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고갸루''갸루'라는 제목으로 떠다니는 사진이 있다. '갸루'는 'girl'의 일본식 발음으로 일본에서 화장법이나 옷차림이 독특한 여성들을 '코갸루'로 부르며 이들이 모인 클럽 등은 '코갸루 클럽''갸루 클럽'으로 지칭한다. '갸루'는 일본 여성들이 가무잡잡한 피부에 펄화장으로 돋보였던 가수 아무로나미에의 패션을 따라하면서 시작됐다.
일본에서 '갸루'로 지칭되는 여성들은 선탠한 듯 얼굴은 검고 눈 주변이 돋보이도록 투텁게 화장을 한다. 또 머리를 염색하고 손톱 등을 화려하게 치장한다. 굽이 높은 구두를 신는 것도 특징. 그 중 일부는 잘 씻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요즘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돌고 있는 '갸루' 사진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놀랍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화장법과 옷차림만 봐서는 일본 '갸루'와 다를게 없지만 한국인이 맞다. 일본에만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갸루'클럽이 한국에도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갸루'클럽은 18세에서 22세의 여성만 가입하도록 나이제한이 있지만 현재 한국에 있는 '갸루'클럽에는 나이제한이 없다.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이들은 정모 등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한다. 돌고있는 사진 역시 오프라인 만남에서 찍은 것이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둘로 엇갈리고 있다.
일단 사진을 보고 한국인지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예사롭지 않은 차림의 여성들이 모인 것이 재미있고 개성이 넘친다며 보기 좋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왜 하필 일본을 따라하느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옷을 입거나 화장을 하는 것도 좋지만 한국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 중 '갸루'클럽 홈페이지를 찾아 비난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한 '갸루'클럽의 회원은 '일본에 대한 한국의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마치 범죄자라도 되는 듯 비난받는 것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특별히 일본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의 패션을 쫒는 사람이 있듯 '갸루'스타일 자체가 마음에 들었을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갸루'클럽의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갸루'를 몰랐던 네티즌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다양한 화제거리가 되고 있는 '갸루'가 과연 한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