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의 말을 들어야하는 이유

마카세로 작성일 06.12.03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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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수리공이 앤더슨 부인의 집 주방을 수리하기 위해 찾아갔다.

하지만 앤더슨 부인은 약속한 시간에 집에 없었고, 대신 쪽지 한 장만이 문 앞에 달랑 놓여 있을 뿐이었다.

쪽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제가 급한 볼일이 있어서 집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집 열쇠는 옆집에 맡겨두었습니다. 전화로 말씀드린 대로 싱크대를 고쳐주시면 되겠습니다.

수리비는 거울 밑에 있는 서랍에 넣어두었으니 챙겨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아, 참, 그리고 미리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군요.

우리 집에는 '루디'라는 이름을 가진 커다란 개 한 마리와 앵무새 한 마리가 있습니다.

루디는 사납지도 않고 말을 아주 잘 듣는 개니까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앵무새가 뭐라고 하든 절대로 대꾸하지 마십시오.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앤더슨 부인 씀.'



주방 수리공이 옆집에서 열쇠를 받아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말로 현관에는 집채만큼 큰 개가 앉아 있었다.

하지만 쪽지에 적혀 있는 대로 루디는 짖지도 않고 얌전한 개로, 그저 조용히 앉아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주방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새장 안의 앵무새는 주방 수리공을 보자마자 곧바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앵무새는 주방 수리공이 오후 내내 공사를 하는 동안 쉬지 않고 욕설을 퍼부었지만 주방 수리공은 앤더슨 부인이 한 말도 있고 해서 전혀 대꾸를 하지 않았다.



주방 수리공이 마침내 공사를 마치고 서랍에서 돈을 꺼내려는 순간, 앵무새가 또다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주방 수리공이 이렇게 외쳤다.

" 이 빌어먹을 앵무새야, 자꾸만 그렇게 떠들었다간 껍질을 벗겨서 구워 먹어버릴 테다!"

그러자 앵무새가 말했다.

"루디, 물어!"



- 출저: 위트 상식사전 Special 열정에 관하여 中 (보누스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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