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시즌이라는 건 정말 여러가지로 지휘관들부터 대원들까지 주기적으로 지랄발광을 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뭐 지금도 거의 변화가 없을거다. 계절에 관계없이 검열시즌의 중대분위기는 항상 춥던가 덥던가 했던거 같고 게다가 항상 깨스가 뿌려진 중대생활.(검열시즌에 막내깃수들은 아마 우리나라가 계절이 두개 밖 에 없는 줄 알거다.)
결국 검열에 대해서 아무리 좋게 미사여구를 가져다가 붙이려 하더라도, 검열이라는 두글자를 보면 딱 떠오르는 말은 결론적으로 이말 밖에 없다. "ㅆㅂ! ㅈ나게 힘들더라..."
전의경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검열동영상을 보면서 "저게 실전성이 있는건가?" 라는 의문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열시나리오및 검열의 내용자체가 실전성이 없는 흡사 마스게임 비스무레한 측면이 강하다는 건 전의경 예비역들도 항상 숙지하고 있는 바이다.(실전성 따지려면 군대에서 제식훈련은 왜 하나?)
특히 봉술과 방패술은, 절대로 실전에서 검열시나리오 대로 휘두르는 경우 완벽하게 없다.(거의 그냥 칼싸움 나온다.^^
근데 99년 12월 민중대회때(당시 출동나온 중대원들 방패 여럿작살나고, 방패가 300여장이 깨졌나? 암튼 선두에선 여경들 물푸레나무에 맞아서 여럿 실려가고, 진압중대원들이야 말할것도 없고.....) 이후로 검열의 시나리오가 과거에 비해서는 좀 실전적인 측면으로 바뀌게 되었다.
각 기동대로 바뀐 검열의 시나리오가 비디오로 녹화되서 오는데, 모델이야 당연히1기동대 1중대...(1중대 참으로 뽀대는 나지만 저걸 찍기위해 상당히 뺑이 쳤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검열에는 대기위치에서 검열받기 위한 장소로 뛰어 나올때 항상 다리는 올릴 수 있는 한도내로 최대한 올리며 뛰어나가야했었다.(나가는 동작이 특이했던 3기동대 33중대는빼고..) "헥헥, * 내가 육상선수 인가? 군바리인가?"(영화 불의 전차보면 유사한 장면이 나옴.)
대열을 맞추기 위해서 기준잡고 여러가지 제식동작 비스무레하게 보여지는데 이거 맞추기가 상당히 힘들다 특히 신병들 죽어나고~~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검열 훈련은 특히 좀 해메는 신병들 있으면 가서 보살펴(?)주기도 했다. "훈련 힘들지? 너는 나와서 좀 쉬면서 우선은 머리박고 있어라..."
봉끝은 항상 안맞고, 방패들도 높이가 다 안맞으니(신체 구조가 제각각이니 어쩔 수없는데도 불구하고, 하지만 군발이 최고의 특효약 '패면 모든게 낫는다.'에 검열할때는 정말 다 되기는 된다..)
챙기는 기수들은 어리버리한 신병들 자세도 신경써 주고.(좀 팼단 얘기지요^^)
정신 없던 기간이었고 거기에 비례해서 왜이렇게 힘이 들던지....
하지만 99년 12월 민중대회 이후로 이 모든 시나리오가 없어지고 보다 실전적으로 검열을 하고 상황대응능력을 높인다라고 주장하시던 우리의 지존 김기영 단장님의 강력한 정책으로 검열이 실전으로 바뀌에 되었다는 겁니다.(정말 이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지존 아니면 보스라는 이미지...)
일과시간이 정확하게 보장이 안되고 365일 내내 출동을 나가야 하는 전의경들의 입장에서는 결국은 남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바로 검열훈련에 임할 수 밖 에 없었다. 결국 검열기간에 누구나 출동끝나고 부대로 복귀중에 야간에 기대마 라이트를 조명삼아, 한강고수부지 탄천, 안영천등의 좀 외진 곳의 주차장을 무대삼아 훈련에 몰두 하던 기억들이 있을거다.
외진곳의 특징은 그만큼 교육의 효과를 처절히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 요즘이야 패지는 않는다고하는데 정말 틈만 나면 믿으려고 노력중.....
결국 보다못해서 기동단직원이 말리려구 다가오다가 대열사이에서 날아온 하이바에 맞고 그냥 뒤로 넘어가 버리고.....
그거 보면서 우리의 김기영 단장님. 유쾌한 표정으로 "3기동대 요즘 매일 일선에서 상황막더니 깡하고 맷집이 많이 늘었군.."했단다.(분명히 그 상황을 즐기고 계셨으리라. 돈내고 격투기 볼 필요없는데...)
그 이야기에 어색한 미소를 띄고 있던 우리 3기동대장님의 표정을 눈치채신 우리 3기동대부대장님 대신 마이크를 잡고서는 조용히 한말씀 하신다.(이분 현재 경찰특공대장님! 대한민국경찰특공대 창설멤버라나?)
"다 좋은데, 너네들 검열은 안받을거냐? 언제까지 싸울래?"(그냥 조용히 한 말씀 하신거다.)
부대장님의 온화한 한마디에 우리는 "그대로 멈춰라~"하면서 멈췄고, 상황은 우리 3대부대장님의 한마디로 그냥 종료됐다.
이어서 벌어진 3기동부대장님 격대소속 중대들의 화려한 격투기 퍼포먼스~~!
먼저 격투기 퍼포먼스를 마친후 부대장님 격대소속 중대들과 우리들이 자리를 바꾸면서 우리는 속으로
"너네는 별거 있을거 같냐?" "니들이 게맛을 알어?"
시~작~!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시작하는 3기동부대장 격대들....
우리 대장격대 중대들끼리 서로 박터지는걸 보면서 나름대로 방패를 낮게 짜주면서 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저 위에 언급하지 않았나? "아는 넘들이 더 무섭다."라고~~~
바로 2:1 맞장이 시작되는 순간, 우리 대장격대 소속 중대들이나 부대장격대 소속 중대들이나 도찐개찐이었다는 거다.
역시 날라차기 나오구, 하이바들은 공중을 날아다니고....
먼저 검열을 마친 우리들은 최대한 편하게 차렷한 자세로(단장님과 대장님이 계시므로) 그 격투 퍼포먼스를 관람을 했다.
"이거 돈주고 격투기 볼 필요 뭐 있겠나? "이거 은근히 보는 재미가 있구만~~" "우리도 저렇게 추잡하게(?) 털렸을까?"
결국 3기동대 소속 8개중대가 몸싸움을 돌아가면서 했는데 유일하게 안무너지고 막았다고 평가받은 중대는 3기동대 전체에서 33중대뿐이었다.
이렇게 (지방에서는 밀집대형이라 부르는) 몸싸움대형이 끝난 후, 본격적인 산개대형을 통해 화*/쇠파이프/짱돌에 대비한 본게임(?)이 2:1로 재현이 되는데....
이 2:1로 펼쳐진 산개대형을 통한 실전검열은 그냥 96년 연대사태의 리바이벌이라고 생각하면 될거다. 방패도 여러장 작살고 칼쌈하다가 봉도 많이 부러지고......
이런식으로 검열을 받다보니 ㅆㅂ 단검열만 두번인가? 세번인가?를 받는 결과가 발생을 하게 되었다.
나중에 검열이 종료된후 1,2,4기동대와 특기대에 있는 동기들을 만나서 "검열 어땠냐?"라는 질문을 해보면, 전부다 한숨쉬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댄 기억밖에 안난다. 듣기로는 33중대를 제외하고는 서울청 기동대 소속의 55개 전 중대가 2:1퍼포먼스에 털렸다고 한다.(33중대 무서운 시키덜....) 유용원군사세계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