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리니지 사무실 40일간의 체험 보고서

Harem 작성일 07.01.23 23: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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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없구..게임은 하고 싶고 딱히 방법이 없는데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게 리니지 사무실이었다.

플포에 올라온 여러 광고를 비교해 보다가 대전쪽이 괜찮아보여서 올라가게 되었다..



그것도 제주도에서-_-

비행기까지 타고 버스 갈아탄후 도착한 대전 xx동 사무실..사실 처음에 갓을 때는 뜨악하였다-_-

대략 20대의 컴퓨터..그리고 아무말도 없이 묵묵히 몹만 잡는 사람들..자욱한 담배연기..

사무실내에는 쉴새없이 해골잡는 소리만 울려퍼지고 있엇다 ㅡㅋ

일단 숙소로 들어가서도 역시 조금 놀랏다..상당히 드러분 숙소 두개의 방에선 야간조 훼인들이 나

눠져서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10시쯤 돼엇을까? 부산스러운 소리가 나고 주간조와 야간조의 교체가 이루어졌다.

생소한 얼굴이 왔으니 다들 나보고 누구냐고 묻는 것이엇다..일단 뭐 새로온 사람이라 대답은 하

구..대충 식사는 햇다..그런데 밥은 상당히 잘 나온 편이었다. 28살 먹은 형이 시장을 ?쨈牡?r

요리를 하였으니 나쁘지는 않았다.

숙소는 큰방 하나와 작은방 하나 거실겸 부엌, 그리고 화장실로 나뉘어져 있었고 사무실과는 약

20m정도 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다.

그렇게 사무실에 들어가긴 했지만 돌릴 케릭이 없었고 여유분의 컴퓨터도 없었기 때문에 한 일주일

간 게임방 다니고 주변 지리도 익히면서 놀았다.

일주일이 지나니 케릭이 맞겨졌다...켄라우헬 서버 모라인 66레벨의 다크엘프..장비는 7왕도에 8셋

이었나? 이때 처음으로 고스트라는 프로그램을 써보았다..고스트 사실 매우 놀라운 프로그램이다.

키보드 하나로 쫄법사의 모든 마법과 행동을 제어할 수 있었고 딱히 실수를 하지 않은 이상 전혀

물약의 소비없이 계속해서 사냥을 할 수 있었다.

only..지저호수에서만 사냥하였다. 아침 10시 20분쯤에 해적섬 첫배가 아마 있을 것이다.

그 때부터 먹는 시간과 잠시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사냥을 하면 하루 목표경험치 4%와

백만 정도의 아덴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케릭터는 오래가지 못하였다..본주가 무슨일이 있는

지 목표레벨도 찍지 않고 그냥 빼는 것이었다..

두번째로 잡은 케릭은 역시 같은 서버의 같은 라인의 아크다엘..장비는 7왕도에 8-9셋 이었다..

이 케릭은 특이하게도 힘덱 다엘이었다..피는 정말 적었지만 힘과 덱스는 30을 넘는 무시무시한

케릭이엇다..지저 거북이 풀업하면 30초 조금 넘는 시간에 잡아버린다-_-하지만 라인 케릭이었고

또 그만큼 전투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맨날 지저에만 있을 수 없어서 오움도 갓다가 지저도 갓

다가 왔다갔다 하였던 것 같다..그 케릭에 있어서 기억에 남는 점은 마법방어력이 145퍼센트가

넘기 때문에 켄슬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거의 딜레이 없는 디스만큼의 무시무시한 타격치 때

문에 적혈 그 누구도 몸으로 맞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도망다니기 바뿌다가 어바에 스턴피-_-하기

일수다. 그 케릭터는 75레벨을 달성하고 사무실을 나갔다..

75업후 레벨업이 가장 인상깊었다..12시간해서 하루에 올리는 프로수가 1퍼센트다-_-

75이전에만 해도 프로수가 2퍼센트인데 75업후에 올리는 경험치는 가히 살인적이라고 할 수 있다..

75넘어서 80달성하신분들 정말 존경스럽다 그 5레벨 사이에 경험치만 해도 10억이 족히 넘기 때문

이다 ㅡㅋ 그후 이케릭 저케릭 길게 잡지는 않았다. 또 기억에 남는 케릭이 발라카스 서버의 다엘

케릭인데 8흑왕도에 71방에 60레벨 케릭이었다..하지만 콘에 * 찍었기 때문에 타격치는 8왕도라

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정말 구렸다 ㅡㅋ 대신 피는 대박이었다..리토에서 어벤 받으면 피가 무려

1280이 넘었다..; 그 후로 야간조로 바뀌게 되었다..잡게 된 케릭은 하딘서버의 다크 다엘..암울

하였다..사무실 기본 장비가 9검7셋인데 이케??6어??5그부에 장갑도..7그장..-_-

쫄도 암울하였다..그동안의 쫄은 기본 뮨외에도 어벤 홀리도 잇었기 때문에 어느 사냥터든지 마구

쌩쌩달렸지만 이건 뮨밖에 없었다..피 엠도 암울하였다..45렙에 엠424 피가 214였나-_- 얼마나

렙따를 했는지 정말 저주중에 저주엿다 ㅡㅋ 장비도 엉성하였다 속장 대신 4강장-_- 걍부츠..

걍 마모..티도 없엇다..신기하게 고롭은 있었구 ㅡㅋ 게다가 필드 케릭이었다;; 방법은 없었다.

그냥 지저호수만 또 죽어라 팠다..그렇게 20일 돌렸을까? 만족할 만큼 아덴을 모았고 더 이상의 사

무실 생활도 지쳐서 떠나게 되었다. 사실 사무실에 있으면서 나이가 제일 적었기 때문에 이 욕 저

욕 참 많이 얻어먹은 것 같았다..난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사무실에서 담배 안피는 사람이 나밖

에 없었다-_-ㅋ 그런점때문에 사무실 형들에게 이리치이고 저리치인점이 많았다.

사무실 사람들의 권력은 게임내에서 밖에 없다. 그 안에서는 고렙이고 많은 유저들이 무서워 하지만

현실에서 내세울것은 그저 나이밖에 없다. 그래서 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더욱 잔인해질 뿐이다.

그런 환경일 수록 나는 마음을 고목나무 같이 굳혀야 햇다. 어떤 심한 말에도 신경쓰지 않기 위해

.. 어떻게 보면 매우 불행한 사람들이다. 삼십대 중반의 사람들부터 이십대 초반의 사람들까지..

다들 미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그들에게 있어서 현실은 게임을 계속 하기 위한 밑받침에 불과하

다. 리니지 로그인 서두에 보면 현실과 꿈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그들에게 있어서

리니지는 곧 현실이다. 그것이 돈이고 그들의 생활터전이다. 눈을뜨고 바라보는 현실은 먹고 자는

것 정도? 거기서 그들은 또한 꿈속을 해멘다. 한마디로 리니지에 영혼을 빼앗긴 사람들이다.

리니지를 빼면 그들은 껍데기일 뿐이다..이런생각들이 드니 무서워지기 시작하였다..이것 역시

사무실 나온 이유가 되려나...후훗 40일..한달 조금 넘게 사무실 생활하면서 참 우리 생활이 빈곤

하다는 것을 느꼈다..물질적으로 빈곤한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문화적으로 빈곤하였다..대화의

소재가 고작 리니지가 될 정도이니..쩝 리니지는 1과0으로 이루어진 바이트의 세계이다.

어느날 nc가 망하거나 또는 무슨 이유로인가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면 그 안에 깃들인 현실의 모든

것들은 무너져서 없어져 버릴 것이다. 지금 게임에 환장하신 분들..리니지가 자신의 영혼을 빼앗아

가고 있다고 느끼면 두말없이 접기바란다..데스변신?나이트 변신? 이런것에 정신을 빼앗지 말기 바

란다..그것들은 영혼을 빼앗긴 빈껍데기의 인간들의 몫일 뿐이지..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쓴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내공이 깃든 글.



문장 하나하나가 정말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마무리 멘트도 참 감동적...ㅠㅠ



저 글대로다. 게임에 대한 흥미가 시들해진 이유는,



게임 속 캐릭터보다 나를 키우는게 더 재밌고 중요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정말 그래서.....인생은 하나의 거대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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