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애프터서비스(AS) 직원이 멀쩡한 부품을 일부러 망가뜨리고 새 부품으로 교체한 뒤 수리비를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박모(39)씨는 지난 1일 2년간 사용해온 LG 진공청소기가 작동하지 않자 지역 AS센터에 수리를 신청했다. 박씨 집을 찾아온 AS센터 직원은 모터와 전기 배선 모두를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씨는 모터만 교체하고 7만원을 지불했으며 망가진 모터는 돌려받았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박씨는 망가진 모터를 꼼꼼히 들여다봤다. 모터가 망가졌다면 모터를 감싼 코일이 녹아 내리거나 검게 타 그을린 흔적이 있어야 하고,이물질에 의해 코일이 잘렸다면 긁힌 자국(스크래치)이 있어야 하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대신 누군가 드라이버 같은 공구로 코일을 끊은 선명한 자국을 발견했다.
박씨는 다음날 오전 해당 AS센터에 해명을 요구했다. 박씨 집을 방문한 또다른 AS센터 직원은 “모터 코일이 이렇게 끊기지는 않는다”며 관련 사진을 찍어 갔다. 그뿐이었다. AS센터측은 박씨에게 “애프터서비스에 문제가 없었으니 인터넷에 고발글을 올리든 마음대로 하라”고 일축했다. 같은 날 오후 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LG전자 홈페이지에 고발글을 올렸다. 박씨는 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 커뮤니티의 운영자였다. 회원들은 “소비자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내용으로 수백개의 댓글을 달고 인터넷 곳곳으로 글을 퍼날랐다.
LG전자 청소기사업팀 개발자라는 한 회원은 “우리 개발팀은 저런 불량 모터를 만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네티즌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LG전자는 지난 5일 박씨 집으로 전문가 3명을 보내 정밀 감식한 결과 모터가 인위적으로 훼손됐음을 확인,수리비 7만원을 박씨에게 돌려줬다.
박씨는 “부도덕한 방식으로 소비자를 속이고도 피해자의 목소리까지 묵살한 LG전자는 반성해야 한다”며 LG전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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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 커뮤니티의 운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