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타이항공을 이용해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일단 인천에서 나갈때는 타이페이 경유편을 탔는데, 현지 도착시간이 애매해서 그런지 (방콕에 밤 12시 도착) 단체관광객들이 없더라구요. 타이페이에서도 개인관광객들 위주로 탑승하는듯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조용하게 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올때가 문제였습니다. tg656편을 탔는데, 방콕에서 밤11시반에 출발해서 인천에 오전 6시 55분에 내리는 거라 사람이 아주 많더라구요. 특히 한국인 단체관광객들 (골프관광객들인듯)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는 공항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탑승전부터 시끌벅적한게, 벌써 한국에 도착한듯한 느낌이었지요. 평화롭기 그지없는 태국에 어느정도 적응할만 하다가 다시 이런 환경으로 돌아오니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요즘엔 공항검색대에서 액체류를 반입시켜주지 않으므로 술판같은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진 그나마 다행.
진짜 문제는 기내에서 벌어졌습니다. 저는 좀 일찍 탑승해서 앉아있었는데, 이상하게 이코노미쪽에 남자승무원들이 많은겁니다. (좌석이 68번이라 거의 맨 뒷편) 여승무원은 1명밖에 안보였습니다. 그것도 경력이 좀 있는듯한 여자분.. 타이항공이 원래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했지요.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됐습니다.
탑승이 완료되고 도어가 닫혔습니다. 거의 만석인 비행기였습니다. 이때부터 50대쯤으로 보이는 골프복장의 아저씨들이 단체로 기내 뒷쪽으로 몰?暠?빈자리 차지하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비행기는 맨 뒷쪽 중간열을 승무원 휴식공간으로 지정해놓아서, 일부러 비워놓았더라구요. reserved라고 써붙여놓아서 충분히 알아보실듯 했는데, (누가봐도 일부러 비워놓은게 티가 났습니다) 아랑곳하지않고 몰려듭니다.
아직 이륙도 안했는데 드러누워 자기 시작하는 사람들, 신발이니 양말이니 다 벗어제끼고, 자리에 놓여있는 이불, 베게, 헤드폰 다 바닥으로 치워버리고 신문펴고 보시는 아저씨 등등... 가관이었습니다.
저 사진은 이륙 전 모습입니다. (원래 전자기기 쓰면 안되는데, 열받아서 한컷 찍어왔습니다) 저런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었습니다. 저 아저씨는 몇분후 한 남자승무원이 몇마디 하자 자리에 돌아갔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같은자리로 다른 사람들이 몰?督윱求? 어떤 사람들은 승무원이 no seat! 이라고 외치는데도 못알아들은척 버티기도 하더군요. 이륙후에는 기내 뒷편 승무원갤리에서 한 한국인 관광객과 승무원간에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태국 사람들, 워낙 순둥이들이라 화낼줄 모르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한테 고래고래 뭐라고 질러대더군요. 기내에는 한국사람들 외에 태국사람들도 꽤 보였습니다. 진짜 꼴사납더군요. 그나마 승무원들 휴식후에는 뭐라고 하지 않아서 더이상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외국 국적기에서 이정도인데, 국적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아니면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의 항공사라고 생각해서 그럴지도? (타이항공은 star alliance에 가입되어있고 항공기 댓수가 90대가 넘는 대형항공사입니다...)
이런 문제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지만, 어쨋든 이제는 비행기안에서의 추태는 근절시켜야 합니다. 요즘 태국에 한류바람이 불고 있더군요... 방콕이나 치앙마이 쇼핑몰에 들어가보면 음반가게에 한국가수들 음반도 있고 포스터도 걸려있고 그럽니다. 이미지 좋아지고 있던데, 이런 소수의 정신나간 사람들때문에 애써 쌓아놓은 이미지 다 망가지지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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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런 사람도 많겠지만 더러 있던데 매너 좀 지켰으면
문화재에 낙서하고 이런거는 정말 심한듯...
걸리면 i'm japan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