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MT(2)
9시가 훨씬 넘어서야.. 우리는 콘도로 돌아올수 있었다....
우리 1조가.. 불미스런(?) 사건으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해.. 다른조의 협력을 받아...
뒤늦게 세팅을 마치고... 술자리를 가졌다...
그래도... 다른조 사람들이 말하는걸 들어본결과....
우리 1조가 가장 화합도 잘되고.. 재밌게 노는거 같아.. 부럽다 라는 평을 받았고....
미리 제작해둔... 종합 판에... 스티커도 1조가 가장 많이 붙어있었다.....
종합판에는.. 1조 2조 3조 4조 5조까지 써 있었고....
가장 재미있게 놀고... 가장 기억에 남는 조에 스티커를 붙이게 되어있다....
하루에 한번씩 1인당 2번 붙일수 있고....
세부적으로는 조마다 사람들 이름이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맘에들어 하는
사람에게 또다른 하트 스티커를 붙이게 되어있었다....
한마디로 인기투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거 역시.. 2번 붙일수 있게 되어있는데... 역시.. 인기가 젤 많았던건.. 현철이였다...
벌써 8개나 붙어있었다... 창현이두.. 5개정도나 붙어있었고...
난... 내가 나한테 붙인 1개만이.. 붙어있었을 뿐이다....
(하나도 없으니 허전해서한짓이다...)
각가지 게임들을 하며... 술을 마시다가...
몇몇.. 쓰러져 이빨을 갈거나.. 침을 흘린다거나.. 오바리를 하는 사람들은...
고스란히 307호로.. 옴겼다....아니.. 옴겼다기 보단.. 버렸다..
소주 몇짝이 비워졌는데도... 1조는 대단했다....
아직 한명도.. 실려나가는 이가 없었으니.....
예진이를 비롯.. 서연이까지도... 9명이나 되는 여자들이 하나같이.. 말똥말똥했다....
"너네 정말 잘논다... 진짜 고3때 이후로 이렇게 재밌게 논적이 첨인거 같애..."
예진이가 한마디 했다.. 고3때 이후라....생각도 안난다...;;
말이 없던 서연이는.. 오늘도 역시 말이 없었다..
주는대로 마실뿐.. 적당히 할만한 하고... 나머지는 웃음으로 때웠다...
"서연아.. 괜찮아?? 더 마실수있어?? 못먹겠으면 말해...."
"네?? 아뇨.. 아직 괜찮은데요...."
"그래?.. 그럼 다행이구..."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예진이와 현철이가 짖굿게 말했다...
"오오오오오오~~~ 저 분위기 뭐야??"
"오호..+ 이거봐라.."
;; 애들이 놀리는 바람에.. 서연이는.. 또 얼굴이 빨개졌고.. 나도 괜시리 미안했다..
"뭔소리냐..그냥 한번 물어본거 뿐인데.. 서연이가 말두 없고해서..."
"에이 그게 아닌거 같은데??+"
"맞다니까!!!"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2조애들이 우리방으로 들이 닥쳤다....;;
"거봐~ 여기가 제일 재밌게 놀자나..."
;;
2조 애들은 벌써 7명이나 뻗어.. 우리조로 들어와... 함께 놀기 시작했고...
새벽 2시가 가까이 되서야... 게임에.. 술에 지쳐갈때쯤 되서... 말이 끊겼다....
그때... 현철이가 조심스레 말을꺼냈다...
"우리 간만에 진실게임할까??"
풀려있던 아이들의..눈에서는 광채가 흐르기 시작했고... 마치 기다리기라고 했다는 듯이..
시작되었다....
솔직히.. 서로들 맘에드는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숨기는거 없이.. 서로에 대해 서슴없이 말해주었다....
벌칙이... 대답하기 시르면... 옷하나씩 벗고 소주 사발 원샷이라는.. 무시무시한..
벌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술이야 마시면 되지만.. 옷을 벗는다라...
참고로 내가 입고 있는건.. 상의는 티 덜렁 한 장.. 하의는 바지에 팬티하나가..
전부였기에... 사실.. 여자들도 별 다를거 없었다....
그래서!!!
애들은 너무 솔직했다..a 오히려 질문보다 대답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사실 나야... 기껏해야.. 물어본것이라고는...
[정말 예비역이에요??][군대가따왔어요???][방위였죠??]가 고작이었다....
"예진이 너는.. 사귀는 사람 있어???"
현철이의 질문이었다...
"아니 없어..."
"그럼 남자랑 자본적있어????"
창현이의 질문이었다...
퍽퍽a
"응 있어..."
;;
"그럼 좋아하는 사람이나.. 사귀고 싶은 사람은 있어??"
2조의 어떤 남자애의 질문이다..
"어..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사귀고 싶은 사람은있어..."
내가 질문할 차례가 되었다....
"음... 뭐하지???"
"뜸들이지말고 해요 형....+"
"글쎄.. 뭐하지??;;"
그저 신난 예진이만 방글방글 웃고 있다....
애들이 보채는 바람에.. 황급히 말을꺼냈다... 내가 물어본건...
"그날이 언제야??"
;;;
애들은... 또다시 엎어져서... 울었고...;;; 예진이는.. 벙 뜬 표정으로....
나를 주시하다가... 한마디 던졌다...
"그..그게 궁금했어???;;"
"응?;;아니 그냥 나도모르게 나왔네...."
나의 당황함에.. 애들은.. 더더욱 웃기 바빴고... 나는 예진이의 옷을 벗긴
첫 번째 사람이 되었다..a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금 가라 앉힌다음에.. 진실게임은 계속 이어져 갔다...
다음은 서연이 차례였다....
"남자 사겨본적은 있어??"
현철이의 질문이다...
"옛날에... 한번 나름대로 사겨본적은 있었어..."
"그럼.. 그애랑 자봤어???"
창현이의 질문이다..a
"너란놈은..;;;정말..."
"아니.. 없는데...."
다음차례는 나였다.... 불안해 하던 서연이가...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뭐물어보지??;;"
"그날 언제냐는거 빼곤.. 상관없어요..;;"
"그..그래?? 너희가 다 물어봐서.. 난 물어볼게 없자나...ㅠㅠ"
"아~~ 또 시간끈다.. 빨리좀 해요 형.."
또다시 애들이 보채는 바람에.. 전혀 엉뚱한 질문을 했다....ㅠㅠ
"너 위스퍼써? 화이트써?"
;;;
이 발언으로 말미암아
난 애들에게 변태 대마왕이란 애칭을 부여 받았고..
서연이의 웃옷을 벗긴 첫 번째남자가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게임은 점점 흥미진진해져 갔다... 정말.. 사소한 과거에서...
복잡한 과거까지.. 다 들춰내는 이녀석들의 잔머리에.. 난 감히 박수를 쳐보였다....
아직까지 별다른 질문이 없던건 나밖에 엄썼다... 후후...
예비역인데... 사실 별 관심 있겠는가.. 그저 난.. 애들 호흡에 맞춰..따라가 줄뿐이지...
"오빠.. 언제 처음 해봤어???"
예진이의 질문이다...
"안해봤어...a"
창현이가 사발에 소주를 붓기 시작했고.. 현철이는 내 웃옷에 손을 대었다...
"대학교1학년때.."
"그렇게 나와야지..+"
"미안"
이런저런 별 시덥잖은 질문들을 던진채.. 내 차례는 넘어갔다...
동시에.. 시간도 상당히 늦었고.. 술도 바닥이 난지라...
현철이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자아.. 마지막 질문은..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아니면 엠티 온사람중에.. 마음에 드는사람?"
자기 인기를 과시해보려는.. 저녀석...
눈에 뻔했다...
역시 현철이와 창현이 이름이 꽤나 거론되었고...
"스댕오빠.."
내이름이 불려졌다... 조심스레 얼굴을 들어보았다....
'몇몇 폭탄이 있었는데..ㅠㅠ 나한테 터진건가???'
의외로 예진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손에 브이자를 그리며 있었고....
창현이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아무래도 저녀석이 예진이한테 관심이 있나보다....
"스댕형 어디에 반했는데??"
결국 창현이는 볼멘 소리로... 예진이에게 물었고...
"버스안에서까지만 해도.. 별 느낌 없었는데... 아까 낮에 여기 도착해서.....
베란다에 서있는걸 봤거든?.. 그때 오빠가 나한테 그렇게 말하더라구....
[너 웃는게 참 이쁘다... 묘한 기분이야...]
그말을 들은후부터.. 나도모르게... 자꾸 의식하게 되더라구.."
난 애써.. 창현이의 기분을 풀어주려... 농담삼아 말했다...
"나 그거.. 그냥 어색해서 한마디 한건데.. 진심으로 받아들인거야???"
"상관없어..."
"난.. 여자친구 있는데....."
다들.. 내말에.. 술이 확 다깬 듯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고... 서연이도 깜짝 놀라는 눈치
였다...순간 나만 당황했다..;
"사실.. 나 여자친구있어... 지금 회사다니고 있지만...."
"뭐야~~ 왜 말안했어?? 그런말 없었자나..."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자나...."
".........."
예진이는 아무말 하지않고... 얼굴을 붉히고있다가.... 밖으로 나갔다....
그걸본.. 창현이는 뒤쫓아 나갔고...
하나둘... 다른방으로 자리를 피했다.. 너무 쉽게 파장이 나버렸다....
왠지 내가 죄인이 된 것 같았다.....아무 잘못없었는데....
난 속이지 않았다..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베란다 쪽으로 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현철이의 말소리가 들렸다...
"서연아.. 들어가서 자..."
"응?? 아냐.. 나 여기 있을래..."
"왜??.. 안피곤해??"
"응.. 그냥... 너 먼져 가서 자... 나 여기조금만 있다가 갈게.."
"그래..그럼.. 형.. 저 먼져 가서 잘께요....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바람이 차가웠다...
정말 한순간에..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꾸만..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아무리봐도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었는데....
담뱃불을 팅기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어??.. 서연이 넌 자러 간거 아니었어??"
"아뇨..."
"왜?.. 가서 좀 자야지... 피곤하자나..."
"괜차나요...."
말없이.. 남은 술병을 따고.. 내 잔에 부었다...
갑자기 술이쓰다....;;
"......"
"나만.. 여자친구라고 생각하는지도...모르지...."
"네???..."
"그애의 마음은 떠났을지도 몰라.. 이미... 하지만...아직 난.. 아니거든..."
"......."
"괜한소릴해서.. 분위길 이렇게 만들어 버렸네.. 미안하게도...핫핫.."
"하지만 오빠 잘못은 아니자나요..."
"그래도...나 때문에 일어난 일은 맞자나..."
"......"
잔을 쭈욱 들이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묵이.. 나를 더 주눅들게 한다...
"그럼 난 좀 가서 쉬어야 겠다... 서연이 너도.. 좀 자둬.. 내일 재밌게 놀아야지..."
"네..."
자리를 옴겨... 307호실로 갔다..
가는 도중 통로에... 예진이와 창현이의 모습이 보인다....
애써.. 무시하고 지나갔다....
키가 큰 창현이가.. 훨씬 나보다 예진이에게 잘 어울렸다...
'뭐.. 난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인걸....'
예진이가 내쪽을 바라봤지만... 난.. 이미.. 문을 307호안에 들어간 뒤였다....
내가 정말 실수한 것일까?..
괜히 예진이의 마음에 상처를 준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잠을 좀처럼 이룰수가 없었다...
-5- MT(3)
자리에서 일어났다....
3시간쯤 잤을까?.. 꿈속에서.. 지나 얼굴이 생생했다.... 그리 좋지 않은 악몽이었기에...
내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피곤한지.. 곤하게 자고 있다....
방해가 되지 않게... 아침부터 난.. 바닷가로 발걸음을 옴겼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며...
옛날 생각에 잠겼다...
그때도 이와 비슷했다....
워낙 인기가 좋았던 지나였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술을 마셨다...
다른 예비역들이 지나를 불러오라는 등.. 이것저것 기분이 나빴고....
한번은.. 98학번 한 예비역이 지나의 손을 잡는 것을 보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식으로 싸게 대하는걸 보니.. 기분이 영 불쾌합니다....
그 손좀 놓으시죠.. 지나가 그리 좋아하는 눈치는 아닌데...예비역은 다 이런가요?..."
난 그 예비역선배한테.. 엄청난 욕을 들어먹어야 했고..... 대신... 지나라는 아이를..
난 얻을수 있었다...
같은 장소는 아니었지만...
그때도 이런 넓은 바다에 몸을 맡기고... 둘이 오붓하게.. 모래사장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군대란 곳이 나와 지나의 갈림길을 만들어 놓았고...
지금...
서로 엇갈린 길을 걷고 있다... 뒤늦게 내가 지나의 길에 발맞춰 나가보려 하지만..
늦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난 그걸 애써 부정하는 것 일수도있고....
[8년만 사귀자....]
라고 말했던... 지나..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은 나를 더욱 아프게했다....
아직도 옛기억이 생생하다... 바다에서 나눈.. 그때의 입맞춤도 생생하게.. 기억나고...
나도모르게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미.. 바뀌었다...
예비역에게 당당했던 신입생은 온데간데 없고.. 고스란히 그때의 일을...
내가 받게 생겼으니....
그때는 지나라는 나의 소중한 사람을 얻었고... 이제... 무언가 하나를 잃어야 할차례다....
이렇든.. 뭐든지..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는게.. 세상사는 운치 인가보다...
"무슨일 있으세요???"
목소리가 들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연이네.. 일찍일어났구나??"
"네... 아침 해뜨는거 보려고 나와봤어요...."
"동해는 누가 뭐래도.. 일출광경이 짱이지.."
애써 웃어보이며 눈물을 감췄다....
"군대 다녀온 남자는.. 좀처럼 잘 울지 않는다는데...."
순간 가슴이 뜨끔 했다...
"여자친구 생각했나봐요??"
"........"
"그렇게 좋아하던 분이였어요???"
"응.. 정말..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지...."
"저도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고등학교때... 정말..그땐 그사람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흐음.. 서연이가 좋아했던 사람이면.. 대게 괜찮은 사람이었겠네..."
"아뇨.. 그냥.. 평범했어요..."
"아닌거 같은데??"
"사실.. 인기 많은 사람이었는데.. 제가 성격이 이렇다보니... 말한번 못해보고..헤어졌어요...."
"아.. 그랬구나..."
"항상.. 전 그랬어요... 뒤늦게.. 후회하고... 뒤늦게 아파서.. 그후론 누굴 좋아하거나 하지 않아요.."
"그래... 근데 서연아.. 그건 꼭 너의 성격탓만은 아닌거 같은데??"
"네??"
"성격이 조용하고.. 약간 소심한 사람이라도... 그사람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반드시 조금은 변하게 돼... 아직 너가.. 그런사람을 못만나 본게 아닐까??"
"제가 예전 그사람을 좋아했던게 아니다..는 말씀이에요??"
"뭐.. 좋아했을수도 있겠지.. 그치만 좋아하는 감정이랑 사랑이랑은 별개지..."
서연이는 조금 혼란 스러운지... 바다만 쳐다보고있었다....
내가 아는 전부다 그랬다... 정말 내 사람이다 생각되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니까.. 그 누구도 자신이 변한지를 모른다...
나역시 그랬으니까.....
드디어 바다속 깊은곳에 잠들어 있던.. 태양이 고개를 내밀어.. 바다위로 솟았다....
"와... 드디어 해가 떴네..."
싱긋.. 눈웃음 짓는.. 그 해맑은 미소에.. 난 넋을 잃었다....
지나가... 짓던 웃음과 너무 닮아서...
"사랑이란건 어떤거에요????"
밝은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연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글세... 나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말로 표현할수 없는게 사랑 아닐까??"
"말로 표현할수 없다라...."
"너무 많은 수식어가 있잖아... 가슴 따뜻하고.. 투명하고.. 뭐.. 맑고.. 뭐 그런 수식어..
그런 수식어보다.. 그냥 사랑이라고.. 말로 표현할수 없는게..."
".........."
"사랑이란 거겠지...."
"네...."
"그래.. 서연이도 언젠가는 이쁜 사랑을 꼭 하게될꺼야..."
'그리고 그 아픔도 알수 있게될거고....'
서연이는 눈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붉은 태양에 비춰지는 서연이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따스한 봄바람이
서연이의 머리칼을 흔들어 놓지만... 서연이의 가냘픈 손이 제자리로 돌려 놓는다...
"내일 우리.. 여기서 또 같이 해뜨는거 볼래요???"
서연이가 입을열었다..
"그럴까??"
" 헷~"
";;"
데이트를 약속하는 사람들처럼 수줍게 웃고...
같이 바닷가에 앉아 태양을 바라봤다....
"오빠 사람들이 기다리겠어요.. 아침 드셔야죠...."
"그래... 가자..."
서연이와 콘도로 돌아오는 길에.. 모래사장을 거닐었고... 서연이는..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퐁당퐁당.. 물속에 발을 담근채 걸어온다....
하연 얼굴에.. 하얀 원피스가.. 참 매력적이다....
이미 9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일어난 아이들은 한명도 없었고... 난..
평소에 먹던대로... 밥을 하기 시작했다...
서연이는 매장에서.. 북어국이랑 잡다한 반찬들을 사왔고...
난 정성스레... 엄마가 아들챙겨주는 따뜻한 밥처럼....
열씨미 만들었다....
"서연아.. 미안한데 소금좀 줄래??"
"............."
"서연아~~?"
"..........."
거실쪽을 바라보았다....
".............zZzZ 쌔근쌔근..."
잠이든 그 모습도.. 너무 귀여웠다... 알수 없는 아이다 정말...
그렇게 2시간동안이나 지나서야.. 우리조 애들이 먹을수 있을 만큼의.. 밥을 할수 있었고..
난 서둘러 애들을 깨웠다...
"야야~~ 현철아 현철아... 일어나야지~~~ 앙??"
궁뎅이를 찰싹 찰싹a 때리며... 이불을 걷고... 커텐도 걷었다....
여기저기서 웅얼웅얼 대는 소리가...들렸다..;;;
아무리 찾아봐도 방안에는.. 예진이가 없었다... 아무래도.. 창현이가 있는 2조에서 자나부다...
"하핫~ 얘들아 밥먹어야지..../"
애들은.. 그제서야 졸린눈을 비비며 일어났고....
난 애들이 먹고 치워둔.. 소주병.. 쓰레기 등.. 치우기 시작했다...
"저도 도울께요..."
언제 일어났는지... 서연이가 거들어주기위해.. 빗자루를 들었고....
현철이도.. 그리고 다른 애들도.. 씨익 웃으며... 걸레를 잡고... 대 청소를 하였다....
내 엠피3에 연결된 미니 컴퍼넌트에서 시끌시끌한 음악이 흘러 나왔고...
우리는 흥겹게 청소를 시작했다.....
"역시.. 형이랑 있으면... 제일 맘이 편해요...."
"그래??"
"네..저도 오빠 어제 알았지만.. 정말 괜찮은 사람인걸요??"
"쑥스럽게 왜그래~~ 핫핫~"
그리고 서연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따뜻하기도 하구요....."
애들이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서연이도 자기가 말하고 민망한지.. 얼굴이 달아올랐다..
얼른 분위기 전환을 해야 되겠기에..
"핫핫~ 너희가 나를 그렇게 생각해 주니까 너무 고맙다.. 언능 청소하구.. 밥먹어.."
"밥이요??"
"응.. 요리를 잘하는건 아닌데.. 조금 해본적이 있어서.."
여자애들은 감동의 눈빛을 날렸고..;
남자애들은 감격의 눈빛을 날렸다..;; 짜식들 배고팠나부다...
청소를 다 하고... 밥을 먹었다...
북어국도 맛있게 잘 끓여졌고.... 반찬도 그럭저럭 괜찮게 됬다...
"와.. 진짜 맛있다...."
아이들은 밥이 모자랄 정도로 먹어댔고... 소식을 들은 2조 3조에서도.. 찾아와..
밥을 먹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예진이와 창현이두 밥을 먹구있다...- -+
예진이가 서연이에게 물었다...
"서연이 너가 밥한거니??"
"아니...스댕오빠가..."
"뭐?"
예진이는 내 얼굴을 빤히쳐다보다...
숟가락을 내려 놓는다....
애써.. 어제일을 잊어보려.. 친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맛이 없어?? 좀 더 먹지...."
"아뇨.. 잘 먹었어요...."
처음 봤을때부터.. 어제까지 단 한번도 존대말을 쓴적 없던 녀석인데....
방금 예진이의 입에서 흘러 나온 말은...
존대말 이었다.... 분명 나에게 화가 나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는 듯....
창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빨리 쫓아가 봐요......'
라고 말하는듯했다.... 창현이의 저 눈빛...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것 같다....
정말 내가 쫓아가보길 바라는 것일까...
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창현이는 안타까운 듯이.. 예진이를 향해 뛰어 나갔고....
아이들은 술렁대기 시작했다....
"어제 창현이랑 예진이랑 잤다며??"
"진짜?? xx가 봤나봐..."
"와... 뒤로 호박씨xx....."
"예진이 고 기집애 그럴줄 알았어... 괜히 스댕오빠한테 찝쩍대다가 안되니까..바로.."
"어쩜.... 진짜...구제 불능이다..."
".................."
'... 서로 좋아한다면 잘수도 있지...'
애써 좋게 생각하려고 그 둘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 가슴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6- MT(4)
어수선했던 분위기들을 정리하고... 다시 간편한 차림으로 옷을 바꿔입고...
바닷가로 향했다....물론 예진이와 창현이두 말이다...
바닷가 가는도중에.. 야시장 비슷한 곳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게임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 아이들 눈에 띈 것은.. 사격장...
공기총으로 인형을 맞추어 쓰러지면 가져가는 옛날부터 유행하던 겜이다...
(다들 알거라 생각한다..=)
2000원내고 3번을 쏠수가 있었다....
"창현아... 저거좀 맞춰죠.... 저 인형..디게 귀여워..."
"그래?? 잠깐만..."
아이들의 인상이 찌푸려졌고.... 곱지 않은 시선이 예진이쪽으로 향한다...
때마침.. 한 이름 모를 아이가.. 나에게 와... 말을 걸었다...
"저기..오빠.. 저도 저 인형 하나만 맞춰주시면 안되요??? ;;"
"응?? 나?? 나한테 한말이니??"
"네... 하나만 맞춰주세요...;;"
그리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방긋 웃으며 수줍게 말하는 그애의 부탁을...
거절 할순 없었다....
창현이가 내쪽을 보았다.... 라이벌?? 그런걸까???
2000원 씩을 내고....
창현이는 예진이를 위해.. 나는 그 이름 모를 여자를 위해...
똑같은 인형에 표적을 두고... 조준을 시작했다....
"서연아..."
"네..네??"
"아..미안한데... 내가 쏘면... 어디 맞았는지 알려줘...알았지?"
"네....근데 왜요??"
"한번엔 못맞출거야.. 그러니까 꼬옥..."
"그럴께요..."
긴장됬다... 창현이의 숨소리가 들리고... 나도 뒤늦게 조준을 시작했다....
창현이가 먼져 쐈다...."빵"
예진이의 볼멘 소리가 들린다....
"에이..안맞았자나.. 다시 해봐..."
나도 격발을 했다...."빵~"
뒤에서 아이들이...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야유를 보낸다.. 난 머리를 긁적이며...
"다음번엔 맞춰볼게..."
그 이름 모를 여자애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애는 믿고 있다는 듯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 거렸고...
난 바로 옆에 붙어있던 서연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왼쪽 아래 맞았어요...."
"고마워... 마지막은 너한테 선물 할게.. 기다리구 있으라구~~ 헤헤.."
또다시 창현이보다 조준이 늦었고...
창현이의 두 번째 격발도 빗나갔다... 예진이는 포기 했다는 듯이.. 딴청을 피우자...
창현이는 울상이다....
나는 심호흡을 크게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왼쪽 아래니까... 약간 오른쪽.. 위로 조준해서.......여기쯤인가??....'
두 번째 격발을 시도했다... 공기는 바람을 가르고.... 인형의 몸을 강타 했다....
털썩...
인형이 떨어졌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창현이와 예진이의 인상이 구겨진다....
예진이가 원했던.. 그 인형은... 그 이름 모를 아이에게 돌아갔고....
그 아이는 너무 기뻐하며... 인형에 얼굴을 묻었다....
"맞출줄 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
"고맙긴 뭘..."
그리고 한발 더 남았기에... 창현이도 신중하다....
어떻게든 예진이에게 잘보이고 싶어하는 눈치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창현이기에... 사격만 2년을 해봤던.. 나와 비교자체가..
되질 않았다...
세 번째 창현이의 사격역시...허공을 갈랐고...예진이는 울상을 지으며.. 내 차례를 기다렸다...
난 천천히...서연이가 좋아할 법한 인형을 골랐다....
한 인형이 눈에 띈다....
타겟을 잡고... 다시 조준을 시작했다... 심호흡을 하고... 비교적 아까전보다 안정된 자세로...
격발했다.... 인형은 명중되어.. 땅바닥에 떨어졌고....
주인 아저씨 마져 놀랜 나의 사격 실력은..v
아이들에게 큰 기쁨으로 안겨 주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서연이에게 부들부들 인형을 안겨 주었고...
서연이도 아까 그 아이처럼.. 환한 미소로 받아주었다....
여기저기서 자기도 맞춰달라는 아이들을 간신히 만류하고.... 현철이의 물음에 답해줬다...
현철이의 물음은 간단했다...
"어떻게 그렇게 잘맞춰요???..."
나 역시 간단하게 대답했다...
"난 너희들이 다녀오지 않은곳을 갔다왔거든... 너희들이 2년이란 시간동안 놀고 있을 때...
난 그곳에서 죽어도 살아남는법을 알았지.. 사격은 그중에 하나야...v"
"대단해요 형.../멋진데요~~"
마음속이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나도 이 애들보다 좀더 특별하게 잘할수 있는게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시끌시끌 떠들며... 우린 좀더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모래사장을 밟았다....
어제처럼... 삼삼 오오 모여... 놀기 시작했고....
나도 오늘은 바닷속에서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놀았다....
"서연아 뭐해 넌 안들어와??"
"전.. 수영을 잘못해요... 오빠 노는거 보고 있어도 재미있는데요 뭐..."
"그러지말고 들어와봐../"
"괜찮아요...a"
서연이는 웃으면서... 그저 파라솔 밑에서 하얀 원피스를 입은채....
책을 꺼내어 읽었고...
나도 더 이상 강요 없이.. 아이들과 즐겁게 물장구 쳤다..;
아직은 봄인지라... 물이 조금 차가웠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참~ 그러고보니.. 예진이랑 창현이가 안보이는데요??"
현철이가 나를 보며 물었다...
"어??... 그러네... 어디갔지??"
"혹시 알아요... 어디서 또 그짓 하고 있을지...낄낄..."
마음이 무거웠다....
하루에도 수없이 바뀌는 이놈에 감정... 미칠 것 같다... 왜이런지....
바닷물에서 나와... 서연이가 있는 파라솔로 다가갔다...
서연이는 내가 다가오는걸 보며.. 싱긋 눈웃음 짓더니... 수건을 꺼내 주었다...
"다 놀았어요??"
"응?? 그럼~~ "
수건으로 젖은 몸을 닦으며 말했다....
"혹시.. 창현이랑 예진이 못봤어??"
"아...아까.. 저쪽으로 같이 걸어가던데요?..."
손가락으로 시내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수영복 차림이라 그리 멀리가진 않았을꺼에요..."
"흐음..."
내심 걱정은 됐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때마침 점심시간도 다 된지라... 아이들을 불러모았다....
"얘들아.. 점심 안먹어???"
와앗~~(반짝반짝)
;;;
밥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족속들.....
점심은 돈을 걷어.. 삼겹살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리 멀지 않은곳에.. 식당이 있어... 그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형.. 창현이랑 예진이 어디갔을까요???"
"글세... 밥은 먹고 있는지... 걱정된다..."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예진이가 헐레벌떡 뛰어오며.. 울상을 지었다..;
"도와줘... 차..창현이가....."
도착할 즈음.. 예진이가... 눈물을 쏟아냈다...
"무슨일인데??"
"창현이가... 시비가 붙어서... "
딱봐도 무슨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떤아이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주목되었다....
"알아서 하라고 그래... 필요하면 찾고.. 필요없음 따루노는자식.. 우리도 필요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말에 동조를 하는 분위기였고...
애가 타는 예진이만.. 울음을 그치질 못했다.....
"정말 위험하단말야... 3명이나 되는데.. 어떡하라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현철이조차... 인상을 찌푸리며 서있었고......
서연이도... 그리 내키지 않는다는 듯.. 내 등을 꼬옥 잡고있었다...
가지말라고 암시하는 듯..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예진이가.. 눈물로 범벅이된 얼굴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오빠... 제발 도와줘요... 걔 그러다 죽으면 어떡해요..."
"..............."
아무말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자... 예진이는 체념한 듯... 등을 돌린다...
"어딘데....."
"저쪽.. 저희 콘도 뒤편에... 육교가 있는데 그 밑쪽이에요..."
아무래도 가야했다... 물론 예진이 때문에.. 엠티동안..
창현이와 거리감이 생긴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놈은.. 나에겐 괜찮은 후배 였으니까....
"형.. 가지마요.. 괜히 말려들어서.. 다치면 어쩔려구요.."
"그래두.."
여기저기서 가지말라고 나를 설득시켰다...
"그래두.... 걘.. 너희 친구 아니야?... 난 내가 아끼는 후배라.. 가는 것 뿐이야...."
".........."
"적어도 아끼는 후배가.. 싸운다는데... 한 대쯤 내가 대신 맞아주는게 어려운 일은아니지..."
피식 웃어보이곤....
뛰어갔다... 몇몇아이들은.. 우두커니.. 그 자리에서 발만 동동구르며 서있었고...
예진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현철이는... 내가 뛰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본 뒤에야... 나를 따라 오기시작했고...
서연이는 앉아있는 예진이를 위로했다....
달려간 육교 밑에는.. 이미 맞을데로 맞은.. 창현이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그 주변엔.. 동네 양아치로 보이는 3명이 담배를 꼬나물며.. 발길질을..헤대고 있었다...
주변에 몇 몇 사람들이.. 보고있긴 했지만.. 선뜻 나서진 못하고 있었다....
"형... 어쩌실꺼에요..."
"일단 넌.. 핸드폰으로 경찰에 연락해..."
"형.. 위험해요!!"
난 일단.. 눈치채지 못하게 끝쪽으로 뛰어... 부서져 있는.. 각목을 들었다...
그리고는 그 양아치중 한놈을.. 그대로 후려쳤다....
"아...윽.."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놈은 쓰러졌고...
옆쪽에 있던 다른놈이 덤벼드려는순간.. 몸을 비틀어.. 다리쪽을 각목으로 내려 쳤다...
그와 동시에.. 마지막 한놈이.. 등뒤에서.. 나의 등에 칼을 꼿아 넣었다!!!!!
퍼억.....
뻥이다..;;
그와 동시에.. 마지막 한놈이.. 나를 등뒤에서.. 껴안았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나에게 다가오던 놈의 주먹은... 피할 겨를조차 없이...
내 복부를 강타했다.....
"아욱......"
곧이어 내 안면으로 주먹을 날리려는 순간.. 운좋게.. 주먹은 빗나갔고....
난 그대로 몸을 날려.. 발로 그녀석의 안면을 까버렸다....
그렇다... 군대에서 배운 태권도가 이렇게 쓰일줄이야....[돌려차기]이다..
그놈도 그렇게 어이없이 당하자...
내 팔과 몸을 감싸고 있던 마지막 놈이.. 나를 바닥에 내팽겨쳐 버렸다...
위에서 내 복부쪽에 앉아.. 팔을 봉쇄한후...
사정없이.. 내 안면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원없이 맞았다...;
입에선.. 피비린내가 났고... 마지막으로 보이는 저 주먹에.. 나도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퍽..a
우렁찬..퍽 소리와 함께... 현철이의 주먹이.. 내 위에 올라타(?) 있던.. 양아치의...
면상에..제대로 꼿혔다...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채.. 그녀석은.. 내동댕이 쳐졌다....
"형.. 괜찮아요??"
"어......아욱..."
"많이두 맞았네.. 한 대만 맞는다면서요...흐흐.."
"그러게...클클...창현이한테나 가봐.. 괜찮은지..."
창현이도.. 좀 많이 맞긴해서.. 얼굴이 조금 부었지만.. 괜찮아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한 경찰들이 들이 닥쳤고...
수십명의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난 진술을 위해.. 창현이와..그 양아치 3마리...
예진이와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물론 뒤는 현철이에게 맡기고 말이다...
경찰서에간 우리는.. 피해자로써.. 진술서를 쓰고.. 경찰에게.. 사건경위를 잘 설명한 다음에..
나올수 있었다... 그 양아치들은 다 고딩이었고.. 멀지 않아.. 그집 부모님들이 오셨고...
제발.. 합의해 달라는 부탁에... 그렇게 동의했다...
우리는 합의금으로.. 50마넌을 얻어올수 있었다...
경찰서를 나오면서... 이미 어둑어둑 해진.. 하늘을 바라보았다....
"후우~~~"
그리곤 담배를 꺼내 하나 피기시작했다.....
하얀.. 담배연기가...바람에 실려... 흩어진다....
"미안해요...형.."
창현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머가??"
".........."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머가 미안한데??? 나한테?? 왜??"
"................"
"미안해 하려면.. 애들한테 해야지.. 애들이 너네 얼마나 걱정했는지는 아냐??..."
"죄송해요...."
"넌.. 우리과 과대야... 과대표는 개나 소나 하는건지 알아??? 적어도 임마.. 나이 20살 이상
처먹었으면... 적어도 그정도 리더쉽은 있어야되는거 아니냐??? 책임감 없이...."
".........."
"됐다.. 그만하자.... 너한테 이런들 무슨소용있겠냐...."
지나쳐 가려는데... 예진이가.. 손을 낚아챈다....
"??"
"미안하다고 하자나요...."
"넌 또 왜그러는데..."
"창현이가 미안하다고 하자나요...."
"하려면 나한테 하지말고.. 남아있는 아이들한테.. 하라고 했을텐데??"
".......오빠는.. 멋있는 척은 다하면서.. 정작.. 오빠를 좋아하는 사람한텐.. 그렇게 냉정해요??"
".........."
"창현이는.."
"........."
"오빠한테.. 용서받고 싶어하는거라구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려 버린다.... 창현이도... 울었다...
아무런 말도 해주질 못했다....
그저.. 붉은 하늘만 쳐다보며.. 애꿎은.. 담배 한 개피만... 태우고 있을뿐.....
-7- MT(마지막)
콘도로 돌아왔을땐.. 해는 이미 지고... 시간은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형~~~~~"
현철이를 비롯해 다른 아이들이 달려와.. 나와 창현이 예진이를 반겨주었고...
다행이라는 듯이.. 한숨을 쉬는 아이들도 더럿 있었다...
현철이가 미쳐 다가오기도 전에... 난 아이들에게 소리쳤다...
"야~~ 너네 다들 그쪽으로 앉아봐...예진이랑 창현이 너네두..."
아이들은.. 숨죽이고.. 나의 눈만 응시하고 있을뿐이었다.... 고요한 적막감이 맴도는 가운데...
난 또 담배 한 개피에 불을 붙였다....
아이들은.. 그저.. 나의 행동 하나하나에.. 귀기울이고 있을 뿐이었다....
무거운 입을 열었다...
"그래... 우리과는 너희 선배로써 이야기하고... 유교과 애들은.. 그저 3~4살 더 먹은 아저씨가
충고한다고 생각하고 들어주길 바란다..."
"오늘 너희들한테... 정말 실망했다... 참 많이 참았거든??? 그래도... 이말은 꼭 해야겠다..."
"너희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냐????"
"창현이가.. 너희한테 특별한 해를 끼친게 있냐??? 아니면... 너희를 안 챙겨준게 있냐....?"
"지금 너희가 이곳에 있게된것도.. 창현이 덕이고.. 창현이의 노력으로 너희 두 과가 만나게
된거야.. 그리고 이곳에 와서도.. 콘도 빌리고.. 온갖 잡일은 다 했어... 아냐???"
"..........."
"걔도 사람이라 감정이 있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분명 티나게 할수도 있는거야...
왜?? 너희는 그런 사람이 없는데.. 걔가 잘되니까.. 배아퍼?? 그래서.. 그런 헛소문 내고
다니는거냐??"
아이들은 내 말에 고개를 푹 숙인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내 말은 계속 이어졌다....
"창현이가 누구냐???... 우리 과대표지??.. 너희가 뽑은 과대표라고..... 근데... 그딴애 필요 없
다고?? 그럼 너네가 하든가... 걔라고 하고 싶어 하겠냐?? 진짜.. 너네는.. 에혀...."
한숨이 나왔다....
현철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잘못한거 같네요..."
그러자.. 몇몇 여자아이들은 울음까지 터트렸고... 여기저기서... 죄송합니다...라는 말들이..
나왔다...
더 이상 화낼수도 없기에...
"정말.. 너희 반성해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말하듯...."네.." 라고 말을했다.....
애써 화를 내고도... 모질지 못한 성격 탓에.....
고개숙이고.. 훌쩍대는 아이들을 보면서... 금새 미안해졌다...;;;
현철이와 눈이 마주칠때쯤... 농담삼아...
한마디 던졌다....
"흠흠.. 그리고 너희 창현이한테... 미안하다는 말대신에.. 고맙는말 먼져 해야겠다..."
"왜요??"
현철이가 가장 먼져 되묻는다...
난.. 빙그레~~ 웃으면서.. 하얀 봉투를 꺼내들었다...
"창현이가 몸빵해서.. 우리 50만원 받았어.. 고기먹으러 가쟈~~~~ 쿡쿡.."
아이들의 입가엔.. 미소가 번져 나갔고....
현철이와 예진이 주변으로 몰려들어... 서로서로 걱정해주는 탓에... 난 뒷전으로 밀려났다..
;;;
"괜찮아?? 몸은..."
"응.. 괜찮아.."
"미안하다...."
"머가~ 임마.. 내가더 미안하지..."
서로 보기좋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흐뭇해졌다... 그때 누군가가.. 내 등을 탁 쳤다...
"오빠~"
"응..?"
"고마워...."
"멀??..."
"그냥.. 다... 모든걸 이해해 줬으니까..."
"짜식...."
"아프진 않았어??? 많이 맞았자나...."
"아프지...안아플 리가 있겠냐..."
"어디 바바.. 내가 호~ 해줄게.... 헤헤..."
"요기요기.../"
예진이는.. 다시 전처럼.. 나를 대하기 시작했고... 이런 우릴 바라보는.. 서연이는...
웃으며 살짝 입모양으로 뜻을 전했다...
'잘했어요....*'
웃음으로 서연이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 예진이와.. 창현이의 오해도 풀수 있었다...
예진이가 뛰어나간 어제.. 창현이와 잔 것은 사실이었다..말그대로 잔거 말이다...
아무 일도 없었으며... 하루 죈종일..
내 얘기만 했단다.. 그거 들어주느라.. 고생 바가지로한 창현이...a
덕택에 예진이한테 질려버렸다고... 장난까지 쳤다...
점심에 못먹은 삼겹살과 함께.. 소주를 거하게 시키고는...
한창.. 삽겹살 집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현철이가 내 옆구리를 찔렀다...
"형.. 서연이 어때요?.."
"어떤의미냐??..."
"좋아하냐는 의미죠..."
"좋아하면 어쩔꺼고 안좋아하면 어쩔껀데..?"
"좋아하면.. 제가 포기하고 안좋아하면... 음... 어쩔까?..."
"둘이 잘 어울린다.. 잘해봐라..오물오물.."
"흐음.... 아니다... 아무래도 서연이는 형을 좋아하는거 같은데.. 잘해보세요..."
"오물오물..뭔 소리야 그건 또..."
"잼있겠네... 크크크.. 예진이랑 서연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크크크..."
"오물오물..."
현철이의 말이.. 맘에 걸리는건 사실인지라.. 예진이와 서연이를 번갈아 보았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거리낌 없이 대하는.. 예진이의 발랄함...
그게 가장 매력이 아닐까?... 쉽게 다가설수 있어... 부담되지 않고...
웃는게 너무 천진난만해 보이는.. 예진이....
그에 반면에...
하얀 얼굴에... 긴 검은 생머리... 누구나 다 좋아할법한.. 그 청순함....
커다란 두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것처럼.. 초롱초롱 하다...
너무 온순해.. 말이 없고... 마음도 여려.. 보살펴 주고싶은 충동을 느끼게하는 서연이...
달라도 그 둘은너무 달랐다...
섹시함 vs 청순함 흐음...
"아윽... 너무 어려운 문제야..."
내 머리칼을 움켜쥐자... 현철이는 알만하다는 듯이.. 킬킬댄다....
"오빠.. 제 술한잔만 받아주실래요???"
수줍은 듯.. 내 앞에 머물러.. 참이슬을 들고 있는 한 소녀를 바라보았다...
"아.. 오늘 아침에 인형!!"
"네..;;"
"그래~애~"
수줍게 한잔을 다 채워주고는.. 현철이의 잔을 빼앗아 들더니.. '짠'을 요구한다..;
그리고는;
"제 이름.. 현정이에요.. 오빠랑 같은 과구요..;;"
"응?? 우리과였어??; 아 미안..."
"아뇨.. 오빠가 울과에서 젤 멋져요.. 쿠쿠.."
"아.. 응.. 고마워..;"
그애랑 이야기 하는걸 눈여겨 보고 있던.. 예진이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내 쪽으로 다가온다...;;
미끈하게 뻗은 다리에.. 시선이 고정되고... 떨어지는 침은 어쩔수 없다..;;
"헤헤.. 뭐가 그리 좋은데~~"
예진이가 다가오며 묻는다...
"응?? 암것두 아냐..."
"여기 앉아두 대???"
"별루 상관은 엄는데..."
현철이가... 갑자기.. 쓰러져 가면서.. 웃는다....
"킬킬킬킬.... 스댕형.. 땀나겠네... 키키키킥...아이고 이를 어쩌나..~~~~키킥...누가 보고있는데"
"; 얌마~~ 너 뭔소리냐..."
"아이고 배야... 우짜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크크크크큭..."
"쓰으읍..+"
"알았어요..알았어요...내가 딴자리로 가면 되자나요....크크큭.."
"어...어라... 야..."
예진이는 멀뚱멀뚱.. 현철이가 하는짓을 끝까지 다보더니.. 고개를 갸웃 거린다...
"오빠 뭔소린데...?"
"몰라 이놈아~"
"헤헤.. 같이 술이나 한잔하자.."
""
예진이랑 있는 내내.. 서연이쪽 눈치를 살폈다...
'아으윽... 정말.. 나 어뜨케야 되는거냐...'
예진이는.. 갑자기 테이블 밑에 있던 내 손을 꼬옥.. 쥐고는... 내 귀에 입을대고 속삭였다....
[당당하게.. 손잡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등허리에.. 따..땀이 삐질삐질 흘렀다... 얼굴은 빨개지고....
손은 잡고 있는 것이 아이들의 눈에 보일리는 없지만...
마치 누가 훔쳐보기라도 하듯..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현철이만... 그런 내모습을 보며...
배를 움켜쥐고 웃을뿐이었다...;;
당황되어 어찌할지를 몰라... 손을 뿌리치고.. 담배를 언능 꺼내들었다...
그러자.. 예진이가... 귀에다 대고 또 속삭이기 시작했다...
[난.. 정말 오빠가 좋단말야... 절대로 잃고 싶지 않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화장실로 향했다....
"어디가??"
"어..화장실좀 다녀올게..."
화장실은 1층 복도에 있어서...
화장실 앞에서서.. 담배를 마져 피웠다....
'정말 어떡해야되지... 당당하면 되는데.. 왜 서연이의 눈치를 보게 되는거지......'
아직 난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둘다 놓쳐버릴것만 같았으니까......
-8- 연애소설....
"괜찮으세요????"
계단을 내려오며.. 빙긋 웃는 서연이가 물었다....
"응...."
놀랬다;
"왜이렇게 땀을 흘려요... 그리고 담배는 끊으시는게 몸에 좋아요.."
"........."
"술 너무 많이 드신거 아니에요??.. 그럼 상쳐 덧나요..."
라고 말하고... 작은 가방에서... 약을 꺼낸다....
"오빠.. 발라드리려고... 일부러 아까 사둔거에요... 저 착하죠?..헤헤"
"어??..."
서연이의 얼굴이.. 점점 내쪽으로 다가온다....
따뜻한 손길이.. 내 두 뺨에 닿았다....
"에효.. 많이두 맞았나봐요... 덧나지는 말아야 할텐데...."
".........."
살살 어루만져 주는 서연이의 손길이... 너무 부드럽다....
"다 됐다.."
자신도 만족했다는 듯.. 손을 합장하듯 모으고는.. 나를 흘겨보며.. 말했다...
"다시는 싸우지 말아요... 걱정하자나요 사람들이..."
"........."
입을 삐죽이며.. 말하곤.. 다시 웃어보이며.. 계속 말을 이었다....
"풋...얼굴에 밴드 붙이니까... 너무 귀여우세요....헤헷..."
"어??.. 아...응.."
"아.. 그런말은 선배한테 하면 안되는거죠...죄송해요..."
"아..아냐.. 괜차나..."
조금 어색했다...; 심장은 아까부터..계속 뛰기 시작했고....
서연이는 머리칼을 한번 쓸어올려보이더니.....다시 웃는다....
"예진이가.. 오빠 마니 좋아하나봐요...."
"응?... 하..핫... 애들이 눈이 좀 낮은가봐...;;"
"........아뇨.. 오빤 제가봐도.. 괜찮은 사람인걸요..."
".........고..고마워.. 쑥스럽게 자꾸 왜그래..너네.. 핫핫.."
밤이라 그런지.. 바람이 분다.... 이 어색한 자리를.. 막아주려는 듯이...
바람이 분다... 바람에 서연이의 머리칼이 내 얼굴을 스치고....
서연이의 그 새하얀 손은.. 머리를 정리하기에 급급하다...
"바람이 너무 부는데.. 들어가자..."
"그래요..."
무르익었던.. 삽겹살파티는.. 어느정도 정리되고.. 몇몇 아이들은 벌써 술에취해..
비틀대는 아이들도 있었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노래방을 가자는 아이들도 있었고... 바다로 가서.. 모닥불 피우고.. 캠프 파이어
하자는 아이들도 있었다....
But 캠프 파이어는.. 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노래방을 가기로 했다...
방을 빌리고... 아이들은.. 좋다고 난리다.....
들어온지.. 5분도 안되어.. 내가 예약시킨 곡은.. 22번째 예약곡이다..;;;
춤좀 춘다는.. 현철이와.. 창현이가... 번데기(나??) 앞에서 주름잡고...
평소에 난 랩을.. 전혀 잘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이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내가 맞춰줄만한 노래는..
힙합이었다....30분여를 기다리고 난 뒤에야... 내가 예약한... 양동군
청춘이 흘러나왔다....
"흠흠.. 못해두 이해해라..."
아이들은 초롱초롱 내가 하는짓을 지켜보았고...
뻘쭘해진 나는...
"앞부분 누가 해줄사람 엄냐?? 이거 여자가 나와서 하는건데... 도와죠...;;;"
나의 말에...예진이가 벌떡 일어났다.....
"나두 잘 못하는데 해볼게~~~"
간주가 끝나고... 예진이가 부르기로한.. 여자의 부분이 시작됬다...
"아이원츄허츄 베베~~~~ 어쩌구~~ 필 나잇 나우~~~;"
오오.. 저 깨끗한 목소리.... 굉장한 실력이 소유자 였다... 예진이는..v
"동해물이 ~ 마르고~~백두산이 닮도록~~~ 내눈물이 마르고~~~ 어쩌구 저쩌구~~~"
아이들은.. 구부정대며.. 덩실덩실 춤추고... 같이 불러주었다....
나름대로 만족한.. 노래를 부르고는...
예약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미 30개가 넘어갔으니까...;;
앉아서 아이들 재롱떠는거 보며...쉬고있을 때 즈음....
"오빠.. 전화왔는데?"
예진이의 말에.. 난 황급히 핸드폰을 꺼냈다.....
[02-1234-5678]
"누구야???"
내 손은 벌벌 떨렸다.... 마치 못볼 번호라도 본것처럼...
"누군데??"
"잠깐만...."
밖으로 뛰어나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왜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아...미안.. 노래방에 있어서..."
"어딘데???"
"나.. 학교 후배들이랑 MT왔거든..."
"좋을때네.. 지금 그렇게 놀아둬야 나중에 후회안하지.... 철없는 놈..."
"........."
"됐어.. 그냥 간만에.. 목소리나 들어보려고 전화했어...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어??... 그래...알아써..."
"야~ 왜이렇게 힘이없는데???..."
"아냐.. 아무것도...."
"어디 아파??"
"아니.. 괜차나.. 나.."
"흐음... 몸조리 잘하고... 애도아니고 무슨 MT냐~ MT는.. 쯧쯧.. 공부나 해라..."
"그래..."
"끊는다~ "
"어.."
달깍... 쓴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그리고..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졌다.....
내가 알고 있는 지나는...절대 먼져 전화를 끊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내 목소리만 들어도... 아픈건지 아니면.. 기분이 상해있는건지... 다 안다....
그래... 방금 전화는 지나의 전화가 아닐 것이다......
애써... 현실을 받아들여보려 했으나... 그게 그리 쉽지는 않았다.....
너무.. 낯설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듯하다... 그리고... 항상.. 내가 지나에겐.. 어리게만 보이나보다...
아직..난 학생이니까.....
지나가 일주일만에 전화한 것 치곤... 너무 냉정했다.....
'어디있는지도... 누구와 있는지도 궁금하지 않다는건가???'
쓴웃음은... 눈물로 변해갔고....
핸드폰을.. 들여다 보았다..... 4년전 메시지가 지워지지 않은채.. 그대로 있다....
[사랑해...스댕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나가 해줬던 말....
"오빠.. 누구전화에요??"
황급히 눈물을 닦았다....
"어?? 아~ 친구..."
"....또 거짓말 하시는거죠?..."
"........."
"그 언니죠??제말이 맞죠??"
"어... 근데 어떻게 알았어?? 전화온거..."
"아... 화장실가다가 우연히 다 들었어요...."
"............"
"이제.. 그 언니 놔줘요....."
"뭐???"
"그 언니도.. 오빠도.. 이제 이런 힘든감정 이제 싫차나요...."
"........"
"누군가가 놔줘야 끝이 해결된다면... 오빠가 먼져 하세요.... 힘들어 하지마시고요...."
"안돼... 절대... 난 지나랑 헤어지지 않아... 절대로...."
"........오빠...."
"지나는... 아..아직.. 날.. 좋아....할꺼야......믿는다구...."
결국... 후배앞에서.. 그것도.. 서연이 앞에서....
두 번씩이나.. 눈물을 보였다....
서연이도 내 말에... 작은 한숨을 쉬고... 내 옆에 자리를 털고 앉았다...
"사랑이란게 이렇게 힘든건가요??..."
".........."
"어제 오빠가... 사랑은 말할수 없을정도로 이쁜거라고 했자나요..."
".........."
"꼭 그렇지만은 않은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