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미연의 재발견..[네이버 펌]

단테의신곡 작성일 06.12.11 0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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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금 지치기도 했고 많이 쉬고 싶은데 틈이 없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흔적을 남기고자 한다. (진짜이길~ㅎㅎ)

사실 평소엔 고작 기분을 전환하고 싶어도 음악을 듣는거 빼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뭐..대안이 없어야 다행이겠지만..ㅎㅎ


암튼~ ^^; 난 요즘 그래도 그나마 썩 괜찮은 도피처를 찾아냈다.

얼마 전에 구입한 '간미연의 1집 CD' 가 바로 그 주인공!

그녀의 '옛날 여자' 라는 발라드 곡을 들으면

단순히 시간보내려고 음악듣는 것을 넘어선 그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러다보니..어느덧..


"간미연"..이라는 세 글자의 이름이..

이토록 새롭게 다가오고 멋있게 느껴질줄이야..!!

솔직히..1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내가 그동안 가졌던 간미연에 대한 이미지라고는

1.얼굴 이쁜 베이비복스의 스타..

2.아직도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영어단어 사건..

(이제는 내 맘이 진실로 아프다. 10년이 다되는 일인데..)

3.안티팬이 유달리 많았던 연예인..정도(?)

그런데 불과 1달사이..난 간미연을..

1.훨씬 더 일찍 빛을 봐야만 했던 진정한 가수..

2.차분하고 소심한 성격때문에 과소평가된 연예인..

3.섹시컨셉을 내세웠던 베이비복스의 그룹컬러 때문에

보석같은 가창력이 빛을 바랬던 아이돌 열풍의 최대 피해자..

4.여자 아이돌그룹에서 노래를 잘부르는 보컬을 별로 안이쁘다는

거의 일반화에 가까운 대중들의 선입견..

당시에 핑클이나 S.E.S 를 보면 바다와 옥주현이 보컬을 도맡았고

보통사람들이 보기에 성유리나 유진처럼 얼굴이 가장 이쁜 멤버는

노래비중이 적었다.물론 나는 바다 양은 원래부터 참 좋아했었고

지금의 옥주현양은 날씬한 몸매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당시엔 이들이 지금처럼 스타일리쉬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조금 실례가 되는 말일수도 있겠지만 이들 보컬들은..

외모가 조금 처지는데 노래때문에 뽑힌 멤버같았다.

또한 핑클에서 가장 이뻤던 성유리는 노래실력이 신통치 않았었고..

이쁘면 노래못하고, 안이쁘면 노래 잘한다는 고정관념..

나뿐만아니라 대부분 그렇게 생각했던걸로 기억한다.

암튼..귀여움을 강조한 최초의 아이돌그룹인 이들과는 달리

베이비복스는 섹시함과 강렬함을 컨셉으로 잡아서 그랬는지

평균적인 외모나 몸매에서 가장 빼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당시엔 나조차도 이들을 보며 다들 훤칠하고 날씬하지만

노래실력은 왠지 빼어나지 않을꺼라는 편견을 가졌던 듯..

..베이비복스가 노래를 못부른다는 느낌은 못받았는데도..말이다.

이쁘면 노래를 못부른다라는 선입견은 뭔가 일반화되어 있었음..

결론적으로 간미연은 최대의 피해자이다.

오래전 라이브 영상을 봐도 가성도 아닌 진성으로 춤을추며

그토록 노래를 잘부르는 댄스그룹의 멤버가

대한민국에 도대체 어디있단 말인가..

2003년 5월 목포에서 MBC 방송할 때 "나어떡해" 라이브는

정말 대단했다. 간미연 파트에서 스튜디오인줄 알았음..

더구나 베이비복스는 여자그룹중 춤이 가장 격렬했었는데..


5.안티팬들이 욕하는 것처럼 영단어를 몰랐을 수는 있지만

영단어,수학공식 따위의 까칠한 기준으로는 결코 잴 수 없는

너무너무 현명하고 사려깊은 맘따뜻한 여자..

- (사실 올해 도전골든벨에서 보여준 간미연의 수리능력은

IQ 154 라고 깝치던 나의 두뇌능력 따위를 훨씬 능가했었다.

그리고 동안클럽에서 몇 개월동안 보여준 그녀의 언변과 논리력은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인식을 완전히 허물어버렸다.

왠만한 법대생들도 갖지못한 체계적인 사고와 유추능력을 가진

머리 좋은 간미연에게..따뜻한 박수를~ 짝짝짝!!!)


6.가정에서 정말 교육을 잘 받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잘 간직한

정말 연예인이 어울리지 않는 연예인..간미연..

스스로도 그렇게 밝혔고 다른 동료연예인,기자들의 평들을 봐도

너무 여리고 착할뿐더러 소심한 타입이라서

눈물도 많고 남보다 상처를 잘받는 타입이라고 한다.

한때는 안티팬들의 죽으라는 끝도없는 협박때문에

진짜로 죽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가족들때문에 겨우 버텼다는 그녀..

연예인이 가장 어울리지 않는 연예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

(아버지가 뇌수술 때문에 편찮으셨는데 솔로앨범 녹음후

첫무대 오를 때랑 시기가 겹쳐서 성의있게 간호를 못해드렸다는

죄책감 때문에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끙끙앓다가

팬미팅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는 얘기는 정말 가슴이 찡했다.

간미연의 아버지께서는 가족의 소중함을 연예인이 되어서도

잊지않고 간직해주어서 항상 고맙다는 영상편지를 전하셨다고 함!)


7.화려하고 주목 받는 것은 싫지만 오직 노래가 좋아서 가수가 되었고

베이비복스 해체 이후에도 연예인을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지만

집에 처박혀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 날

팬카페에 들어가봤다가 시집갈까봐 걱정하는 팬들의 글들을 보고 다시 용기를 내어 솔로로 데뷔해서 가수를 계속하려 했다고 한다.

그만큼 화려하고 조금은 못되보이는 강한 인상과는 달리

마음여리고 말그대로 보통사람같은 착한 간미연.

..이라는 수식어로 '칭송'하고 싶을 정도다.


확실한건..누가 뭐래도 일단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만 한다.

섹시하고 화려한 비쥬얼은 가수을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가청력과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수는

엔터테이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왜 베이비복스 시절에 간미연이 노래 잘 하는 것을 몰랐을까..

그 때는 TV 에 무관심했고, 고등학교,대학 때의 수험기간 때문에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S.E.S 나 핑클과 달리 5명의 멤버가 거의 대등하게 배분해서

노래를 불렀던 베이비복스의 시스템 때문이라고도 생각해본다.



2003년 연세대학교 아카라카 축제 때 베이비복스를 보면서도

다들 참 날씬하고 춤잘추고 노래가(나 어떡해) 좋다고는 생각했지,

고음부분과 후렴부분을 거의 혼자 소화해내던 간미연을

그 때는 막상 의식하지 못했었을 정도니..

암튼..베이비복스가 해체하고 윤은혜가 연기자로 뜨고

세월이 지나도 한참 지난 2006년..

무심코 우연히 접해본 몇년 전 도전1000곡의

영상은 내게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베이비복스 시절 도전1000곡에 출연했을 때 영상들을 보니

완전 간미연이 혼자서 노래를 다 부르더군.

고전적인 트로트..다른 가수들의 발라드..에 이르기 까지

간미연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그 모든 것을 소화하고 있었다.

"몇 년전 댄스가수 시절에도 이토록 노래를 잘 불렀구나..맙소사"

....이런 마음으로 얼마 전에 시간을 투자해서

최근의 도전1000곡 영상을 접해보았다.

(올해 솔로 데뷔후 출연했던 11월의 방송분..)


난 경악했다. 간미연은 가창력이 뛰어난 진주를 이겨가면서

당연하다시피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결과도 결과이지만 과정이 더 멋있었지..

진행자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트로트를 소화해내는

그녀의 모습은 "프로페셔널" 이라는 느낌밖에 안들었다.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고 쑥쓰러운 듯 인사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 와 "부러움" 그리고.."나도 저렇게 되고싶다" 라는

감정까지 느낄 정도였고..흐음..


타인의 시샘을 자아낼 정도로 이쁜 얼굴..

그래서 인기있는 댄스그룹의 Star 가 되버린 간미연의 이미지는

내게서 가수로 자리매김하며 완전히 급상승해버린 것이다.


이런 가수는 계속해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음반도 사주고 성원을 보내줘야만 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면서 "너 왜이래? 힘들구나? ㅋㅋ"

이러면서 웃어넘길지 모르지만..적어도 내게는..

교황 베네디트 16세의 터기방문 및 EU 가입 지지발언..

후진타오의 인도방문 및 양국간의 경제협력협정체결..

미국 총선에서 압도적인 민주당의 승리 및 네오콘의 퇴조..

콘돌리자 라이스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스캔들..

-- 만큼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후훗..


일요일 아침에 하는 도전1000곡 좀 봤다고

이런 판단을 내린다면 예단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말이라는 지극히 제한된 시간동안 나름 최선(?) 을 다해서

그녀의 흔적들과 알려진&숨겨진 모습들을 알고자

노력을 해봤다.(기껏해야 여기저기서 글과 영상들 보는 정도지만;;)

그리고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ㅎㅎ

간미연은 보석같은 가수이자

착하기 그지없는 82년생 동갑내기 여자라고..


(내가 혹시 연예인과 기획사의 이미지메이킹에 속았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의미도 없다.

내가 느끼는 정서와 주관이 내게는 하나의 신앙과도 같으니깐..)


아~~ 잠깐 덧붙히자면,요리대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최소한 몇 년동안은 집에서 교육받고 배워야만 할 수 있는

칼 써는 솜씨를 보여주며 (요리 데코레이션)

황수경 아나운서를 감탄하게 만들던 장면은 완전 경악..

음..나는 왜 이런 간미연을 그동안 몰랐을까..

한가하고 시간남아돌아서 별거없던 나의 예전시절에

간미연 싸인 한번이라도 받고 팬미팅에 가서

안티팬들 때문에 속으로 눈물흘렸을 간미연에게

따뜻한 격려라도 한마디 해주고 풍선이라도 흔들어 줄껄,,말이다!!!

간미연은 어짜피 날 기억할 수 없었을테지만,

그랬으면 어느덧 팬이 되어버린 지금

나 만큼은 마음이 조금 덜 아팠을텐데..ㅠ.ㅠ 엉엉엉!!!

비록 너무 늦기는 했지만 2006년 11월 말부터라도..

가수"간미연"의 팬이 되었다는 사실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

P.S

문희준과의 스캔들 때문에 간미연한테 안티가 엄청 생겼었다.

당시 문희준의 팬들은 다들 감수성 예민한 10대 소녀였을텐데..

후훗..얼마나 간미연이 미웠을까..나라도 그랬을꺼 같네..

사람은 누구나 감성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로망이자 정체성의 상징인 H.O.T 의 스타가

열애를 한다는 그 대상이 누가 되었건 사실 정말 미웠을꺼다.

그 정도가 지나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이런 일들은 앞으로 마땅히 사라져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나름 순수했을 간미연의 안티팬들을

굳이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음..뭐랄까..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건

정말 가슴아픈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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