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실제 경험담)맞선 나가서 생긴일.

노르웨이_숲 작성일 06.05.23 21: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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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온 얘깁니다 ----------

제 나이 32 꽉찼죠.. 찰만큼 장가를 아직 못갔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지고 있는데 .. 뭐 결론은 제가 못나서 아니겠어요?



어쨋든.. 결혼이 늦어지는 시간 만큼 부모님의 압박은 비례해서 늘어 나더군요..

여러군데 알아보시고 이사람 어떠냐 .. 저사람은 어떠냐.. 많이 소개도 시켜주시고 하셨지만

나가기가 싫어서 이런핑계 저런핑계 만들어서 안나가지요



이유는 직장 퇴근시간이 너무 늦어서 (평소 pm9:00) 들어와서 운동조금하고 자고

주말엔 못본 영화나 책을 보고 나머지는 계속자야 하기 때문이죠.



계속 거절하던 중 이번에는 꼭 나가라는 성화에 못이겨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소개팅과는 달리 좀 긴장되더군요.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라서 절대로 실수하지 말라는

어머님의 언질에 더욱 압박이 느껴졌지요



약속장소는 뭐 송도(인천)에 있는 괜찬은 레스토랑 겸 카페 였습니다.

약속시간이 다됐는데도 그녀는 안나오고 급기야 40분이 지났습니다.

무슨일이 있나 싶기도 하고 좀 기분도 상하고 1시간 되면 가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중

드디어 등장하시더군요.



한 165는 됨직한 키에 커리어 우먼 스타일로 단정하게 옷을 입고 약간은 차가운 얼굴로

저를 찾기에 벌떡일어나 인사를 꾸벅 했지요



'안녕하세요? 000 입니다.'



그랬더니 일단 저를 위아래로 훑더 군요 그리고 약 5초후 고개만 까딱 하데요

너무 무안해서 자리에 얼른 앉아서 물을 한모금 들이 키고 마음을 진정시킨 후



'휴일이라 차가 좀 막히죠? 저도 오는데 조금 걸렸어요 음료수나 차는 어떤걸로 하시겠어요?'

그랬더니



'나오기 짜증나서 슬슬 왔어요 음료는 됐으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하더군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 내가 너무 맘에 안들었나 싶기도 하구요 ...

그래도 이왕 선보러 나왔으니 적극적으로 해보자 싶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는 데 저에게 묻더군요



'무슨일 하세요?'



'예 저는 0000 다니구요 00파트에서 일하고 직급은 대리입니다'

라고 하자



'전 공인회계사에요 사무실은 000에 있구요 '

라고 묻지도 않은 얘길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약력을 소개하는데 .. k대학을 나왔고 MBA과정을 마치고 심심해서 공인회계사

시험봤는데 쉽게 ㄷㅚㅆ다고 하데요 그러면서 한마디 던지는데



' 0000 다니면 생활은 돼요? 요즘은 월급쟁이들 비젼없어서 별볼일없다는데

용캐다니고 계시네요?'



저 원래 성질 더럽습니다. 그나마 울회사 다니면서 서비스마인드 교육받고 개과천선 해서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이 여자 야성을 깨우기시작하더군요

예의갖추어서 대하라는 어머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꾹참고 웃으면서 다시말했죠



' 그렇긴 하지만 0000 입사해서 나름대로 재미를 찾고 뜻한바를 이루려고 합니다.


노력을 배신을 하지않는걸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라고 그냥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그여자왈



' 순진하시네요 그렇게 해서 얼마버새요? 얼마되지 않을텐데 재태크나 문화생활 즐기기엔 어림없지

않으세요?'



슬슬 뚜껑열리더군요.. 그말엔 대꾸 안하고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열받으니 배고프더군요

그래서 밥이나 먹으려고 말할려는 찰라에 비수를 꼿더군요



'보니까 키가 172정도 되시죠?'



'넵'



'그래서 장가 가겠어요? 여자들 키작은 남자 질색인건 아시죠? '



맨처음 봤을때 위아래로 훑어 본 이유가 이거였더냐? 라는 생각이 들며 울컥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저 어렸을때 부터 저보다 키큰 놈 한테 맞아본적 없구요 참고로 여자도 때릴줄압니다'



그여자 당황하더군요. 하도 열받아서 한마디 했더니 제가 성질있는거 약간은 느꼇나 보더라구요



잠시 정적이 흐른후 더 배가 고파져서 말했지요



' 저 식사할 시간도 됐구 여기 음식도 맛있거든요 .. 같이 식사하시겠어요?'



그랬더니 ' 전 처음보는 사람이랑 밥 안먹어요' 하기에



'죄송합니다 제가 배가 약간 고파서 실례했네요' 했더니



'알면 됐어요' 하더군요



도데체 왜 나왔는지 궁금하더군요 이런식으로 사람데할거면 안나오는게 나을건데....

부모님이 억지로 나가라 해서 부모님한테 복수하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짜증이 너무나서 할말을 하기 시작했죠..



'저 맘에 안드시면 억지로 계시지 마시고 부담없이 가세요 '



'아뇨 딱히 할일도 없고 하니까 시간이나 때울래요'



아니 정중히 가라고 해도 이건 뭐 .. 막나가더군요

먼저 나가기도 뭐하고 부모님과의 예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그냥있다가

몇마디 더 했더니 돌아오는건 무성의 밖에 없더군요



짜증도 나도 배도 더 고파지길래



'시간도 어느정도 돼었으니 먼저 일어나시죠 전 여기서 식사하려고 합니다'



했더니 멀뚱멀뚱 보더군요 빨리가기나 해라 하고 빌고 있는데



'그럼 같이 먹죠' 하더군요



같이 먹으면 채할거 같아요 라고 하고 싶지만 그냥 웃으면서 그래요 하고 서빙하시는 분을 불러서

메뉴판달라고 하고 메뉴판을 펴서 그 여자분께 드렸습니다.



'먼저 고르세요' 했더니 손으로 메뉴판을 툭치며 옆으로 밀더니 '여기 메뉴판하나 더 주세요'



불붙은 성질에 신나를 뿌리더군요 ..



일단참고 제가 먹고 싶었던 걸 고르고 '고르셨어요? 어떤거 주문하실래요?' 라고 물으니

'딱히 먹을게 없네요 이런데 먹을만하겠어요? 먼저 주문하세요 전 이따 따로 시킬래요 '



웨이터도 옆에 있는데 참 너무 하더라구요 쪽팔리기도 하구요 일단 제가 주문한거 시키고

한 10분쯤 지나자 그여자분도 뭘 시키더군요 ..



음식이 하나 하나 나오길래 말없이 먹었습니다. 폭팔하기 직전이 마음을 추스리며

음식자체를 즐기며 혼자 먹고 있는데 한마디 하더군요



'스테이크 처음드세요? 전 여기 스테이크 질기고 맛없어서 못먹겠는데 너무 잘먹네요 '



웃으면서 하는것도 아니고 잔뜩 못마땅한 얼굴+ 경멸하는 얼굴로 말하는데



아니 소리내서 쩝쩝 거리면서 먹은것도 아니고 흘리면서 먹은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미워서 저러나 싶고 더이상은 못참아 주겠더군요



'얼굴표정하고 말투가 원래 그러세요? 밥먹을땐 개도 안건든다는데 .. 제가

개보다는 나은 놈이거든요'



그랬더니 조용하더군요



잠시 후 앞에서 밥먹고 있는 제앞에서 말도 않하고 담배를 꺼내 뻑뻑 피더군요



참고로 저 굉장히 트인 놈입니다. 담배피는여자 좋아합니다. 제가 담배를 피기 때문에

누굴 뭐라할수 없는거고, 또 같이 담배필수 있는 여자랑은 뭔가 편해서 쉽게 친해지기도 하구

담배는 기호식품이니까 누구나 언제어디서건 필권리가 있지만 ...



초면에 묻지도 않고 뭐 그런건 그렇다 쳐도 밥먹는 사람앞에서 피는건 좀 그렇잔아요..



황당해서 할말이 없었습니다.



중학생도 저러지 않지 싶더군요.. 그래도 엘리트라는 인간이 저러냐.....



묵묵히 밥먹으며 저인간 어떻게 엿먹일까 고민고민 하고 있는데 ...



묻더군요 ' 차있어요?'



'네'



'뭐에요?'



'누비라1' 인데요



'하긴 생활하기도 힘드실텐데 그거면 적당하겠네요'



'컥' 고기 걸렸습니다. 목에 ......



바로 확인사살하더군요.



'차좀 얻어 타려 했는데 좁을거 같으니까 모범택시 불러야 겠네요'



아니 그렇게 돈많은 여자가 왜 여기 나와서 인지도 싶고 나한테 왜저러냐 싶기도 하고

화가나다 못해 슬프더군요... 대충 먹고 그래 너도 엿먹어 봐라 싶은 마음에..

서빙하시는 분 불러서 계산서 달라고 했지요



잠시 후 계산서를 가져다 주더군요 .. 그랬더니 그여자 계산서를 제쪽으로 쓱 밀더군요

계산서를 본 후 제가 서빙하시는 분한테 한마디 했죠 ...

'잘못가져오셨네요' '네?' '계산서 두개 가져오셔야죠.. 저희 따로 시켰잔아요 ^^'



서빙하시는 분 바로 눈치채시더니 웃으시며 계산서 두개 바로 가져오시더군요

하나를 그 여자 앞으로 툭던지며 한마디 했지요 '계산하세요 전 이만'



서둘러 계산을 마치고 먼저 나와서 차있는 쪽으로 가는 데 그여자 얼굴 뻘게 져서는

뛰어가더군요..



차에 몰고 천천히 가는데 앞쪽에서 걸어가는 그여자.. 차보고 놀라더군요



제차는 누비라1이 맞는데 .. 오늘 아버지차를 타고 왔거든요 (아버지차 벤츠 s-class 350 임당)



어제 차도 고장이 낫고 아버지가 모처럼 선보는데 타고가라며 주셔서 끌고 왔지요



창문열고 한마디 하려 하자 그여자 갑자기 나긋나긋하게 말하데요



'주안까지 태워줄래요? ' 그러더군요



'차가 좁아서 짐승은 못태운다 ㅗ ' 해주며 손흔들어 줬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참 애같은 행동을 했고 철들려면 아직 멀은거 같지만 ...

그 여자 너무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뭐가 그리 맘에 안들었는지 모르지만

살면서 그런사람 다시 보고 싶진 않네요...



그래도 지구상 어딘가에는 좋은 사람 어딘가에는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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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이 아니라고 하는데....참 재미있는 사람들 많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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