인 3기 남자놈 (가명 병태) 이 있었는데


혜진이가 다짜고짜 공개적으로 고백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놈 순진하게 생겼고 실제로 솔로거든요~~ 25년 솔로인생 외길...ㅋㅋ





그때 저는 옆에서 바람을 잡아주면서 "사겨라~~ 사겨라~~" 해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를 쯤에 혜진이와 저와 혜진이 친구 셋이서 동시에


"여러분~~~~ 오늘은 4월1일 만우절입니다~~~~ 크크크크~~~"


하자는 계획이더군요.. ㅎㅎ






이거..





엄청 재밌겠는데?????????






결국 저는 그 계획에 동참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가서 마침내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전 결행!!!!






혜진이가 벌떡 일어섰습니다.


"여러분~~ 잠깐만 주목해주세요오~~~^^"






제가 옆에서 부추겼습니다.


"야~야~야!!!!!! 집중좀해봐 집중좀!!!! 우리 혜진이가 할말이 있대잖아!!!"





순간 민박집안 저희 동아리 40여명의 시선이 후배 앞으로 쏠렸습니다.






그리고 터져나온 혜진이의 한마디...







"여러분~ 저는~~~~~~~ 병태선배를 좋아해요~~~~~~~~~~~~~~"







순간의 정적 후 쏟아져나오는 함성과 박수소리...


병태놈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고 술기운인지 부끄러워서인지 고개도 못 들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놈 전역한지 한달밖에 안됐었던 시기라 그런 고백을 받았으니 오죽 부끄럽겠습니까 ㅋ







박수소리는 이윽고 "사겨라!! 사겨라!! 사겨라!! 사겨라!!!" 하는 함성으로 이어졌고


저는 조금 있다가 오게 될 대박 낚시의 상상을 하며 웃음을 참고 있었습니다.










그 때



돌발상황!!!!!!!!!!!!!!!


계획 에러! 계획 에러!












그 순진하던 병태놈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군요


저 포함 3명은 계획에 없던 행동이 나와서인지 1~2초간 굳어있었고, 그 시간의 틈으로 인해


저희 계획은 상상도 못 할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병태놈의 한마디는...



"사실.. 나도 처음 봤을때부터 혜진이가 좋았어. 고맙다. 이렇게 용기내서 고백해줘서.."







순간 환호성을 지르는 동아리 식구들과


얼굴이 흙빛이 된 저...


당황했다는 것이 얼굴에 그대로 써져있는 혜진이 친구.....


그리고...


그리고...


...





얼굴이 새빨개져서 연기인지 진짜 고백인지 구분이 안 갈 만큼 심오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혜진이...







결국 그 만우절 소동은 끝까지 만우절 거짓말이었다는 걸 말하지 못했고





그 둘은..




그 소동으로 부터 40여일이 지난 지금




그들은 동아리내 공식 닭살 커플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찌저찌 해서 해피 엔딩~~ 해피 엔딩~~




..

..

..

..



이거 꽤 쓸만한 계획인걸???


내년 엠티때는 친구를 부추겨서 저도 이런거 한번 당해보고 싶습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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