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이야기

조조 작성일 06.12.26 20: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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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단에서 굴렀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근데.....................
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도통 생각이 안 난다.
호실은 몇 호지……. -.―

2.
아침에 일어나서 이빨 닦으려고 화장실에 갔다.
근데...................
내 칫솔을 도대체가 찾을 수가 없다. 색깔도 기억이 안 난다.
달랑 4개의 칫솔 중에서……. -_-

3.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다가 잊은 것이 있어서 도로 집에 갔다.
근데..................
내가 뭘 가지러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참을 고민하고 찾다가 애꿎은 우산하나를 가져왔다.
그날은 하루 종일 햇빛이 쨍쨍했고,
그날 저녁 난 학원에서 교재 없이 공부를 해야만 했다.

4.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근데…….
내가 누구한테 전화를 걸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미치겠다.
"여보세여……."
"네.거기 누구네에여?"
"............ 어디거셨는데여?(머 이런 개뼉다구 같은 게 다 있냐?).
"글쎄여……."
"-.-;;;; ;;;"
담날, 학교 가니깐 한 친구…….
"너 어제 우리 집에 전화했었지?"
"(뜨끔)…….아, 아니.(그게 너네 집이었냐?)……."
"웃기고 있네…….남의 집에 전화해서 누구냐고 묻
는 애가 너 말고 더 있냐?...... -_-;

5.
대학교 1학년 때 시험을 쳤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완벽하게 친 것 같았다.
공부를 열씨미 했으니…….-_-
며칠 후 교수........
"시험 칠 때 학번란에 30835라고 쓴 놈 나와!!"
그렇다…….
나 고3때 3학년 8반 35번이었다.-_-;

6.
짜장 면 먹을 때.........
다 먹고 나면, 내 자장면 그릇위에…….
한입만 베어 먹은 단무지가 7,8개는 있다.
(이해 안 되면 통과…….공감하시는 분들 있을 것임)

7.
학교가려고 나서다가, 몇 번 집에 되돌아왔다.
이유는 다.......-_-
"엄마, 내 시계……."
"엄마, 지갑........"
"엄마, 핸드폰……." .
"엄마.............."
"어휴…….이번엔 또 뭐야? 이것아……."
"오, 오늘…….토요일이지? 나 오늘 학교 안가는 날인데......."
"(콰당)................"

8.
택시를 탔다.
한참을 달리고 있었다.
근데.십이지장 저변에서 뭔가 심상찮은 궁금증
이 용틀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사아저씨한테 일케 물었다.
"아저씨…….제가 아까 어디가자고 했죠?"
"....................................."

9.
학교에서 핸드폰을 쓸려고 가방 속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내 손에 들려진 것은.......
우리 집 무선전화기였다…….-_-;

10.
친구들이랑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오늘 우리 뭐먹을까?"
"글쎄…….오랜만에 수제비나 먹으러 갈까?"
"그래그래........."
오랜만에 쉽게 통일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당당하게 떡 볶기 집에 들어가
떡 볶기며, 튀김이며, 순대를 배터지게 먹고나온다.
한참을 걷다가…….한 친구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혹시 아까 우리 수제비 먹으러 가자고 안했었니?"
-_-;
옛 말에 이런 명언이 있던가?
유유상종이라고…….-_-
"아냐…….수제비보다는 떡볶이가 더 맛있어……."
이런 개뿔 같은 소리로 우리의 치매 끼를 스스로 위로하곤 한다.

11.
오랜만에 대화방에서 채팅하다가 맘 맞는 친구 한 명을 만났다.
서로의 아디를 기억하며 서로 메일이라도 주고받자고 했다.
근데…….
담날…….그 아디가 도통 기억이 안나는거다.
어렴풋이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단어 이미지가 있었으니…….
pf 이슬비…….아니었다.
pf 보슬비…….아니었다.
pf 폭풍우…….아니었다.
pf 가는비..............역시 아니었다.
얼마 후에 그 친구한테 메일이 왔다.
....................
"from 소나기"
-_-;

12.
내 핸펀 비밀번호를 잊어먹어서 SK텔레콤에 확인전화를
한 달에 서너 번은 꼭 한다.―_-
요즘은 직원이 날 해커로 의심하는 듯하다.
내가 해커처럼 글케 똑똑할까봐...-.-?

13.
오랜만에 중국음식을 시켜먹으려고 온 가족이 뭘 먹겠노라고 떠들었다.
볶음밥을 먹겠다.해 놓고선 결국 짬뽕으로 결론을 내린 울 아빠…….
처음부터 짬뽕으로 뜻을 일관하신 울 엄마…….
야끼우동을 먹고싶다던 울 언니…….
그리고
난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중국집에 전화를 했다.
"뭐 주문하시겠어여?"
"어…….어…….(머드라…….)그니깐…….그게…….볶음밥
하나랑 자장면 두개.그리고 우동하나.주세여"
결국 나만 원하는걸. 먹게 됐고, 욕 된통 얻어먹었다.
그러게 왜 글케 헷갈리게 하냐고…….
사오정이 따로 엄따.-_-;

14.
건망증 이야기를 다 써놓구 저장을 안 해서 모조리 날려먹었다.
"저장을 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데 자랑스럽게
"아니요!"라고 해서 모두 날려먹고 다시 썼다.
손가락을 확 분질러 버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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