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황당하지만 당시 저에겐 너무나 웃겼던 사건사고 하나 말씀드릴려구용^^
군대에 있을때 고참으로 있던 형을 제대후에 만나게 되었어여~
군대에 있을때도 너무 멋있게 느꼈던 고참이라 꼭만나보고 싶었었죠^^
그 고참 군대에서 부터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최민수를 능가할 정도였어여
완전 카리스마로 뭉치신 분이였죠^^
그형과의 술자리에서 군대시절을 안주삼아 아침까지 술을 퍼부었드랬죠~ㅋ
아침이되어서야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미 만취상태였구요^^
지하철엔 그리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출근하시는 분들이 좀 계시더군요~
역시 한국사람은 부지런한거 같아요~
암튼... 저와 그형은 서로를 마주보고 앉게 되었습니다.
얼마를 갔을까...형은 피곤했는지 잠시 주무시더군요~
그때 지하철이 정차했고 옆에 앉아서 졸구 계시던 한 회사원이 급하게 깨더니 밖을 휙휙 처다보시곤 급하게 내리시더라구요..(아마도 목적지였나 봅니다)
그분의 날렵한 몸놀림에 그형도 깨시더니 놀래서 밖을 휙휙거리시더라구요~
아직 덜온걸 확인하시곤 안심하시며 다기 고개를 숙이는 순간.....
바닥에서 짝잃은 구두 하나를 발견하신겁니다!!!!!
참고로 그형 남 돕는걸 상당히 좋아라 하시는 정의로우신 분이셨어여~ㅋ
그형은 방금내리신 분의 구두라고 확식을 하시고 문이 닫히는 순간 손목을 스냅을 이용하여 구두를 밖으로 던져주셨습니다~아주 멀~~~~~리.....
그리곤 저에게 온화한 미소를 보내시더군요...(아마도 자신이 뿌듯했나 봅니다)저도 별생각없이 미소를 띄워주었습니다...
하지만.....그것도 잠시 저희 둘은 순간 얼어버렸습니다...
그형의 오른쪽에 앉아 계시던 지긋한 중년의 아저씨께서 다리를 꼬고 주무시고 계셨는데 그분의 한쪽다리에 신발이 없는 것이였습니다...
신발을 벗고 다릴 꼬신채 주무시고 계셨던겁니다..ㅠㅠ
형의 온화한 미소는 싸늘하게 굳어버렸고 다급히 저를 일으켜 세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지만 그아저씨 눈떴을때 어땠을지 참....
죄송스럽기도...웃기기도 한 황당한 아침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