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은 길지만...짧게 써보죠
말주변이 없으니...최대한 상상을 많이 해주세용
97년 10월 14일....102보에 집결...
군인집안이라 뭐...군복도 그렇고 모든게 늘 보던거였습니다.
군인집안에서 태어나 군대식의 가정환경에 지쳐 저만 일반 병으로 지원해서
모든 일가 친척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2박3일후 27사단 이기자부대 신병교육대로 끌려가서
2주차던가...4주차에 사단수색대대 인사과에서 수색대대 갈 사람을 뽑으러 왔습니다.
어디서 본거같은 중사 한분이 수색대대 가고싶은사람 손들라고 말하더군요.
처음에 다 머뭇머뭇 하고 있는데...
( 일요일 종교행사 가면 신병교육대에 분대장 교육받으러 온 수색대대 상병,병장들의 구라를 진심으로 믿고 있었죠)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길래 223번 훈병 XXX 하며 일어났죠.
중사:너 키가 몇이냐?
본인:223번 훈병 XXX 키 180입니다.
중사:너 여기 이름적어라
본인:예?...
중사:이름적으라고~!
본인:예...
첫빠따 였습니다.
그뒤로 멋있는 부분만 잔뜩 상상한 돌머리 몇명하고, 정말 가고싶어하는 몇명이 더 일어나더군요.
저를 포함해 총 19명 그렇게 종이 한장에이름적고 남은 교육기간을 걱정과 불안과..탈영과..자살을 고민하며
보냈습니다.
신병교육대를 퇴소하고...
1박2일의 달콤한 외박을 실시한후 우리 19명은 수색대대위병소에 모여 들어갔습니다.
총 300명이나됐기에 오다가다얼굴은 봤으나 직접 말해본 적이 없던 동기들이엇습니다.
전에 그 중사가 오더니 우리를 한개 내무반에 집어넣더니 a3 갱지를 10장씩 주면서
2시간 줄테니 지금까지 살아온 야그 하나도 빼지말고 다 적고 일가친척 친구, 학교선후배등등의 삐삐며 전화번호 주소를
다 적으라더군요(탈영하면 잡으러갈라구)
열심히 적다가 우리끼리 있던차에 이런저런 야그를 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카레이서 하다 온 (당시 26) 동기도 있고 뉴욕에서 공대 다니다 온 (당시25, 애둘) 동기도 있더구요.
근대 뉴욕공대 다니다 온 동기왈
원래 군대 안와도 돼는데 미국 시민권자인 형수가 애 둘날동안 혼인신고를 안하더니...결국 하는말이
한국가서 군대 갔다오면 혼인신고해서 시민권 얻게 해 준다고 해서 지원해서 왔다더군요.
지금에야 참 멋지다...등등의 말로 포장하지만...당시 우리 18명은 모두 그랬습니다.
"미쳤군..."
당시 19명중에 4년제 이상이 8명 2년제대학이 4명 고졸이 4 해외파가 3명이엇습니다. 거기다 서울군번..
전 원래 강원도군번인데 인원수가 어중간해서 서울군번하고 섞인 케이스였죠
종니 갈굼당했습니다....서울군번이라고...
거기다 수색대대인지라 대대원 95%이상이 고졸출신이어서 우리군번은 초 엘리트 군번이라는 비아냥썩인
갈굼역시 엄청났죠.
일주후 종니 어리버리한 저와 제 동기들은 수색대대신병교육을 더 받았습니다..무려 3주...
레펠에...낙하훈련에...말이 신병교육이지..3주내내 이리뛰고 저리뛰고 맞고 구르고...그게 다더군요
어찌저찌해서 1년이 지나 상병을 달았죠...그런데 ..동기하나가 갑자기 의가사 비스무리한 전역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형수한테 등떠밀린 동기....
전역하고 우리랑 빠빠이 햇습니다.
또 1년이 지나고 우린 집으로 돌아와..각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고...
서서히 동기들 생각도 잊혀지고 군바리 냄새 완전 벗을때쯤...
한번 모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 들은말이....상병달고 전역한 XXX 다시 입대해서...좀있음 일병으로 전역한다더군요 ㅋㅋ
이유인 즉슨.... 형수랑 이혼하고 다시 한국국적으로 취득했답니다.
그런데 국방부에서 그걸알고...
남은기간 다 채우라고 다시 징병했다더군요 상병으로 간게 아니고 중간에 쉬어서 다 까먹었으니
신병교육부터 다 다시받으라고..
그게 그 동기가...28살 돼서...이등병으로 다시 입대한 과정이라더군요..
후...꿈중에 제일 싫은 꿈이 다시 군대가는꿈...인데...
지금은 모하고 사는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