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하루 다 날렸습니다... 할아버지댁인 충북에 가려고 고속터미널 (저는 서울) 에 갔는데 휴가철이라 그런지 표가 다 매진이 되버렸네여. 그래서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아주머니랑 민망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중에서 중년의 아주머니들이 가장 꼴불견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머... 편견이라고 생각해주세요 ㅋ 지하철을 타면 그들은 항상 다크 템플러들처럼 있다가 나타나죠. 저는 최소한 지하철에서는 예의가 좀 바른편입니다. 근처에 50세 이상의 어르신이 나타나면 거의 자리를 양보해 드리곤 하죠. 불편하고 눈치보이면서 가는것 보다는 낫지 안나 싶어서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저의 엠피쓰리를 귀에 꽂고 칸에 이쁜여자 없나... 두리번 거리면서 한정거장 한정거장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역에서 사람들이 내리면서 자리가 하나 나더군여. 앗싸... --a 하고 주위에 어르신이 안계신지 확인한 후에 조심스레 앉았습니다. 아... 그런데 누가 들어왔나 하고 보니 바로 제 앞에 제 자리를 1초 차이로 놓쳐버리신 한 아주머니가 아주 아쉽고 힘들어하는 표정으로 서 계셨습니다. 왜 있지않습니까?... 아줌마의 전형적인 몽타쥬...ㅋㅋ 좀 짤막하시면서 옆으로 좀 길으시고... 그 검정색 쮸글쮸글 천 바지에 옆구리에는 항상 파가 가득한 검은 봉다리를 끼고 계십니다. ㅋ 아, 두툼한 입술과 매서운 눈매도 빼놓을수 없군요. ㅋ
하튼... 제 앞의 그 분도 그런 분 이셨습니다. 일어설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뻐기기로 했죠. 다음 정거장이 도착하고, 문이 열리면서 노인 두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근데 주위에 자리가 없으셔서 서계시려고 하시더군요. 아무도 일어나는 사람이 없길래, 일어나가겠으... 하면서 살포시 일어났습니다. 그 노인 두 분께 제 이런 행동을 응시했죠. ㅋㅋ 눈빛으로 "앉으세요~" 라고 했죠. 근데 계속 서 계시는 거예여. 그래서 다가가서 "앉으세요~" 라고 말했더니, "에~?" 라고 하시길래, 다시 내 자리를 보니... 그 파봉지 아줌마가 제 자리에 파 봉지를 끌어앉고 떡 ~하니 앉아계시네여... 솔직히 짜증난다기보다는 정말 얄밉습니다...-- 그 아줌마한테 양심도 없냐고 눈길을 주었죠. 하지만 역시 철판...ㅋㅋ 머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길래, 할수없지.. 하고 갈아타야할 옥수에 다와갑니다. 문 앞에 서 있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느새 파봉지 아주머니가 제 앞에서 먼저 내릴려고 계십니다...--a 얄밉습니다!!!! ㅋㅋ 머 웃겨서 피식했죠...'참..내..풋.."
문이 열리고 내려서 걸어가는데 파봉지 아줌마... 계속 앞에서 알짱거리십니다... 계속 하나둘씩 나쁜 감정이 쌓이고 있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이제 계단이 앞에 보입니다... 아 근데... 왜 그런 상황 있쟈나요... 한 30미터에서... 한 사람이 뛰기 시작하면 하나둘씩 따라서 릴레이 달리기가 되버리는 그 상황... 지하철이 벌써 도착했나봅니다...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뛰길래 저도 왠지 안뛰면 안되겠네여... 저도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계단을 성큼 성큼 뛰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아 근데, 그 파봉지 아줌마가 앞에 계시네여. 그 쮸글쮸글 검은 바지가 제 얼굴앞을 가리고 있기에 앞지르려고 했습니다... 아참.. 오늘 비가 왔지요...
그 순간 제 몸의 중심을 잡고 있던 제 왼쪽 다리가 계단 모서리를 밟다 미끄러져 버린 겁니다. 그 때문에 제 몸의 중심은 당연히 앞으로 쏠려버렸죠. 저는 아마 1초도 안됐겠지만... 그 순간은 정말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얼굴도 앞으로 나가면서 제 오똑한 코가 그 아주머니 엉덩이 사이에 박혔습니다. 제 얼굴 전체가 그 빵빵!!! 한 아주머니의 엉덩이에 묻어져 버린거죠, 아..생각만해도 얼굴 씻고 싶습니다... 더한건 고꾸라지고 나서 아주머니의 뒷발질로 얼굴까지 맞았나봅니다... 집에와보니 흙이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있더군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그때는 제 뒤에사람들이다 뛰는 중이여서 하마터면 다구리로 밟힐뻔했습니다...ㅜㅡ 아.. 근데 저는 최소한 그 아주머니가 저를 부축해주시거나..."학생 괜찮아?" 라고 물어봐주시기라고 할줄 알았는데... 제가 엉덩이에 얼굴 박을때 "어머~!" 한번 하더니, 지하철이 가려는거 보고 한번더 "어머~!" 그러시더니 그냥 저 버리고 가셨습니다. 아 기분 더럽더군요... 하지만 저도 꽤 늦었던 터라 이 지하철을 탔어야했죠... 얼른 털고 일어나서 먼저 보이는 칸에 타려는데 저기에 벌써 파봉지 아줌마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계시네요... 들어갈까..말까...갈까..말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들어가버렸습니다... 실수였죠... 그 칸의 제 주위의 사람들이 대놓고 낄낄대고 웃더군요... 그 아주머니는 저를 보시고 불쾌해 하시며 머라고 중얼 중얼 거리셨습니다... 누가 내 귀한 얼굴 거기다가 박고 싶어서 박았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