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야동본좌 김본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뭘쳐다봐콱 작성일 06.10.30 23: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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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드락-또드락’은 누리꾼과 함께 하는 뉴스입니다. ‘또드락-또드락’은 누리꾼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합니다.

‘작고 단단한 물건이 율동적으로 잇달아 부딪쳐 내는 소리’라는 말뜻처럼 ‘또드락-또드락’은 온라인 화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형식으로 누리꾼들과 소통하겠습니다.

!경고! : 본 기사는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에게 유해(?)할 수 있습니다.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신속히 ‘뒤로’를 클릭해 퇴장해주시기 바랍니다. ^^;

인터넷이 술렁였습니다. 그의 체포를 두고 어떤 누리꾼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모든 야동인의 죄를 뒤집어 쓰고 잡혀가셨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체포 소식은 순식간에 포털사이트의 가장 많이 읽은 기사에 올라갔고, 그의 별칭은 인기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바로 ‘김본좌’.



일본포르노 공급대부 ‘김본좌’ 잡혀

(부산=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일본 포르노물의 70% 이상을 공급해 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붙잡힌 김모(28)씨는 네티즌들 사이에 '김본좌'라는 은어로 떠받들어지며 유명인사로 대접받던 인물.

김씨는 2004년 3월 호기심에 다른 네티즌들과 공유할 마음으로 인터넷 웹 하드 T사이트에 kim00 클럽을 개설하고 일본 포르노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일본에서 포르노물이 올라오면 바로 다음 날 웹 하드에 자세한 설명을 붙여 올려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됐다.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그는 2004년 하반기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음란물 프로그램 공급에 나서 매일 새벽 일본 P2P 사이트에서 음란물 20~30여편을 다운받아 오전에 웹 하드에 올렸다.

김씨가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를 얻자 지난해 10월 또 다른 웹하드인 S사이트 운영자 원모(30)씨는 수익금을 50 대 50으로 나누는 조건으로 김씨를 스카우트 했고 김씨는 이 때부터 T와 S사이트에 동시에 음란물을 올렸다. 김씨가 S사이트에 스카웃됐다는 얘기가 떠돌자 동종업계에서는 “김씨를 어떻게 스카웃했는지 S사이트가 대단한 업체”라는 얘기가 돌 정도로 김씨의 명성은 대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씨는 S사이트로부터 이익금을 제대로 입금받지 못했고 결국 지난 8월10일부터 S사이트에 음란물을 올리는 것을 그만뒀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년 반 동안 일본 음란물 2만여건을 클럽 회원 3만1천명에게 건당 300원에 다운로드 받게 해 5천여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아버지가 다쳐 직장에 다니지 못하게 되고 할머니도 눈 수술을 하는 등 돈이 필요해 음란물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호기심에 포르노물을 다른 네티즌과 공유하려다 이 지경까지 온 것 같다”며 후회했다.

김씨는 지난 8월 경찰이 인터넷 음란물 운영업자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에 일본 포르노물을 공급하는 대부로 지목되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8일 김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누리꾼 ‘asdfpoiuqw’,

“김형,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어. 이따가 눈을 뜨면 내 방 컴퓨터 앞이고 난 다운받으면서 형한테 얘기할거야. 정말 진짜같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김형, 제발 정신 좀 차려 눈을 똑바로 뜨고 날 봐 나야! 클럽 차려서 회원들 호강시켜준다 해놓고… 이렇게 구속거냐고. 돌아와서 마저 올려준다고 했잖아요. 이러고 있음 어떡해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말 좀 해요. 일주일동안이나 기다렸는데. 그때 김형 혼자두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형, 형!”

누리꾼들은 마치 큰 인물을 떠나보내는 심정(?)으로 댓글에 근조(謹弔)의 리본 ‘▶◀’까지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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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김본좌 기사에 달린 댓글
어떤 누리꾼은 김본좌 기사에 걸린 삽화에 대해 “그림이 불손하도다. 위대하신 본좌님을 감히 저따위로 묘사하다니”라고 표현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추모의 물결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무슨 영웅이고 중생이냐”며 “요새는 야동을 불법으로 유포하면 신으로 추앙받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이 불법으로 유포시켜서 걸린 사람을 석방하라면 불법음반상, 마약상, 밀렵군 등 같은 범죄자들을 잡지말고 방치하라는 거냐”며 따져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댓글에 달린 또 다른 댓글이 가관이었습니다.

“본좌님은 이런 분들을 위해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업로드로 따스하게 포용하셨습니다.”

어떤 누리꾼은 S경제연구소 논평이라며 “대한민국 인터넷의 미래는 김본좌씨가 입건된 이후로 풀려날 동안은 고속성장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제지업계 주가 일제히 하락”이란 익살스런 루머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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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누리꾼이 올린 ‘제지업계 주가 일제히 하락’
재밌는 댓글 몇 개를 더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누리꾼 ‘loveismyall’, “당신이야말로 음지의 슈바이처였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잘 압니다. 머리론 반일(反日)이지만 하반신은 친일(親日)이 되어가는 이 나라의 남자들을 보며 당신이 얼마나 고뇌를 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stonecoldhla’, “이분께서는 8.15에는 업로드하지 않으셨어. ○○디스크에 김본좌라는 유명한 사람이 있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디스크에 일본 AV(Adult video)를 1기가 이상씩 업로딩 하는 사람인데, 말이 1기가지 하루에 그 정도씩 어디서 AV를 구하는지도 의문이고 그걸 진득하게 365일 업로딩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국내에 돌고 있는 일본 AV중 70% 이상은 이 사람이 뿌린 것이라고 봐도 될 정도. 그런데 이 사람, 지난 8월 15일날 펑크를 냈어. 날마다 하던 업로딩을 안한거야. 근데 그 사람이 밝힌 이유가 재밌어. ‘광복절만이라도 일본 AV 보지 맙시다.’”

‘advancedboy’, “김본좌의 외부경제는 대단했다.

매출 증대기업
1. 인터넷 P2P, 웹폴더 업체
2. 제지업계
3. 하드디스크 업계

김본좌가 올리는 것은 단순한 AV일뿐이겠지만 산업 전반에서 김본좌가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했던 것이다.

그 밖의 김본좌의 외부경제로는
1. 성범죄 감소
2. 초고속인터넷 업계의 속도경쟁싸움
(그간 업체들은 느려터진 ADSL, VDSL로 안일한 경쟁을 벌였지만 AV(성인비디오)를 다운받는 사람들의 수요를를 반영하여 진정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광역화됐다.)

김본좌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림잡아도 5000억 이상은 될 것이라 본다.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급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김본좌는 무조건 석방해야된다.”



한 누리꾼은 그를 일컬어 “차가운 가을 바람에 쓰러진 오장원의 큰별”이라며 “그의 업적은 충무후 제갈량에 버금가는 것이 아니었던가? 하다못해 색(色)무후의 시호라도 내려야할 것이다”라고 하기까지 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난리인가’라며 이해가 안 가시는 분, 분명히 계실 겁니다. 또 그가 정말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단한 ‘영웅’인 줄로 착각하는 독자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김본좌 효과’ 운운하며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하는 누리꾼들을 보자면 정말 그를 추앙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이 같은 현상은 ‘야동’이라는 음지에서 공유되는 비밀을 매개로 ‘장난스런’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안타까움이 들기는 하지만, ‘그를 위한 안타까움’이 아니라 ‘나를 위한 안타까움’이기에 가슴 아린 슬픔을 머금은 표현이 아닌 익살스럽고 장난기 넘치는 표현이 가능한 것입니다.

여기에 누리꾼들의 표현이 누적돼 ‘집단적 유희’로 발전하면서 그 표현의 수위도 점점 강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에는 인터넷 공간이라는 열린 놀이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아울러 ‘포르노 공급 대부’, ‘국내 유통 일본 포르노 70% 공급’, ‘야동지존’이라는 현란한 수식어를 붙이며 ‘읽힐만한’ 기사를 쏟아내 놓은 언론도 일조를 했습니다. 마치 그가 대단한 인물인양 포장하면서 여러 누리꾼들은 낚은 거죠. 실제로 대단한지 여부를 떠나서 말입니다.

어쨌든 18일 오후 인터넷은 술렁였고,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그나저나 앞으로 공급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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