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혀 짧은 자의 비애

카카오99 작성일 07.08.13 18: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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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반전..-_-

사귄지 얼마 안된 그녀와 대학로를 걸으며

가벼운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는 도중에 나는

나의 혀가 짧아서 생긴 여러 에피소드를 말해주었고,

그녀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귀엽다는 말만 반복했다. -_-




천상 : 나 진짜 혀 늘리는 수술이라도 할까?

그녀 : 무슨 소리야-_-; 난 혀짧아도 오빠가 제일 좋아..

천상 : 헤헤.. 정말 ^^?

그녀 : 물론이지 ^_^



그날따라 그녀가 너무 이뻐보였다. -_-;




짧은 데이트를 마치고.. 저녁이 되었다.

그녀를 집으로 보내줄 때가 다가와

나는 늘 그래왔듯이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었다



천상 : 잘 들어가~ 히히..



근데 그녀 표정이 좀 심상치 않았다.



이 표정은 마치..

"나 오늘 이밤을 불사르고 싶어 오빠.."

혹은

"나 오늘 오빠에게 쫓기는 한마리 톰슨가젤이 되고싶어.."

혹은

"나 오늘 오빠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면 내가 잡아먹어버리겠어.."

라고 말하는 표정과 같았다-_-



천상 : 너.. 표..표정이 왜그래..-_-

그녀 : 오빠.. 우리 언제까지 뽀뽀만 하고 끝낼거야?

천상 : 응? 그..글쎄.. ㅎㅎ(그래 오늘 진도한번 나가보자-_-)

그녀 : 우리 오늘 진하게 키스한번 해보자.

천상 : 어.. 나 잘 못하는데..(키스말고 다른것도 해보는건-_-..?)

그녀 : 그냥 해보자~ ㅋㅋ

천상 : 그러지 뭐..(아..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다니.. 하느님 감사합니다!!!)




난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술을 덮었고..

영화에서 보던것처럼..

그리고 야동-_-에서 봐왔던 것처럼

현란하게 혀를 놀려댔다.




한 10초정도 지났을까?

그녀가 갑자기 입술을 떼더니..


그녀 : 오빠.. 정말.. 나한테 이러기야?

천상 : 헉..-_- 왜.. 왜그래!!

그녀 : 오빤 내가 그렇게도 싫어?



-_-

이건 또 무슨 다된 개밥에 김수미표 간장게장 비벼먹는 소리냐..


키스하자고 해서 기껏 했더니..

이건 뭐... 아주 ㅄ쳐다보듯

날 쳐다보는게 아닌가 -_-;



천상 : 왜그래.. 오빠가 뭐 잘못했니?

그녀 : 오빠... 우리 키스한번 해보자니깐..



-_-

난 다시한번 그녀의 입술을 덮었고

더욱더 현란하게 혀를 내둘렀다. -0-;;



또 10초 정도 지난 뒤..


그녀는 이제 아주 대놓고 화를 내면서


그녀 : 됐어!!! 나랑 그렇게 키스하기 싫으면 저리 가!!

천상 : 왜 그래.. 응?(보자보자하니 너 아주 미친년이구나..)

그녀 : 키스를 하는데 왜 입만대고있어? 오빠 혀는 데코레이션이야?

천상 : 뭔 소리야.. 내가 얼마나 과격한 혀놀림을 했는데-_-

그녀 : 차라리 뉴턴이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했다고 구라를 쳐라...

천상 : 저.. 뉴턴이 만유인력법칙 발견한거 맞는데..

그녀 : 아.. 그런가-_-;;



그녀를 애써 달래주고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녀는 나와 키스를 할때 내 혀가 자기 입근처에도 안와서

자기와 키스하기 싫어서 내뺀줄 오해를 했다고 했다..-_-



하두 어처구니가 없어서 난 다음날

화장실 거울을 보고 혀를 내밀어봤다.







이건 뭐.. 혀가 입술밖으로 나오지도 않는게...

아주 *이 따로없었다..-_-;

그 이후로 나는 그녀에게

뽀뽀밖에 못하는 바보같은 남자로 낙인찍히게 되었고..

제대로된 키스한번 해보지 못한채

나의 군입대로 인해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다..




어쨌건 지금은 그녀와 헤어졌지만..

다시 그녀를 만난다면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다.




"니가 나한테 넣으면 되잖아 밥팅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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