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 한달간의 통쾌한 복수

sinis 작성일 07.03.08 12: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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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다음 아고라(http://a*bbs1.media.daum.net/griffin/do/debate/read?bbsid=d109&articleid=103050&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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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제가 살던 아파트에

아이가 둘인 30대후반으로 보이는 김씨네가 윗층으로 이사왔습니다.

세상에 애들이 셋이 윗층에서 뛰는데 어떻게 2달간은 참았습니다.

그로부터 1년.

그 동안 찾아가서 몇번을 싸웠는지 셀수가 없군요

처음시기엔 조용하더니 이젠 내성이 생겼는지

어느시간대면 아랫층이 제일 신경쓸시간인지 파악해서

부부까지 애들과 합세해서 쿵쿵거리는데 (그 부부가 좀 개념이 없습니다)

웬수도 이런 웬수가 없다고 올라가서 따질수록 쿵쿵거리는 강도가 쎄지는데

결국 1년후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까짓걸 가지고 뭘그러는지몰라 정신병자아냐?" 휴..

여기까지 글은 짧지만 1년이란 기간은 정말 왜 사람을 패고싶은

충동을 느끼는지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더군요.

조금씩 마음은 쇠약해져가고 정말 사람이

장기간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구토하고 온몸이 아프고 쑤셔옵니다.

천성이 선한사람도 이게.. 조금씩 변합디다.

그 1년동안 내가 마신 술은 한트럭..

1년동안 깨달은것은

아파야 정신을 차리는 사람이 내 윗층에 살고있구나.

그러던 어느 날

지방에 살던 친구부부가 김씨네 윗층(꼭대기층)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기분이 어땠냐면

마음속으로 신에게 감사합니다 !!!!!!!!!!!!

드디어.. 꿈에 그리던 , 그 1년간의 악몽같은 기억들을 되돌려주마.

친구와 그간의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친구집에서 한달만 지내기로 했습니다.

바로.. 김씨네 윗층에 살게 된거죠.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그날이후로 모든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단지 내가 김씨네 윗층에 살게되었다는 짜릿한기분에.

정확히 윗층으로 가고 하루가 지난 후 한달간 같이 지낼

아는 친구들을 모두 불렀습니다. 그동안의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다들 니가 왜 당하고만 사냐고 하면서 총 친구와 나를포함해 8명이 모이더군요.

친구들 취미가 헬스,운동, 농구입니다.

자비로 런닝머신 3대 렌탈하고 그 부부가 자는 방위에 3대 설치하고

런닝머신에서 뛸땐

보통 락을 듣는데 총 4대의 스피커를 바닥방향으로 (아래로)붙여놨습니다.

(이전에 김씨네가 처음 이사했을때 집에 찾아가서 기분좋게 차한잔하며

이야기할때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 다음날 똑똑 누가 문을 두드리네요 제가 문을 열고 웃으며 인사했지요

"안녕하세요^^? "

"아저씨가 여기 왠일이세요?"

"여기로 이사왔어요^^"

"..." 무슨일이세요? "시끄러워가지고.."

"예 죄송합니다 주의하죠"

변한건 없습니다. 찾아올수록 강도는 조금씩 늘렸습니다.

1년동안 내가 잃은 건강과 신경쇠약에 비하면.

정말 상 욕을 해대며 내려가더군요.

점점 찾아오는 횟수 늘어납니다 .

마지막 한달다되어갈즈음

똑똑소리가 들립니다.

"진짜 짜증나네 조용히좀하라구요!"

왜 그 여자 얼굴에서 지난날 내 모습이 스쳐가는지..

그래도 난 처음엔 2달을 참았는데, 겨우 한달도 못참는지.

" 에이.. 뭘그깟걸가지고 그러세요 정신병자아냐?"하고

문 쾅닫아버렸습니다.

일주일지나고 김씨네 이사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한달하고 일주일.정확히 38일째.

그리고 손자애들 둘을 키우는노부부가 김씨네 살던 집으로 이사를 왔네요.

어느날 저녁식사를 윗층에서 같이 하게 됐는데

이 노부부는 애들에게 교육을 철저히 시키더군요

" 원진이 원규야 여기는 혼자사는곳이 아니라 뛰어다니면안돼 ."

저와 같은 경험이 있나봅니다.

예전 살던 김씨네와는달리 요즘은 윗층에서 애들이 쿵쿵거려도

하루에 손에 꼽을정도고 넘는다해도 이해합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난 행복합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방음도 취약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건설업자나 아파트만 따질 문제가 아니네요.

이웃이든 윗층이든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고 이해할때

속좁던 마음도 여유로와지고 얼마나 사는게 편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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