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같은 기자들에 엽기행각 ^^

박정현 작성일 06.06.08 1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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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1.08인구재앙막자] 600만원 생활비 중 두 딸 학원비 388만원

[중앙일보 2006-06-08 06:41]




[중앙일보 송상훈.정철근.김정수.김영훈.권근영] # "사교육 때문에 애 안 낳는 거 이해돼요"

"우린 과외를 안 시키고 학원도 덜 다니는데 한 달에 192만원이 들어요. 이러니 아이 낳을 엄두가 나겠어요?. 최근 돌잔치에 갔는데 모두 하는 소리가 '학원비 때문에 애 낳겠느냐'는 거였어요."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숙진(41.여)씨는 남편이 입시학원을 운영한다. 월수입은 500만~600만원 정도로 형편이 나쁜 편은 아니다. 김씨는 고교 1학년인 큰딸과 중학 1학년인 아들의 사교육비로 소득의 3분의 1 정도를 쓴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벌이가 비슷한 주변 가정과 비교할 때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큰 아이는 과외를 안 시킨다. 고등학생의 단과학원은 과목당 28만~32만 원선이지만 과외는 과목당 약 60만원에 이른다. 단과학원만 다니는데도 국.영.수 세 과목 학원비가 84만원이나 된다. 여기에 피아노 교습비를 합치면 사교육비는 월 평균 108만원 가량 된다.


둘째 아이는 예체능 학원비 지출이 많다. 미술.플루트.태권도에 월 50만원이 들어간다. 학원을 안 다니면 예체능 과목 점수를 따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종합반 학원비 34만원을 합치면 둘째 아이도 한 달에 최소 84만원을 쓴다.




# 생활비의 절반 이상이 사교육비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최정미(40.여.서울 대치동.가명)씨는 남편이 개인병원을 운영해 소득이 높은 편이다.


남편이 매달 생활비로만 600만원 정도를 준다. 생활비의 41%, 방학 때는 최고 67%가 사교육비로 들어간다.


우선 외국어고 1학년인 큰딸은 논술.언어 과외비와 영.수 학원비가 한 달에 130만원이다. 학교 수업이 없는 방학 때는 영어 토플 학원과 제2외국어.과학.사회 단과학원에 다닌다. 그 돈이 160만원 정도다.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딸의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영어와 예체능 사교육비만 월 98만원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작된 방과후학교에서 플루트와 영어를 듣는데 16만원이 추가된다.




결국 최씨 가정의 사교육비는 월 최소 228만1000원에서 최고 388만1000원에 이른다. 방학 때 해외 어학연수라도 가게 되면 사교육비는 이보다 훨씬 늘어난다. 최씨는 "고액과외를 시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이 동네에서 특별히 높은 수준도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 사교육비 축소가 노후 재테크


경기도 부천시 중동 '사랑마을'아파트. 신한은행 서춘수 강북PB팀장은 새벽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아침을 맞는다. 서씨는 출근 준비를 마친 뒤 6시에 아들 동환(중2)군과 동현(중1)군을 책상 앞에 앉힌다. 이때부터 한 시간 동안 서 팀장은 아이들에게 영어 듣기 테이프를 반복해 틀어준다.


그가 하는 일은 교재의 진도에 따라 멈춤과 시작 버튼을 누르고 아이들이 잘 따라하는지 지켜보는 정도다. 그는 "많은 사람이 '어떻게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느냐'고 하는데 관심만 있으면 돼요. 부모가 옆에서 점검만 해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영어 외에 국어.사회과목을 아이들에게 지도해준다. 수학과 과학과목은 중학교 수학 교사인 아내 최선경(41)씨의 몫이다. 최씨는 퇴근 후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 아이들을 가르친다. 서 팀장 가정은 현재 사교육비를 거의 지출하지 않고 있다. 두 달 전부터 두 아이를 토요일에만 논술학원에 보내고 있다. 성적을 올리려는 목적보다는 주말만이라도 부부가 아이들에게서 벗어나 자유시간을 즐기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사교육을 거의 받지 않지만 모두 반에서 1.2등을 다투는 최상위권이다. 영어학원에 다니지 않지만 듣기평가도 매번 만점을 받아온다.


서 팀장은 기고와 강연을 활발히 하는 유명한 재테크 전문가다. 그는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닥치는데 노후를 대비하지 않고 자녀 교육에 '올인'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짓이라고 말한다. "많은 중산층이 소득의 상당부분을 사교육비로 쓰는데 본인의 노후를 아이들에게 담보로 잡히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많은 돈을 교육에 써봐야 자녀가 노후에 부양하는 것도 기대할 수 없죠.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대학에 들어가면 아이들 스스로 학비를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 특별취재팀=송상훈 팀장, 정철근.김정수.김영훈.권근영 사회부문 기자, 염태정.김원배 경제부문 기자, 김은하 탐사기획부문 기자, 조용철 사진부문 부장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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