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권호 기자]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길거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근처를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붙잡혔다.
한나라당 충남 당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정석래(54)씨는 15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한 건물 앞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있던 A(21.여)씨를 성폭행하려 했다. 정씨가 건물과 주차돼 있는 차량 사이의 틈새에서 의식을 잃은 A씨의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그 옆을 지나가던 김모(31)씨 등 공익법무관 3명에게 발각됐다. 김씨 일행은 즉각 정씨를 제지했으며 정씨는 30m쯤 달아나다 이들과 격투 끝에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정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벌인 행동일 뿐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처음에 무직이라고 신분을 속였지만 나중에 기자들의 취재가 시작되자 한나라당 당직자라고 실토했다. 정씨는 2004년 총선때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고 당진에서 출마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씨에 대해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