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보구나 해주세요.^^
제 기억으론 오산에서 회사를 다니며 운동을 할때였을 겁니다.
그때 주야간 근무를해서
저녁에 운동 나갈때도 있고 아침에 운동을 다녀올때도 있었죠
어려서 부터 가진거 없고 배운게 없을때는 인사가 가장 남는거라고 익히 배워서
헬스클럽 회원분들 한테 인사 잘하기로 소문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나 연세 지긋하신 회원분들하고 친했는데요(소위 말하는 할아버지들)
맨날 그분들하고 농담 따먹기 하고 커피도 한잔씩 나눠 마시고 뭐 그랬죠
한번은 절친한 할아버님하고 같이 운동을 하다가(할아버지라고 해도 몸매는 권상우,배용준 귓방맹이 날림)
그분이 먼저 운동을 마치고 샤워 하고 들어가시고
전 마무리 운동조금 더하구 후에 샤워실을 갔죠
안경을 벗고 샤워실에 들어 갔는데(참고로 전 눈이 무척 안좋습니다)
저기 멀리서 같이 운동하신분이
저에게 손을 내밀고
어이~!
이러시는 겁니다
순간 저는
'아 오늘 운동도 잘했고 해서 하이파이브를 권하시는거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큰소리로
예!
하고 외치고
손을 크게 들어 그분의 손바닥을
짝!!!
소리가 나게 내려쳤습니다
전 흐뭇한 마음으로 샤워를 마치고 나와 타올로 몸을 닦고
머리를 드라이 했죠
역시나 센스 있으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이를 마치고 안경을 쓴 순간
전 너무 뻘쭘 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사람은 난생 처음 본 분이었던 겁니다.
같이 운동 했던 할아버님은 어딜 갔는지 보이질 않고
탈의실에 그분과 저 단둘이 서로 얼굴을 붉히며 몸을 닦고 있었죠
후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분은 저에게 하이파이브를 권한게 아니라
샤워기 물을 틀어 놓고
뜨거운지 안뜨거운지 보려고 몸은 뒤로 뺀채
손바닥만을 내밀고
온도를 확인하고 계신거였죠
근데 물이 뜨거웠던지. 본인도 모르게 아 소리를 냈고
전 그소리를 절 부르는 소린지 알고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한거죠.
그때 이후로 그분과는 친분을 맺고 열심히 같이 운동을 했답니다.
참 상황은 재밌었는데 역시나 글이 부족하네요
이해를 돕고자 방금 막 그린 그림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