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전시내씨는 "위스퍼 생리대를 펼쳤는데 애벌레가 나왔다"며 "처음엔 죽은 애벌레인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살아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위스퍼 측에 전화를 했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여 정말 화가 났다"며 "청결성의 중요함을 잘 알아야 할 생리대 회사에서 이렇게 성의없는 태도를 보여 실망스럽고 배신감마저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살아 있는 애벌레가 나온 문제의 생리대는 한국P&G에서 생산하는 '위스퍼 오버나이트'다. 전씨는 위스퍼 생리대를 14년간 애용해왔다.
"애벌레가 생리대 위를 기어 다녀 소름 끼쳤다" '생리대 애벌레 사건'은 지난 10일 일어났다. 신혼인 전시내씨가 생리대를 쓰기 위해 제품의 봉투를 뜯고 생리대를 펼치자 애벌레가 발견된 것이다. 전씨는 "밀봉된 생리대 안에 애벌레가 죽어 있는 것 같았다"며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증거로) 사진을 찍기 위해 생리대를 다시 열었는데 죽어 있다고 생각한 애벌레가 생리대 위를 막 기어 다니고 있었다"며 "다시 봐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14년 동안 좋다고 위스퍼만 써온 내게 화가 나고 회사에 배신감이 든다"며 "청결하게 만들어야 할 제품을 어떻게 이런 식으로 만들 수 있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그는 "그 이전에도 벌레가 한번 나왔지만 그때는 집에 있는 벌레인 줄 알고 그냥 지나갔다"며 "하지만 이번에 결혼도 하고 애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생각이 달라져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애벌레 사건'을 통보받은 뒤 업체 측이 보인 무성의한 태도였다. 위스퍼 측은 그의 전화를 받고 택배기사를 보낼 테니 애벌레가 든 제품을 본사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어떻게 일처리를 그렇게 할 수 있나? 그 얘길 듣고 '장난하냐'며 항의하니까 그때서야 직접 찾아오겠다고 했다. 전혀 신뢰감을 주지 않은 업체측의 태도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한국P&G 측은 지난 14일 전씨의 휴대폰에 다음과 같은 사과 메시지만 남겼다.
'저희 위스퍼를 사용하시면서 경험하신 언짢음에 대해 어떻게 사과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내일 연락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연락을 준다는 한국P&G 측은 15일까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전씨는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나는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회사 측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