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가와는 못말려.‘이승엽(33·요미우리)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한 한신의 에이스 이가와 게이(27)의 엽기행각이 다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가와는 7일 이승엽에게 시즌 38.39호를 잇따라 헌납했는데 이 장면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보고 있었다고 일본 산케이스포츠가 보도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국제스카우트 부장과 직원은 지난달 28일 주니치전부터 이가와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만화영화 ‘명탐정 코난’를 보기 위해 구단 망년회에 불참해 구설수에 오를 만큼 ‘나만의 길’을 걷는 이가와는 스카우트도 안중에 없었다. 이승엽에게 1회에 이어 4회에도 슬라이더로 승부하다 거푸 홈런을 맞았다. ‘한번 해볼래’라는 식의 ‘꼴통 승부’로 에이스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 한신의 오카다 감독은 “똑같은 슬라이더를 던졌다"며 시즌 첫 6연승에 찬물을 끼얹은 이가와의 고집센 투구를 질책했다. 이가와는 지난달 1일에도 이승엽과 직구로 정면승부하다 통산 400호와 401호 홈런을 동시에 내줬다. 당시 ‘PET병을 내동댕이치고 두손을 떨었다’고 전해졌다. 스카우트는 그러나 “8이닝 3실점이면 문제없다"고 평가했다고 산케이스포츠는 덧붙였다.
프로야구 게임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서 야구선수를 지망했다는 출발부터가 범상치 않은 이가와의 돌출행동은 야구팬들 사이에 늘 화제를 제공한다. 최근에도 우승 여행 희망지에 ‘석유를 캐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두바이에 가고 싶다고 했다거나 시즌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호나우디뉴’라고 대답해 실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