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 사람이 기독교에 대해 끄적거린거보니까 정말 답답했다. 그딴식으로 접근해봤자 전혀 먹히지않을텐데 왜 그리 욕먹을 짓으로 기독교에 대해 강요를 하는지. 성경 자체의 말만 되풀이해서 욕먹는다는걸 정녕 모르는걸까? 비 기독인 입장에서 예전에 한번 써논걸 보여주고자 한다. 물론 반발은 사겠지만 그래도 아래 어떤 사람이 말한 거처럼 다짜고짜 욕먹을 내용은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다'란 말을 전부 한번씩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른바 성경에 원죄설에 입각해서 예수를 믿고 그 죄를 씻고 구원받으라고 기독교에서 전도할때 쓰고 있는 말이니까 말이다.
난 이른바 이 원죄설에 납득할 수 없었다. 내 자신이 죄를 짓지 않았는데 어째서 내가 죄인 취급을 받아야한다는 것인가? 난 인류의 조상이 아담이라고 믿지 않지만 설령 조상이 아담이라고 해도, 아담과 하와(아니 이브던가?)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던 동산에서 쫓겨난 원죄를 내가 왜 짊어져야 하는가? 만약 당신 아버지가 죄를 지었다고 하면 당신한테까지 그 죄가 해당되는가?
이 원죄설은 인간이, 신이 선물로 준 자유의지를 남용해 신의 뜻에 거역해서 생긴 죄라고 한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내가 이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다시금 풀어서 설명해본다면, 아직 죄를 짓지는 않았지만 죄의 개연성여부는 누구에게나 남아있고, 또한 불완전한 인간의 특성때문에 언제나 마음을 다져매고 회개하고, 그로써 예수에게로 나아가서 구원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원죄, 영생을 해석한 것이 아닐까?
난 지금 누가 죄를 지어서 인간은 모두 죄인이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죄를 짓게된다 류의 말따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또한 기독교 자체에서도 인간이 태어나면서 죄를 안게된다고 보고있지, 사람들 모두가 죄를 지어서 죄인 취급하는건 아니다고 알고 있다.
뭐냐? 갓 태어난 아기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기준으로 죄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가? 만약 또 평생 착한 일만하며 살아간 사람이 있다고 하면(그러면서 평생 기독교에 대해 몰랐다고 하자) 이 사람또한 죄인인가?
난 이런 모든 죄에 관련된 기독교의 생각들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그래 나는 죄를 지었어. 그러니까 회개하고 착하게 살아야지'하고 무엇인가 반성하려 했지만 점점 커가면서 이런 생각과는 멀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간의 숙명적 고독을 생각하면서 얻게된 생각인데, 이로써 내가 생각하는 원죄에 가깝게 다가가게 되었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서 원죄의 내용부터 들여다보자. 기독교에선 선악과를 따먹은것 자체를 원죄로 삼지만 내가 생각하는 원죄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을 나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나오면서 인간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운명... 바로 죽음이다.
여기서 나는 원죄에 대해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붙이고자 한다. 인간에게 슬픔을 주는 모든 것을 죄라고 나는 먼저 말하고 싶다. 슬픔을 죄라고 했을때 인간에게 가장 큰 슬픔을 주는 죄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죽음일 것이다. 누군가가 죽을 때는 그 주위에 있는 사람은 슬퍼할 수밖에 없고, 설령 너무나도 악한 일을 많이 한 자라도(아니지, 이런 자는 생애 자체에서 죄를 많이 지었으니 바로 죄인이 되겠군^^) 그의 가족, 친척중엔 그의 죽음을 슬퍼할 자가 있을 것이다.
때로는 주위 사람의 죽음때문에 거의 생을 마감할 정도의 큰 슬픔을 겪는 자도 있다. 죽은 사람과 가장 가까운 자일수록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인물의 죽음에서 빚어진 상처를 극복하고 인생을 살아간다. 그렇지만 그 죽음에서부터 오는 시련만큼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이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숙명적 운명인 죽음이 성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원죄가 아니었을까? 인간이 잉태되면서부터 누구나 죽음은 내정되어 있는 것이고 그로 인해서 누군가는 또한 슬픔을 겪게 되니까 말이다.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라고 여긴다면 곧 죽음은 원죄인 셈이다. 죽음, 끝, 단절. 이것들은 모두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이걸 염두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성경에선 예수가 십자가(고귀한 희생이란 의미로 본다)에서 죽으신뒤 인간의 죄는 씻겼다고 했다. 이는 인간이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약간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기독교를 제대로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죽음에 큰 슬픔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죽음 뒤의 사후세계(그것이 천당이든 지옥이든)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며 살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인간이 살다가 죽는 것으로 해서 이승과 단절되는게 아니라 사후세계를 통해서 그것이 인생의 연장선상으로 연결되면 자연히 이를 통해 영생의 의미도 풀어진다. 그 연결을 이루는 자가 예수이니까.
고로 자신이 죽더라도 그 자체로 인생이 마감되는게 아니라 천당에 가서 영생을 누리며 살게되니까 죽음을 피하기 위해 굳이 발버둥칠 필요도 없고 모든 것을 버릴 정도로 슬퍼할 필요가 없다는게 예수에게 구원받고 영생을 누린다는 기독교적 내용일 것이다. 그러니 이 한평생 억지로 욕심부리며 많은 것을 탐할 필요없이 자신의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사는게 진정한 영생으로 가는 길이라 본다.
논리적 설명도 납득도 없이 그저 주는대로 맹신해버리는 요즘날의 종교 세태에 우려를 금하며 끝으로 한마디만 더 붙여볼까한다. 제발 전도하면서 기독교 자체를 이상하게 매도하지 마라. 허구한날 지옥가기 싫으면 예수믿어라 하는데 정말이지 정신 자체가 글러먹었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극도의 이기심적 발로에 지나지 않는다.
믿는 자는 천당가고 안믿는 자는 지옥간다, 즉 나는 믿으니까 천당가고 너희들은 안믿으니까 지옥간다. 고로 나는 너희들보다 나은 존재이니 너희같은 족속들과 다르다. 너희도 나처럼 천국에 가고 싶으면 예수를 믿고 구원받는게 어떠냐...? 내심 이런 마음이 숨겨져있는게 아닐까? 누가 이런 이기심을 기독교 교리로 보는가? 나같으면 죽어도 이런 식으로 전도하지 않는다. 결국 이런 소리를 지껄일수록 뭇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살뿐이니까.
말나온김에 교회의 의미를 생각해보겠다. 흔히 예수를 믿지않으면 지옥간다고 하면서 교회에 나오라고 예수쟁이들(이렇게 전도하는 사람을 이런 식으로 부른다고 해서 설마하니 불쾌하진 않겠죠?)이 말한다. 그런데 예수를 믿지않는 자는 그대로 놔두더라도 예수를 믿고 평생 남을 위하며 착한 일을 한 사람이 교회엔 나가지 않았다고 하자. 그렇담 이 사람은 어떻게될까? 지옥갈까???
교회 자체만을 그리고 교리 자체에 너무 매달려 유연성을 잃은 자는 자칫 배타적이 될 수 있다. 자기와 같은 자만을 인정하고 나머지 사람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교회에 나가는 자만이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교회에 나갈 수 있으며 자신이 살아가는 바에 따라 또한 구원받을 수도 있으니까.
교회의 의미는 다름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즉 모두와의 화합이다. 교회에 나가서 함께 기도하며, 노래부르며(노래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 자리에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것이다. 인간을 하나로 묶으며 그들에게 정신적 유대감을 형성하게 만드는 작용이 노래안에 다 담겨있다)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배타적인게 없다. 그 자체로서(예수를 믿던 안믿던) 모두가 화합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기독교만이 잘나서, 예수를 믿는 자만이, 또한 교회에 나가는 자만이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신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구원을 받게 만드니까. 성경에도 '주 예수를 믿어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하면서 믿는 자만이 아닌 주위의 사람들까지 구원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이 말을 여기에 쓸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들지만...)
그런 의미의 화합과 단결의 작용이 교회안에 담겨있다. 그외의 교회의 역할은 기독교인이 아닌 나로선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큰 역할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장시간 생각을 해왔던 것을 막상 타이핑 할라니까 생각이 두서없어지고해서 아쉽기만 하다. 다만 내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라던가 혹은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태클이나 토론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