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가는 사람의 급수?

YangGua 작성일 07.02.05 10: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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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산행급수는 몇급?



8급부터 9단까지 분류한 이 글은 증명사진만 찰칵 찍어가는 증명입산(7급)

산을 마라톤 코스로 착각하고 무조건 내달리는 선수입산(2급)

사람과 산의 관계를 깨닫고 마음 속에 산을 담을 줄 아는 자아입산(5단) 등 산과 함께 농 익어가는 등산 철학을 8급 부터 9단 까지 나눴다.

마지막 단계인 9단은 스스로가 작은 산이 되어 남는 입산금지다.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가시가 있는 이 글을 읽다보면 자신의 산행 스타일을 돌아보게 된다.





산(山)악인의 급수(級數)



8급 : 타의입산

이부류는 산보다 그림틀(tv)을 선호하야 휴일이면 리모콘이 유일한 장난감인바, 회사에서

또는 모임에서 결정된 산행이 있으면 어쩔수 없이 따라 나서는 사람들임.



특징 : 멀쩡한 하늘에서 비가 억수로 쏟아 지기를 ......

그래서 산행이 취소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놀부 심보가 있느니라.



7급 : 증명입산

이 부류는 산을 좋아해 찾는 것이 아니라 사진 찍으러 가느니라.

애써 걷기는 커녕 물 좋고 경치 좋으면 아무데나 가리지 않고, 호치키스 찍듯이 찰칵찰칵

사진을 찍는다.



특징 : 경관이 좋은 곳을 배경으로 증명 사진을 찍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그 사진을 한국의 산을 다 가봤다는 자료로 활용 하느니라.



6급 : 섭생입산

이 부류는 오로지 먹으러 산을 가느니라.

한 배낭 가득히 먹거리를 챙기고 계곡을 찾아 퍼질러 앉아서 식탐을 즐겨 하느니....



특징 : 엄청 먹었는데도 음식이 절반이 남아 다시 지고 내?으?"아~ 나는 왜 이리

식성이 없는지 몰라" 하는 후회형 이니라.



5급 : 중도입산

이 부류는 산행을 하긴 하되 꼭 중도에서 하산을 하느니라.

그리고 제 다리 튼튼하지 못 함을 탓하지 아니하고 꼭 뫼만 높다 하는 인간 이니라.



특징 : 뭐.... 꼭 정상을 올라가야 되나?

올라가면 누가 밀가루 배급이라도 준단 말이냐? 하는 자기 합리화형 이니라.



4급 :화초입산

이 부류는 내내 집에만 있다가 진달래, 철쭉꽃 피는 춘삼월이나 만산홍엽으로 불타는

경치 좋은 계절이면 갑자기 산에 미치는 형이니라.



특징 : 제 얼굴 못난 까닭에 예쁜 꽃이나 단풍을 꼭 끼고 사진을 찍느니라.



3급 : 음주입산

이 부류는 그래도 좀 산을 아는 인간이니라.

산행을 마치면 꼭 "하산주"를 먹어야 산행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산을 열심히 찾는 이유가

성취감 뒤에 따르는 맛난 하산주 때문일 경우가 허다 하니라.



특징 : 이 부류는 술의 종류, 알콜의 도수, 값의 고저를 막론하고 그저 양만 많으면 된다는

먹보형 이니라.



2급 : 선수입산

이 부류는 산을 마라톤 코스로 생각하고 산을 몇 개 넘었다느니 하루 이렇게 많이 걸었다느니

하는 것을 자랑하려 산을 찾는 인간 이니라.

그러나 달리기 시합에 나가면 늘 꼬랑지 이니라.



특징 : 이 인간을 따라 나서면 대개 굶느니라.

먹을 때도 번갯불애 콩 구워 먹듯 해치우고 오로지 걷느리라.



1급 : 무시입산

이 부류는 산의 정신을 좀 아는 까닭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제사가 있으나,

아이가 아프거나, 자기가 계획한 산행은 꼭하는 스타일 이니라.



특징 : 폭풍이 몰아쳐 "오늘 산행은 취소 하지요?" 하고 물으면

" 넌 비온다고 밥 안 먹냐?" 하고 되묻는 무식함이 돋보이는 부류이니라.



초단 : 야간입산

이부류는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주말은 물론, 퇴근 후 밤에라도 산 오르는 인간형이니라.

산에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산병 초기 증세를 보이므로 초단이 되는 것 이니라.



특징 : 산정에 오르면 지가 무슨 늑대라고 "우~~ 우~~" 하고 달을 보고 소리 지르는

해괴한 모습을 보이느니라



1단 : 면벽입산

이 부류는 바위타기를 즐겨 하느니라.

틈도 없는 바위에 온 몸을 비벼 넣으려는 듯, 바위가 무슨 애인이라도 되는 듯,

안고, 할키고, 버팅기고 ... 바위를 상대로 온갖 퍼포먼스를 하느니라.



특징 : 이 때 쯤이면 산쟁이는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 책 열권도 못 봤단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느니라.



2단 : 면빙입산

이 부류는 날씨가 추워 지기를 학수고대 하는 시기에 해당되느니라.

얼음 도끼와 쇠발톱을 꺼내 놓고 폭포가 얼어 붙기를 축원하다가,

결빙 되었다는 소식만 들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얼음에 몸을 던지는 때이니라.



특징 : 빙판 길에 가족이 넘어져 다치더라도 겨울은 추워야 된다는 주장을 하는 시기에

해당 되느니라.



3단 : 합계입산

이 부류는 8급 부터 시작하여 면벽과 면빙수도를 끝낸 후, 조갈증이 나서 더 높고 어??r

산이 없나를 모색하는 시기에 해당되느니라.

산에 관한 정보가 있는 외국원서를 번역 한다고 평소 안하던 공부를 하는 시기가 되느니라.



특징 : 산병 중증 환자로 저 스스로 격리되어 운수납자 흉내를 내어 고행길로 들어서게

되느니라



4단 : 설산입산

이 부류는 드디어 설산인 히말라야로 떠나게 되느니라.

생즉필사요 사즉필생이라

설산을 대상으로 알 듯 모를 듯 비장한 출사표를 내고 도전 하는 시기니라.



특징 : 설산으로 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돌아왔다는 소리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느니라.



5단 : 자아입산

이 부류는 드디어 산심을 깨닫고 진정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마음속에 있음을 알게 되느니라.

따라서 에베레스트가 주는 흡인력에 취하여 잊었던 "사람과 산" 의 관계를 알게 되느니라.



특징 : 이 때는 국가에서 주는 훈장도 받을 때가 있으므로 그동안 집에서 찍힌 산 집념이

비로소 결실을 거두는 때 이기도 하느니라.



6단 : 회귀입산

이 부류는 산의 본질적 의미는 자신을 발견 하는데 있다는 머리 쥐나는 철학을 깨닫고

다시 우리나라의 낮은 산으로 임하는 때에 해당 되느니라.



특징 : "걷는자 만이 오늘 수 있다"는 지극히 쉬운 원리를 어렵게 깨우침으로써

평소 실실 웃는 하회탈 모습으로 표정이 바뀌느니라.



7단 : 불문입산

"산 아래 산 없고 산 위에 산 없다" 라는

평등 산 사상의 경지에 이름으로써 비로소 입신의 경지에 이르게 되느리라.



특징 : 묻지마 관광 같이 "산에 오르는 것을 묻지마" 라는 선문답으로 유유자적

산을 즐기는 시기를 말하느니라.



8단 : 소산입산

이 부류는 겸허하게 작은 산도 엄청크고 높게 보는 안목이 있느니

그런 작은 산을 즐겨 찾는 시기가 되었느니라.

그러나 죽어도 힘들어서 높은산을 못 올라간다는 소리는 안 하느니라.



특징 :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에 비례해 입에는 양기가 올라 남산 산행 같이 쬐끄만 산행이

끝나고 하산주 시간이 되면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느니라.



9단 : 입산금지

이미 죽어 코딱지 만한 산........

아니 봉분 아래 깔려 있느니라.





난..빙벽하니까 2단?ㅋ
근데 술도 좋아하는데. 3급일지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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