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나에게있어서 그는 어떤존재인가.
이글을 쓰고있는 필자는 현제 삼수생으로 수능이 60일 남아있는 시급한 시점에서도
내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존재인 임요환선수의 군입대가 아쉬워서 글을씁니다.
태란의 황제 임요환
본명 임요환
별칭 테란의 황제, 드랍쉽의 황제, 홀맨
국적 한국
활동분야 프로 게임
출생지 서울
>태란의 황제의 시작<
친구:"야 너는 지금 현존하는 프로게이머중에서 누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냐 ? "
필자:"나 ? 그건 잘 모르겠는걸 .."
스타크래프트를 잘 모르는 친구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받을때마다 나는 항상 잘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스타크래프트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질문에 선수한명만을 꼽기에는 힘들것이며 나 또한 그렇다.
요즘의 게이머들의 실력은 평준화되어있고 누구든지 특정한선수에겐 약한 모습을 가지고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질문을 2001년도에 받았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
물론 나는 주저없이 임요환선수라고 말하고싶다.
내가 임요환선수를 처음 본것은 2002년 온게임넷 네이트배때였다.
당시 임요환은 16강에서 3패로 탈락을 했다 .
내가 스타리그를 보기이전에도 태란의 황제 임요환에 대해선 친구들을 통해서 접할수있었기 때문에
그의 16강탈락은 스타리그를 처음 보는 나로서도 의아스러운 것이었다
필자: " 야 어제 임요환 16강 3패로 탈락하던대 잘하긴 멀 잘하냐 ? "
친구1: "그거 한번 탈락했다고 못하는거냐 "
친구2: "그래 임요환이 봐준거야 봐준거 .. "
친구들에게 쓴소리를 하면서도 내심 나는 그의 탈락이 안타까웠고, 그때부터 나는 임요환선수의 팬이 되어가고있었다.
그의 환한 미소를 보면서..
동수횽:"임요환선수 마린이 왜 안죽을까요 ? 저런 상성을 무시하는 마린컨트롤을 하면 저그는 멀 어쩌라는거죠 ? "
에버 프로리그 개마고원 임요환vs 홍진호 임요환선수의 마린한부대가 스켄한번으로 럴커 3기를 잡았고,
13킬을 기록한 마린을 보면서 김동수가 한말이었다 .
필자: 저건 도대체 머하는 짓이야 --;
그 이전까지 그런 컨트롤을 본적이 없었기에 컨트롤을 보는순간부터 홍진호의 지지가 나오기까지
한번의 흐트러 짐도없이 경기에 몰두했다 .
경기가 끝나자 마자 나는 바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필자: 야야 임요환 컨트롤 봤냐 ? ㅋㅋㅋㅋㅋㅋㅋ 홍진호 울라하던대
친구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그거봤냐 나 그거보고 티비에 리모컨 던졌자나 너무멋있어서 ㅋㅋ
필자: 이경기가 지금까지 임요환 경기중에서 젤 멋진거같다 ㅋㅋ
친구1:야야 그건 모르는 소리고 그이전 게임들 다 한번 봐봐
그래서 나는 그이전의 모든 임요환의 경기를 vod를 통해서 보게되었고, 나는 실감할수 있었다 . 그가 태란의 황제라는 것을
>황제의 추락<
임요환...그의 게임에는...
항상 스토리가 존재 한다.
단지 적을 부수기 위해 자원을 캐고 병사를 모으고 업그레이드하고 전쟁을 하고...
이런 일련의 순차적인 겜의 진행 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의 겜을 보고 있노라면 순차적 진행방식에 따라 느긋하게 겜을 지켜 볼 수가 없다.
일꾼의 움직임, 마린의 동선 조차도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만들어 가는 듯 하다...모든 유닛들이 그에 의해 부여된
의미를 가진 존재로 바뀌는 것이다....요환이 유닛을 클릭했을때 유닛은 그에게 의미가 되었다-_-;;
메딕의 옵티컬 플레어, 마린 한기로 럴커 잡기, 몇초만에 캐리어 한부대에 락다운 걸기,
사이오닉 스톰을 피하는 고스트, 드랍쉽에서 흩어 뿌려지는 유닛들...
이제는 모든 프로게이머가 능숙하게 하는 이런 컨트롤들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제일
처음 보여준 사람 또한 임요환이다. 정평이 나 있는 그의 컨트롤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무의미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임요환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어느날 부터 스타크래프트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임요환은 그 패러다임에 적응 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나는 안타까웠다. 머리속에 "임요환은 우승한다"라는 생각이 깨지는 순간 난 현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그때문에 나는 다른 선수들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필자: 아왜 ㅅㅂ 임요환은 쳐지는대 이윤열은 우승하고 ㅈㄹ 이야
친구1: 미안 ㅋㅋㅋㅋㅋ 난 이제 이윤열 좋아한다
친구2: 그래 이제 태란의 대세는 이윤열이다 ㅋㅋㅋ
갑자기 변해버린 분위기 --; 내주위에 사람들이 임요환이 아닌 다른선수를 좋아하고 있었다.
'ㅅㅂ 박쥐같은 넘들'
임요환의 슬럼프가 시작되었을때 모두가 임요환이 슬럼프라고 할때 나는 항상 그건 아니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내기를 통해서.. 한경기 한경기 패배를 할때마다 내지갑은 가벼워졌다 --;
필자: 아 ㅅㅂ 임요환 요세 왜이래 맨날 지냐
친구1: ㅋㅋㅋㅋㅋ 그니까 이제 이윤열이라니까 멍충아
친구2: 야야 놔둬라 그냥 . 우리 돈따고 좋지 ㅋㅋㅋㅋ
'아 ㅅㅂ 임요환 진짜 슬럼픈가 ... 아 짜증난다'
친구들은 임요환의 경기마다 나와 내기를했고 나는 항상 돈을 잃었다 --;
그러던날 임요환vs이윤열(gmc) 이라는 엄청난 결승전이 왔다.
1경기의 끝에서 생각했다. 이제야 시작이다, 역시 윤열이는 강하다.
2경기의 시작에서 생각다. 요환이자나, 그래 그는 승부사니까...
3경기의 종반부에서는 그래, 이제야 됐어, 아직 희망이 있어 하고 되뇌었다.
그래서 더욱 4경기를 지켜보며 더욱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임요환은 패배했다..
나는 이윤열 선수를 솔직하게 축하해줄 수가 없었다.
나 자신의 좁은 마음을 질책하고 애써보아도 쓰디쓴 감정만 느낄뿐이였다..
내친구들의 야유와 조롱을 들으면서...
그렇게 임요환의 슬럼프는 게속되었고 임요환의 슬럼프가 절정에 다를 무렵 나는 깨달았다 .
항상 그가 승리하면 역시 그의 플레이는 멋지고 화려하다고 외쳤고 그가 패배하면 황제도 질 수 있다,
그래도 그는 위대하다고 외쳐대던 나의 모습을..
왜 나는 솔직해질 수 없었을까? 그저 승리는 승리, 패배는 패배일 뿐인데.
그는 게임을 이기고, 게임을 지고, 그런 한 명의 선수일 뿐인데...
나는 어리석게도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그렇게 생각하던 순간,
과연 나를 속여왔던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
그런 의문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던 그때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것은 임요환의 승리가 아니라는 것을 ..
이제 그는 천하무적이 아닐 수도 있다. 게임에 지는 모습도 종종 보여 줄 것이고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알게된것이다.
내가 그에게 열광하는 것은 그가 게임을 하는 모습이며 그가 만들어가는 게임의 스토리라는 것을.
차가운 모니터의 생명없는 유닛들에게 입김을 불어 넣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라는것을.
그가 있어서...그가 만들어내는 게임의 스토리가 있어서....내가 행복 하다는것을..
>황제의 귀환<
임요환의 부활, 황제의 귀환... 항상 임요환의 본선진출 8강진출 4강진출 결승진출에는 이러한 칭호들이 붙는다.
그는 부활할 것이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귀환을 선언할 것이다!
아마 그의 많은 팬들이 바라고 있던 모습이 바로 화려한 부활의 축포가 아닐까?
하지만 이런 목소리도 언제나 있었다. '그는 죽은 적도, 떠돈 적도 없다!'
자주 진다 싶더니 튀는 신인도 노련한 강호도 곧잘 잡아내며 올라가고 상당한 승률, 상금랭킹 최상위, 각종 랭킹 최상위...
예전만큼 탁월하고 독보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강한모습 .
돌이켜보면, 다른선수들에게는 당연한것이 그의 추락이 되고
돌이켜보면, 다른선수들에게는 없는 부담감이 그에게는 있었다.
그의 화려한 귀환을 꿈꾸며, 나의 황제는 모두의 황제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팬들.
모두가 그를 최고라고 말하길 간절하게, 정말 간절하게 원하는 팬들.
그러기 위해서 그는 다시 우승하여 자신이 최고임을 입증해야만 한다고-
임요환, 그는 언제나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의 팬들과도 싸워왔던 것이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할 일을 하며 최선을 다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질책하는 여론이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하는것은 임요환은 죽은 적도 떠돈 적도 없으므로, 귀환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그는 항상 이스포츠의 역사속에있었고 그것을 모르는 것은 우리들 뿐이였다.
그가 귀환해야할곳은 스타리그 우승현장이 아니다.
그가 귀환해야할곳은 우리들 마음이다.
이제 황제가 떠나는 이시점에 나는 알았다.
황제는 떠나지만 그는 나의 황제가 되어서 내 마음에 귀환했다는 사실을..
가장 올바른 팬도, 가장 훌륭한 팬도, 가장 열광적인 팬도 아닌
다만 가장 순수한 팬의 모습으로 돌아간 나의 마음에...
>나는 임요환의 팬이다.<
한때 그는 천하무적이었다..
그가 그저 강하다는 뜻이아니다.
정말로 그 누구도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던 말 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테란의 황제 였던 것이다.
가끔 슬럼프 때문에 은퇴설이 나돌때.. 우는 임요환 선수의 모습을 볼때.. 많은 사람들이 그의전략을 이해하지 못할때
임빠에 가까운 나의 입장에서도 실망감이 생기고 힘이빠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정말 임요환선수를 이해하지 못한것이다.
내가 실망할때보다 더욱더 그는 자신에 대해서 실망하고 그것이 임요환 선수에게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임요환이 아닌 팬들은 알수가없다.
프로에 세계에서 실력이라는 것은 항상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더 중요한것은 항상 시합이 끝난후에 우리를 향해 손을 높이 치켜들고 웃어주는 임요환선수의 모습이 아닐까
나도 가끔 망각해 버리는 사실.. 나는 임요환선수의 실력을 좋아한것이 아니라 임요환선수의 환한 미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그의 팬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사진찍는것을 거절한적이 없고 , 아무리 피곤해도 싸인 부탁을 거절한 적도 없는 친절한 사람이다.
게임이 너무 힘겨울때 지는 모습을 보였을때 난 애써
팬들을 외면했다.
못난 내 자신을 책망했다.
하지만 나의 팬들은 나를 책망하지 않았따.
왜 그러는냐고 책망하는 대신 아직도 나를 믿고 있다고
힘을 내라고 말해줬따.
내가 잘할때 기뻐할 뿐만 아니라 내가 힘들고 지쳐
있을때 위로해주었다.
팬들은 나의 지지대이자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내정신이 흐트러지고 흔들릴때 나를 똑바로 서있게
해주는 든든한 지침돌 말이다.
팬들이 있어 난 정말 행복한 놈이다.
-임요환 자서전 (나만큼 미쳐봐 中) P 225쪽
그리고 그의 인간다운 모습을 좋아한다.
항상 후배를 다듬어주고 충고해주는 그의모습..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 해도 실수로
상대 팀에게 지더라도 점잖은 목소리로 충고한다.
오히려 요환이 형이 빛을 발하는 경우는
우리끼리 수다를 떨 때이다.
주로 게임 얘기가 대부분이지만
형의 재치에 우리는 웃음을 지을 때가 많다.
-막내 고인규 선수가 써주신 글...-
나는 개인적으로 임요환 선수가 정말 죽을때까지 손에서 마우스를 내려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SLayerS_'BoxeR'
외국에선 임요환이라는 이름보다는 저아이디가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게이머 임요환. PC방 죽돌이에서 연봉 2억의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기까지..
그건 오직 그의 꿈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닐까?
그의 꿈이, 기적이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행복을 주는지 나는 안다.
임요환선수..10월 4일 태어난지 한달뒤에 공군으로 떠난다.
물론 나의 우상이기전에 대한민국의 훌륭한 남자로써 가야한다고 나는 1000000000000000000000%공감 합니다
하지만.. 난는 다만 걱정입니다 그의 마음이 약해져서 우리를 떠날까봐...
하지만 우리에게 약속했다. 절대로 우리곁을떠나지 않겠다고
우리가 있기에 자신도 있는거라고 나중에 30대 프로게이머가 되더라도 꼭 30번째 생일도 챙겨달라고..
p.s
우리나라의 e-sports가 더욱더 빛을내길 바라며 저는 여기서 임요환선수의
이야기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꼭 멋진 사람이 되어 돌아와 주세요
지금도 멋지시지만 나중엔 꼭...
꼭...
포기하시지 않겠다는 약속...
꼭...
지켜주세요..
SLayerS_BoxeR당신을...
영원히 기다리겠습니다..
당신은 나의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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