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의경 이야기- 날아오는 짱돌을 맨머리로 막아내던 용감한 우리들..

미연시다운족 작성일 07.02.17 00: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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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을 간 친구들과 저희들의 차이점이야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군복무중 결정적으로 우리가 육군과 다르다는걸 체험한 사건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가지만 꼽아보자면...

용산의 미8군 시설경비를 들어갔을때입니다.  메인게이트에서 붉은바??별3개의 성판을 붙인 중형차량이 나오더군요.

이럴때는 초병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대원들은 안보이게 짱박힌다(?)라는데 정작 우리 메인게이트에 근무를 나온 대원은  아무 생각도 없이 신기하기만 해서 그 성판과 차를 손으로 가르키면서  "와 장군이다, 장군... tv도 아닌 실물로 별하고 장군차량을 보게되다니.. 역쉬 서울은 신기한 곳이야..."(이넘 서울 넘이 아니로군..)

우리의 이런 장면을보구 경악을 하는 육군소속 선도차량의 승무원들...

하지만 정작 우리가 1년에 몇번있는 사격을 하러갔을때  우리 기동대장님을 보면 육군사병들이 동일한 반응이더군요.

우리 3기동대장님을 가르키면서

"야, 무궁화 3개는 대령인데, 4개는 뭐라고 해야하냐? 한번 막내 네가 저기 의경아저씨들에게 가서 물어봐라..."(기동대장=경찰서장=무궁화4개=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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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시위.......

시위상황치고 좋은 시위가 어디있겠냐마는 저는 정말 농민 시위는 싫어하는 시위들중 하나였습니다.


농민들이 주최하는 시위상황은 행진대열추수가 없이 대기하다가 튀어나가서 붙던가, 상황이 조용히 진행되면 끝이었지만, 조용히 끝이 나는 경우가 없죠? ^^:


특히 한여름에 진압복입고 추수하는데 시위대열이 멈춰서고, 내옆 반대차선에 시내버스 뒷부분이 딱 닿아 있을경우....

요즘 tv홈쇼핑에 나오는
"움직이기만 해도 땀이 절로 나는 다이어트 땀복. 효과 탁월합니다~! 덤으로 숨도 막힙니다~!"라는 광고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진압복에 땀이 묻어 나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원채 땀이 많아서 고생인데....


그래도 하도 더운거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휴가나가서 한여름에 목욕탕가도 사우나에서 꽤 잘 버틴거 같습니다.


이야기가 좀 옆으로 샜지만.

농민시위를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가 시위도중에 발생하는 개xx 같은 시위용품들... 여러분들도 이가 갈리도록 지겹게 겪었으니 말 안해도 아시리라 봅니다.


전 고참되고 나서 제 스스로 제 의사를 목청 높여도 아무런 터치를 받지 않을 정도의 짬밥이 됬을때부터(이때부터가 군생활좀 그나마 할 만 하다 싶을때인데 얼마 안 있으니 예비군복입고 집에 가라더군요...)


줄기차게 주장해 온 것이 농민대회나 농민관련 집회가 있으면 막걸리는 죽어도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슨 디아블로 에서 나오는 마나포션도 아니고 농민시위가 벌어지면 어김없이 막걸리나 소주가 댓병으로 돌면서 동시에 시위대의 전투력이 상승한다는게 정말 눈으로 보입니다.

음주후 얼굴이 벌건 정도와 전투력이 정비례를 하더만요.(원래 반비례가 정상 아닌가?)


농민들 힘들은 또 더럽게 세죠?


군인들 군복에 전투화 신으면 무조건 무술 1단은 먹고 들어간다는데, 이 농민들은 정말 술만 들어가면 2~3단은 기본으로 먹고 들어가는 거 같은 전투력이 발휘되니......


농민들 관련 시위막다가 진짜 열받은 적이 한번이 있었습니다.


장소는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던거 같고, 때는 근무복위에 진압복을 입고 시위상황 출동을 나가던 참 "ㅈ"나게 평화로운(?) 시절....


농민 시위가 시작됬습니다. 전원 승차대기.

행진이 시작될 시간이 좀 가까워지자, 시위용품이 얼마가 발견됬다는둥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는둥 무전은 바삐 나오구


지휘관들은 다시 한번 지시사항을 반복하구(행진코스, 우리의 대형, 기타 등등. 결국 결론은 밀리면 죽인다는 이야기.....)


지휘관들의 속마음을 감지한 우리는(짬밥먹으면 늘어나는건 눈치..) 오래 살고 싶었기에, 하급기수들에게 재차 삼차 교양을하고..

"밀리면 죽인다."
"방패는 항상 가운데로 뭉쳐서 짜주고."
"여차하면 다 찍어버리고.."(찍기가 허용되던 좋은시절...)
"방패조 끌려 나가면 그 봉조쉑 우리하고 면담이다. 아울러 그 주위 방패조도 같이 면담이다. 동료가 끌려가면 차라리 같이 끌려가라."


다시함 신병들에 대한 교양이 시작되고.

"농민 시위는 정상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없으니 정신놓구있지 말고 긴장해서 배운대로만 하면 죽지는 않는다(?)"

"훈련에서 배운대로만해라, 우린 시위막는 법을 배웠지 뚫리는걸 배운건 아니다."


가끔 들리는 교양도중 딴청피우는 하급기수들 뒤통수를 휘갈기는 "딱~!"소*... 신병들은 긴장해서 차렷내지 개스 하고 있고..."


그러는 와중에 각 타대 전부 하차해서 전 대원 배열 하랍니다.
"전 대원 하차!"

한순간 버스가 소란했다가 이내 잠잠해 집니다.

"열,스물,서른 출발!"

최고일선은 정103(3기동대장 타격대)+국103(3기동대 부대장 타격대)....


무전기를 들고 행진대열이 오는 걸 중대장님하고 지켜보구 있는데 정확히 진입금지가 된 지점바로 앞에서 행진대열이 멈춥니다.


문화마당을 통과해서 u턴해서 다시 문화마당으로 들어가는게 정상적인 코스이고


차단선은 시위대가 우회전해서 국회로 못가게 하는 배열인 상황인데

차단선을 얼마 앞두고 시위대가 멈춥니다.

순간, 우리는
"쓰벌, 오늘도 하루를 조용히 못 넘기누만.",
"각 소대 함 뜰거 같으니까 애들 긴장시켜라."
"몸싸움에서 욕을하던 상대하지 말고 앞만 봐라."
하는데


무전에서 나오는 정보과형사의 보고.
"시위대덜, 술 만땅 취해서 국회로 간답니다."(주사위는 던져진 상황..)


몬지 몰라도 시위대덜 잔뜩 열받아서 국회로 간다고 하고.

"*, 아무래도 국회의원들 포를 떠서 술안주 하려나? 오늘도 *대느거 아냐?"하는데


3기동대장의 지시(이때는 3기동대장님께서  기동단장님보다 경찰 짬밥이 선배였던 관계로 우리의 지존 김기영 단장님도 다른 기동대장님들에 비해서 우리3기동대장님은 좀 어??했다. 하긴 무전에도 가끔 존대말이 섞이고... 3기동대장님의 입장에서야 늦은 진급이 죄고...)


"전중대 탈모. 몸싸움준비."


탈모후 몸싸움 대형을 갖추자마자 시위대의 선두에 선 아주 많은 깃발들이 뒤로 후퇴하니까 그사이로 얼굴 뻘겋고 팔뚝을 보면 무슨 소두 때려잡을 것 같은 사람들이 와서 민다.


"씨바, 팔뚝봐라..."
"저거, 몸싸움이 아니라 그 할애비도 안된다, 그냥 방패로 찍어야 하는거 아냐?"
"소두 때려 잡겠구만..."
"밀리놈은 깐다. 그리고 대열 찢어지면 죽인다. 무조건 가운데로 짜주고 있고."

하급기수들 겁먹었을 까봐서 힘을 넣어주기 위해 일부로 하급기수들 몇넘을 이름을 부르고 하급기수들 목이 찢어져라 관등성명을 댄다.(이거 함 하고 나면 하급기수들 정말 눈에서 빛이 난다.)


하지만 상황에서 이정도의 농담반진담반의 이야기가 나온다는건 그만큼 맘에여유가 있다는 거시다. 정말 무서우면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떤다.

욕설도 나오구, 가끔 침뱉는 넘들도 있고.(우리는 건더기(?) 있는 침정도야 코코넛 젤리 맞는다 생각하고 맞았다.단지 빨래가 걱정이었을 뿐...)


그래도 안밀린다. 경력들을 너무 두껍게 쳐 놨기에...

그러더니 얼굴에대고 주먹질이 나온다. (하지만 한총련은 덤으로 날라차기도 한다. 서울대에서 5단콤보로 차는 넘도 봤다.... )


"찍어, 씨바, 다 찍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들 잘 싸우고 있다.


무전에서 100망, 1000망, 1300망은 계속 울리고 있고....


몸싸움에서 방패를 위로 잡고 빼앗으려다가 방패를 흔들자 손을 움켜쥐고 뒤로 물러났던 사람이 방패를 다시 빼앗으려고 방패밑을 잡아 당기면서 우리 대원이 끌려나가다가 뒤의 봉조하고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그와중에 그넘 죽어도 방패는 안놓치고 있다.

방패조 몇넘이 치고 나가서 겨우 끌려가는거 막아버리고...

욕설에, 고함에, 깃대로 후려치는 넘에, 무전은 시끄럽게 울리고, 방패짱의 방패소리에 대원들의 구령은 울리고....

그러더니 소강상태가 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어디서인지 모르게 농민시위대가 짱돌을 구해온 것이다(!)

문제는 우리는 하이바는 아예 버스에 두고 나왔다. 그나마 짱돌에는 있으나 마나한 근무는 모두 탈모한 상태다......

"씨바, 진짜 *됬다."
"니미 정말 던질거다. 쫄지 마라."

하자마자 맨머리에 대고 짱돌을 던진다......

무전에서 난리가 났다. 정말 살떨렸다. 예전에 특기대 몇중대는 한양대에서 맨몸으로 짱돌 날아오는거 막다가 중대장은 얼굴이 일부분이 함몰이 되고 그 중대원들 여럿 머리 작살났다......

맨머리에 짱돌을 맞으니 벽돌을 벽에 던졌을때 나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시위대 전원이 전부 돌을 던진건 아니다.

앞에넘들은 몸싸움으로 밀고 있고, 그 뒤에 넘들이 돌을 던지는 것이다. 여기서 돌을 피하기위해 대열이 풀리면 몸싸운하던 넘들에게 바로 뚫린다.

"*, 버텨!"
"앞만보구 밀리지마!"
"우리 뚫리면 다 뚫린다!"

정말 대열풀고 돌을 피해 도망을 가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었고 우리 중대원도 사람이었다.도망치고싶은 본능을 훈련과 자존심으로 누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내 옆에 대원이 짱돌을 맞아서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그와중에 정신을 차릴려구 애를쓰는 모습을보면서, 입에서는 연실 "씨팔, *.."하고 욕이나오구,


우리가 아무보호장치도 없는 맨머리인거 알면서 일부로 돌을 던지는 놈들이 뻔히 앞에 보이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그와중에도 3기동대 소속 (대장/부대장)2개타격대 대원들이 겁먹거나 동요하는 빛이 보이지 않고 눈을 부릅뜨고 앞만 보구 있었단다.

3기동대장님이 나중에 무전으로 치하종시를 한 말로는 눈이 살아 있더라나? (정말 전대원들 눈에서 살기가 흘렀다.)


계속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하이바를 다시 지참하고 부랴부랴 달??다른 기동대소속 타격대하고 교대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끝나고 나서 대열이 정비되자 마자 수건이나 여러가지로 머리에 나오는 피를 멈추게 하고. 정신이 없었다.

"야, 괜찮아? 괜찮아?"
"으~ *, 개새끼들...."
"니미, 공격앞으로 치고 나갔어야 하는거 아냐?"
"정말 괜찮은거 맞어?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 하고 자식아, 지금 군기 따질때야? ."
"꽉 누르고 있어."

다행히 쓰러지는 대원들도 없었고, 중상을 입어 따로 후송될 정도의 크게 다친 대원들도 없었다. 하지만 그때 우리가 느낀 감정은 살기 그자체였던거 같다.


분명히 기타 각목이나 쇠파이프가 나온시위때하고 느낀 감정하고도 차이가 있엇다. 맨머리에대고 대놓구 뻔히 보면서 돌을 던진 다는건 술이 취해서 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을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감정이었다.


하지만, 우리 정103, 국103타대대원들 그와중에도 전혀 기죽지 않고 눈이 살아있는 상태로 우리가 맡은 일을 다 했다. 도망가지도 않았고, 다른대원들에게 도와달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감정적으로 열받을 망정 그걸 표출하는 대원들도 없었기에 시위대에도 심각한 부상자는없었다.


만약 공격앞으로 하는 지시가 나오구 그때 감정대로 했다면 시위대 여럿 크게 다쳤을 것이다. 아마 사망자도 있었을 거다.

그 당시 상황은 지금 생각해 봐도 열받는 상황일 뿐이다.

아직도 그때의 우리 대원들이 자랑스럽다.
-디펜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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