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치욕적이라 죽고싶습니다. [펌]

썩은우물 작성일 06.11.04 13: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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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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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었어요.



힘들게 입사한 회사에서 첫월급을 받는 날 이었거든요.



그래서 회사 선배들과 간단한 회식을 했습니다.



말이 간단한 회식이지 새벽2시까지 정신없이 퍼마시는 통에



(안그래도 여자가 밤늦게 까지 술먹고 돌아다닌다고 부모님께 매일매일



혼났었거든요, 그래서 그날은 선배들께 양해를 구하고 그나마 일찍 들어온



날이었어요)



안그래도 술이 약한 저는 적당히 완급 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주량을 좀 넘어서 알딸딸 하게 됐지요.



이런 말 까지 써도 되려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저는 술을 좀 마시면 똥;; 이 좀 마??지는 습성이 있어요...



그 날도 예외가 아니더군요...



택시타고 큰길에서 내린것 까지는 어찌어찌 참고 갔습니다만,



약 200m 남짓 남은 거리의 우리집까지는 너무나 멀고도 먼...



뛰어가도 40초면 충분한 거리인데



그때는 마치 영겁의 시간인양, 1000만 분의 1초도 제 스스로 느낄수 있을



정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죠... 그 정도로 급했습니다.



이 악물고 똥꼬;;에 바짝 힘을 주고 벽을 붙잡고 걷고 걷고 걷고.....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본래 제가 평소에 지저분 한것 이라던지, 약간이라도 맘에 내키지 않는



그런 행동들은 절대!!! 하지 않아요...



마치 고등학교때 학교에서는 절대 똥 안싸는 그런아이들...대강 감 오시죠?



그게 저였거든요...



그런데 이건 도저히 참을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주위를 살짝 돌아다 보았는데 꽤 만만해 보이는 장소가 있더라구요.



사실 만만한 장소이던 아니던, 거기서 싸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지려 버렸을수도 있었을듯 싶어요.



어쨌든!!!



거기가 은근히 사람의 왕래도 적고, 거기다 새벽 3시 가까이 되어가니



사람이 온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어요.



물론 긴장은 했죠... 누구 지나가면 어떡하지... 라며...



하지만 급한데 어떡합니까...



환경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지만



그 자리에서 치마를 걷어 올리고 용변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똥을;;; 싼다는것도 정말 충분히 스스로에게 모멸감을 느낄



만한 행동이었는데...



한참 똥을 누고 있는데



갑자기



"저기요 뭐하십니까?" 라고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말을 하더라구요;;;



정말!! 정말!!



이때 머리카락이 쭈뼛 섰어요...



머릿속이 캄캄해 지면서 아무생각도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급한대로 밑을 닦지도 못하고 바로 그사람을 밀치고



바로 도망을 갔죠....



아 내가 미쳤지 진짜!!







집에 도착할때까지 정말 미친듯이 뛰어와서( 제 3자가 봤었으면 정말



미친년인지 알았을거예요) 제 방문을 확 닫고 숨을 헐떡이는데



빈손!!!!!!



제 손이 빈손이었어요.



제 월급이 들은 가방...



아 정말 미쳤지... 어디다 놓고 온지 생각이 잘 나질 않더군요.



왠지 제가 용변을 본 그곳에 놓고 온것 같기도 하고...



택시 안에 놓고 온것 같기도 하거든요...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요...



똥누는걸 들킨것도 들킨것 이지만



첫월급, 정말 힘들게 일해서 번돈인데



그돈이 어떤돈인데;;; 라며 밤새 잠도 못자고 끙끙 앓았더랬죠.









그 다음 날



제 잃어버린 가방 속 핸폰에 전화를 한번 해봤어요.



전화번호를 누르는데 왜그렇게 손이 떨리던지;;;



아무튼 전화를 했는데 어떤 젊은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저기 가방좀 찾으려고 전화 드렸는데요...."



라고 하니



"아예..제가 보관하고있는데 찾아가세요" 라고 하는군요.



참 다행인게 그 돈도 다 갖고 있던것 같구, 게다가



어제 제 똥 누는 장면을 본사람 같지가 않더라구요.



어제의 그 목소리는 50대 아저씨 같은 목소리 였었거든요...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계속 긴장은 되더라구요.







회사 끝나고 그분을 만났어요.



20대 후반인 듯한 외모에 키도 180 정도 되는듯 하고, 참 선한 인상의



남자분 이더라구요. 제 가방을 찾아주신 분이라 그리 생각이 됐을수도



있지만요...



그분을 만나서 미리 준비 했던 10만원짜리 수표 한장을



사례로 드리려고 했는데 한사코 거절을 하시더라구요.



정말 선하신분 같았어요.



그 대신 밥을 나중에 한끼 사라고 하시길래



그냥 이참에 저녁 먹고 집에 들어가자 싶어서



그분께 "같이 저녁 하실래요?"라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승낙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밥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즐겁게 나누고 있었어요.



성격도 좋고 외모도 잘생긴건 아니었지만 참 호감가는 인상에



굉장히 착하기 까지 하니까, 자꾸 그분께 호감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이걸로 인연이나 만들어 보자 싶은 마음이 은근히 들어서



웃을때도 입가리면서 이쁘게 웃고



아무튼 굉장히 신경 쓰면서 대화를 하고있었는데,



그분께 가방을 어디서 줏으셨냐고 저도 모르게 물어 보게 되었거든요.



그랬더니 글쎄,,,,



"하하하 아예~새벽에 제방 창문앞에서 그냥 두고 가셨잖아요"

"하하하 아예~새벽에 제방 창문앞에서 그냥 두고 가셨잖아요"

"하하하 아예~새벽에 제방 창문앞에서 그냥 두고 가셨잖아요"

"하하하 아예~새벽에 제방 창문앞에서 그냥 두고 가셨잖아요"

"하하하 아예~새벽에 제방 창문앞에서 그냥 두고 가셨잖아요"

"하하하 아예~새벽에 제방 창문앞에서 그냥 두고 가셨잖아요"

"하하하 아예~새벽에 제방 창문앞에서 그냥 두고 가셨잖아요"

"하하하 아예~새벽에 제방 창문앞에서 그냥 두고 가셨잖아요"



























이때도 그때와 마찬가지로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고;;;;



바로 약속 핑계를 대며 도망치듯 나왔어요....



정말 어떡해야 할까요...



우리 동네 사는 사람 같은데 혹여 지나가다가 만나기라도 하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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