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에 있던건데 군대오기 전의 분들을 위해 퍼왔어요 ㅎㅎ
전 일빵빵 보병으로 군생활중 대충 70%는 노가다로 떼운것 같습니다
그런데 군노가다라는게..군대 갔다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황당한
작업들이 많은게 아닙니다 그런 작업들 몇 개가 기억이 납니다
* 돌멩이를 제거하라
군단장이 새로 왔습니다 참모들은 잘 보이기 위해 난리도 아닙니다
새로오신 군단장은 매우 부지런하고 똑똑한 분이였는데 부대 정문에 있는
공관에서 사령부까지 지금껏 다른 분들과는 달리 산길을 따라 구보로
사령부로 출근을 했습니다. 이걸 가만히 본 머시기대령..
저희들한테 은밀히 작전을(?) 지시했습니다
머시기대령 : 군단장님이 출근하는 산길에 모든 돌맹이를 뽑아버려라
우린 그 날.. 산길에 자연스럽게 튀어나와 있는 모든 돌맹이를 뽑아내고
넘 커서 안뽑히는 돌맹이는 햄머로 부셔버렸습니다 (그것도 각 잡아서..
네모 반듯하게..-_-;;; .. 그랬는데.. 그 담날 부터 군단장은 먼 생각인지
승용차로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_-;;)
* 하수도 뚫기
장교나 하사관들이 사는 군인아파트... 군인아파트에 하수구가 막혔다고
뚫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대간첩침투나 비상상황 발생시 출동하는 우리
5분대기는...-_-;; 한여름에 땀을 흘리며 삽은 차량에 숨기고 완전무장한체
군인아파트를 갔습니다(민간인들이 봤을땐 아마 훈련하는줄 알았을겁니다--;;)
막힌 하수도는 파이프가 아니가 땅속에 묻혀있는 하수관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암만 찾아도 아파트 정원만 보일뿐... 지하 하수관뚜껑이 안 보였습니다
아파트 관리병 하사는 태연하게 말합니다
관리병 : 아..저기 정원 땅바닥속에 있어 저기 10미터만 파봐
나 : -_-;;; 아니 하수관뚜껑에다 정원을 왜 만들었지? --;;
우린 열나게 파들어갔습니다 10미터를 넓게 파는데(어딘지 정확히 몰라서
넓게 팔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름날 뜨거운 태양은 넘 짜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을 파내려가도 안나옵니다.. 우린 넘 힘들었습니다..
그때 관리 하사관이 무심하게 한마디 합니다
관리병 :...여기가 아닌개벼...
나 : -_-;;;;(이런 개섹히 --;;)
* 나뭇잎을 되살려라?
군단장이 사는 공관은 무척 넓습니다 넓은만큼 나무도 많은데 가을철엔
시도때도 없이 공관으로 가서 나뭇잎을 쓸어야 합니다
쉴만하면 그 넓은 공관에 낙엽을 쓸러가야하는 일은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린 꾀를 내서 각자 나무에 올라가 나무를 세차게
흔들어 나뭇잎을 몽땅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
나 : 되따..이제 떨어질 나뭇잎도 없다 으하하하 ^0^;;
초가을.. 공관에 나무들은 벌써 겨울처럼 보였습니다 --;;
그날 저녁...
가족들은 서울에 두고 혼자서 살고계신 홀아비 아닌 홀아비 우리 군단장이
한마디 하셧답니다
군단장 : 어허..나뭇잎이 벌써 다 떨어졌나...더 외롭게 느껴지네...
마침 옆에 있던 거시기 대령... 다음날 작업지시가 왔습니다
거시기대령 : 공관에 나뭇잎을 다시 만들어라
아..이게 말이나 되는 지시입니까? 떨어진 나뭇잎을 다시 살리라니? --;;
하지만 그곳은 군대였습니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군대인것입니다
우린 산에 올라가서 나뭇잎을 한아름 따와..(그것도 이쁜걸로..--;;)
공관에 황량한 나뭇가지에다 실로 하나하나 다시 붙혔습니다 -_-;;
(상상이나 가십니까? --;;)
그날... 공관에는 파릇파릇한 나뭇잎이 부활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군대는 위대한곳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