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걸 다 바라는 여친

진짜킹카 작성일 07.08.03 15: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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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친과는 만난지 85일 정도 됐는데

한 30일 지난이후 부터 저에게 저녁에 전화와서는 이러더군요...

여친: 밥먹었어?

나:응 많이 무따.

여친: 시 썼어?

나:아니 ..시 쓸꺼야

제가 글쓰는걸 좋아하는걸 알기에.. 그래서 묻는줄알고 실망을 주기 싫기에...

그 날 이후 책방에는 만화방만 가던 내가 서점을 갔습니다...

혼자가기는 무안하여 친한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나: 니두 너 여친이 시를 써 달라카나?

친구: 아니..난 그냥 음...힙합 불러 달라카던데..

나: 전부 가지가지하네,,차라리 그게 났겠다...휴 이게 뭐고...

친구: ㅋㅋ 애국가 적어서 보여줘라 3절부터 적어주면 잘모르잖아..

나: 그럴까..

그날 저녁 시상이 떠올라서 적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읽으면 유치하고..

그래서 결국엔 애국가 3절과 4절을 적절히 섞어서 A4지에 출력을 했습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그대얼굴일세


이 기상과 이맘으로 사랑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그대 사랑하세"




일단 이렇게 적어서 저녁에 만나서 식당에서 낭송했습니다..

음이 잡히는걸 피해가며...

우리 여친 좋아하더군요...

여친: 오빠 근데 이거 왜썼는데..

나: 니가 시 썼는지 묻데..

여친: 언제? 오빠 딴여자 있나? 내가 언제 그러디?

나: 니 어제 술뭇나? 왜 기억을 못해?

시 땜에 싸우다가 집에 왔습니다...

그날 저녁 전화 오더군요..

여친: 오늘 화내서 미안해..

나: 아냐..내가 미안하지...

여친의 살벌한 한마디..........








여친: 근데 시썼어?


엄청 무서웠습니다...사이코 하고 사귀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오늘 보여 줬잖아...........

여친이 웃으면서 또박또박 말하더군요...













여친:씻었냐구..............




아직까지 밤만되면 시상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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