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내방 창문가의 그녀

와레스만땅 작성일 06.11.03 13: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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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어만 보다가 ..제인생 27년에 이런황당하고 웃긴경우는처음이라서 올려보아요~ㅋ

이틀전 새벽이었습니다...제가 좀 불면증이 있는지라 밤잠을 잘못자고



자더라도 도중에 너뎃번은 깨거든요? 그날도 이리저리 잠을청하다가



겨우잠이 들었는데..제방 창문가에서 인기척이 나는거에요...



(저희집은 반지하에 아주 후미진 곳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물며 때는 새벽3시)



가끔 지나가는 고양이겠거니 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싶어서...



슬그머니 창문을 아주 소리안나게 슬쩍 조금만 열어보았습니다..그런데



뭔가 시꺼먼것이 흔들흔들거리면서 끙끙 앓는 소리가 나지뭡니까..



순간 더럭 겁도나고 도둑놈 아닐까하는생각에 옷을 대충걸쳐입고 ..



젠장..몽둥이도 없어서 테니스 라켓을하다 들구선 살금살금 현관문을열고 용기를내어서



빼꼼 제방 창문쪽을 슬쩍돌아서니 아니 왠 여자가 쪼그려앉아가지구선 끙끙거리고있네요



첨엔 너무놀라서 꽥 소리가 나올정도였는데(귀신인줄알고-_-) 자세히보니 사람..ㅡㅡ



나 :"저..저기요~뭐하십니까?"



그여자 .깜짝놀라 날쳐다보더니만 갑자기 냅다 일어서더니 ..



그좁은 길에서 저를 그냥 밀쳐버리고 후다닥 날라버리는거였습니다...



뭐..뭐지...울고있었나? 괜히 말걸었나??-_-;; 근데 그녀..가방을 놓고갔더군여



가서 가방을 집어들고 찾아주려 불러 보려했는데 이미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왠지모를..야시꾸리한 구린냄새가..저의 후각을 파고들더군여



그여자 있던곳으로 가보니......내방창문앞에 황금빛 걸죽한물체가..ㅡㅡ;;



그렇습니다 그녀는 하도급한나머지 제방 창문앞구석에서 실례를 하셧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와중에 제가 출현을하니 뒤도 안닦고 꽁지 빠지도록 날라버렸던것이고..



한편으로는 왜하필 내방창문이야..라는생각도 하고 한편으로는 얼마나 급했으면...



이렇게 생각도 들고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난게 아니고..제방으로 들어와서



가방을 뒤져보니..핸드폰과..엠피쓰리 결정적인건 그여자 월급날이었나봅니다



100만원상당의 수표와 현금..-_-;;그러나 지갑은 없더군요 신분증도..이걸어찌해야하나...



하고 이틀이지난 오늘 약 오전 11시 40분경....그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혹시몰라서 제가 어제 충전을 해두었거든요)



"저...가방 주인인데요....."(조용) 가방좀..찾을수 있을까해서요....



"아예..제가 보관하고있는데 찾아가세요..(속으로는 괘씸한생각에 "아~저번에 제방앞에서

응아하시고 총알같이 날라버리신분?" 하고싶었지만 차마 그럴순없고

급해서 그런거겠거니하고 넘어갔습니다)



저 ..퇴근후 그여자 만나러 갑니다........가방 찾아주러....-_-;;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후기글..(그녀와의 조우)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렇게 올리면되는거였군요....괜히 새글쓰기를해서...뻘짓을...-_-;;

아까 전 8시30분경에 집에 들어왔네요..후기 올라갑니다...



아...후기글 올립니다...



만나고 지금 들어왔습니다......-_-;;



오후5시 50분경 ....띠리리리~~



"여보세요~?아예~ XX역 앞에 베스킨라빈스 아세요? 그앞에서 보도록해요"

"네에..감사합니다"



6시30분...베스킨 라빈스앞....초조하게 그여자의 가방을들고 기다렸습니다...

키 한165정도의 긴생머리 눈은좀 큼직하고 피부는 뽀얀 그여자가 쭈뼛쭈뼛 다가오더니...



" 저..가방주인인데요~"

"아예~여기있어요~(전 한번에 그여자인지 알아& #48419;습니다-_-;) 뭐없어진거있으신지

찾아보세요~" (이래뵈도 저양심적인인간입니다)

"아~다있어요 정말감사합니다 고마워서 그러는데..여기 이거라도..."



히면서 대뜸 10만원자리 수표를 건네는게 아닙니까? 속으론 이게왠떡이냐 꿀꺽~했지만

예의상..그놈의 예의상이라는게 뭔지...ㅠㅠ 괜찮다면서 극구 사양을 하면서겉치례상 나중에

밥이나 한끼 사달라했죠..



그여자 그날의 창피때문에 제가 & #46095;다고했으면 얼른 휙 갈줄알았는데 제얼굴을 기억못하는지

이렇게 묻더군여...

" 아 그럼...저녁하실래요?



속으로 의아해 하면서 뭐저도 저녁식사도 안했으니 그렇게하자했지만..그날상황을 생각하니..

입맛이 낼롬 사라져버리는........-_-;;



암튼 대충 근처 커피숍 같은곳에가서..(식사도되는..) 둘다 오므라이스 하나씩 시키고..

대충먹었더랬습니다...다먹고 맥주도 한병씩하구말이죠...



근데 이여자..진짜 그때 그 테니스라켓들고있던...자기가 큰것을 보다가 놀래서 밀쳐버렷던

남자가 저라는걸 몰랏나봅니다...-_-;;(뭐그때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얼굴도 안보고 날라벼렸을

수도있죠 암~~이해합니다)



걍 이얘기저얘기하면서 웃고있엇는데 순간 물어보더군여....



"아..가방진짜 고맙네요~근데 가방어디서 찾으신거에요???"

" (저도모르게그만...-_-) 하하하 아예~새벽에 제방 창문앞에서 걍두고가셧잖아요...(아차.!!.ㅇ_ㅇ;)~"



"....................................!!!!!!"



~~~~~~~~~~~~~~~~~~~~몇초간의 정적~~~~~~~~~~~~~~~~~~~~~~



그여자...얼굴 시뻘개지고 계산서를 낼롬 집어들더니....



"저 다른약속때문에 먼저..... 가방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그여자..제말을듣고나서는 상황을 짐작한거엿죠...하아~~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_-



하지만 상황은 거기서 끝난게아니라는거...이여자 얼마나 창피하고 급했으면 계산대로가는도중에



마지막 쇼를 보여주더군요...옆 테이블의자에 걸려 앞으로 大자로 철푸덕... 안스럽더군요..



정말 안습의 결정판이더이다....거기서 또 제가 괜찮냐고 일으켜주기라도하면..



더무안해 할꺼같아서 걍 꿋꿋히 못본척하고 그녀가 나가길 기다렸습니다..ㅠㅠ



그여자 아무래도 같은동네사람같은데...지나가다 마주치질않길 기도해드립니다..



정말 마주치지 맙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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