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세상에서 이색 ‘알몸시위’가 벌어져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주인공은 포털업체에 스포츠·성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CP(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 ‘(주)오브테인퓨처코리아’의 김남훈(33) 대표다.
그는 프로레슬러 출신으로 란 책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이색 이력의 소유자다. 김 대표는 사진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 7월26일 한 여성의 중요 부분을 ‘네이버는 미수금 80만원을 지급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로 가린 사진을 올려놓았다. 김 대표가 “또 다른 사진이 존재하고 네이버가 계속 대금 지급을 거부하면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사진은 ‘네이버 미수녀’란 이름이 붙으며 단번에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얼굴이 가려진 ‘미수녀’의 사진을 내려받아 윈도에서 ‘미리보기’를 하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누리꾼들의 호응은 더 높아져만 갔다. ‘미수녀’는 김 대표와 평소에 친분이 있던 모델로 알려졌다. 한쪽에선 “여성의 상품화가 아니냐”며 비난하는 의견도 거셌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열광한 것은 정작 여성의 알몸이 아닌 네이버에 콘텐츠 납품을 한 김 대표가 아직까지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딱한’ 사연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글을 통해 “2004년 2·3·4월치 콘텐츠 납품 대금 89만6398원을 받지 못했다”며 “네이버는 빨리 미수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미수금 지급 요구에서 나아가 대형 포털과 CP 간의 ‘주종관계’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콘텐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네이버를 청와대라 부른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 ‘네이버’는 “너무 쪼잔하다. 덩치 크다고 작은 회사 이렇게 깔아뭉개냐?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네이버 홍보팀은 “콘텐츠 납품 대금이 지연된 것은 해당 콘텐츠가 음란성 시비로 검찰 수사 중에 있고, 계약서상 검찰의 수사를 받을 경우 대금 지급을 미룰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