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의경 이야기-검열~ 검열~

아헤에헤 작성일 07.09.13 09: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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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이라... 검열,검열,검열,검열~~~!

대한민국의 전의경들이 1년에 두번씩 주기적으로 미쳐돌아가는 시즌이 있으니, 그 시기는 바로 검열시즌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다.

전의경들은 검열의 내용은 달라도 대부분의 전의경들중에서 검열을 안 받는 전의경들은 없기 때문이다.(행정반/취사반 등과 같은 비전투부서(?)의 대원들이나 검열을 안받으려나?)

대간첩작전+ 중요시설 경비임무를 맡은 전투경찰대는 "작전 검열"이라는 걸 받지만,시위진압임무를 맡은 기동대소속 전의경들과 방범순찰대소속 의경들은 "진압검열"을 받는다.


검열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번에 걸쳐서 검열을 받게 되는데, 다시 세분화 하자면~~

서울기준

(1) 기동대 검열(소속 기동대장에게 받는다.)
(2) 단 검열(단장에게 동대문 기동단에서 받는다.)
(3) 서울청 검열(물론 기동단에서 받는다.)
(4) 본청 검열(기동단에서 받는다.)




검열시즌이라는 건 정말 여러가지로 지휘관들부터 대원들까지 주기적으로 지랄발광을 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뭐 지금도 거의 변화가 없을거다. 계절에 관계없이 검열시즌의 중대분위기는 항상 춥던가 덥던가 했던거 같고 게다가 항상 깨스가 뿌려진 중대생활.(검열시즌에 막내깃수들은 아마 우리나라가 계절이 두개 밖
에 없는 줄 알거다.)


결국 검열에 대해서 아무리 좋게 미사여구를 가져다가 붙이려 하더라도, 검열이라는 두글자를 보면 딱 떠오르는 말은 결론적으로 이말 밖에 없다. "ㅆㅂ! ㅈ나게 힘들더라..."



전의경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검열동영상을 보면서 "저게 실전성이 있는건가?" 라는 의문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열시나리오및 검열의 내용자체가 실전성이 없는 흡사 마스게임 비스무레한 측면이 강하다는 건 전의경 예비역들도 항상 숙지하고 있는 바이다.(실전성 따지려면 군대에서 제식훈련은 왜 하나?)


특히 봉술과 방패술은, 절대로 실전에서 검열시나리오 대로 휘두르는 경우 완벽하게 없다.(거의 그냥 칼싸움 나온다.^^




근데 99년 12월 민중대회때(당시 출동나온 중대원들 방패 여럿작살나고, 방패가 300여장이 깨졌나? 암튼 선두에선 여경들 물푸레나무에 맞아서 여럿 실려가고, 진압중대원들이야 말할것도 없고.....) 이후로 검열의 시나리오가 과거에 비해서는 좀 실전적인 측면으로 바뀌게 되었다.

각 기동대로 바뀐 검열의 시나리오가 비디오로 녹화되서 오는데, 모델이야 당연히1기동대 1중대...(1중대 참으로 뽀대는 나지만 저걸 찍기위해 상당히 뺑이 쳤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검열에는 대기위치에서 검열받기 위한 장소로 뛰어 나올때 항상 다리는 올릴 수 있는 한도내로 최대한 올리며 뛰어나가야했었다.(나가는 동작이 특이했던 3기동대 33중대는빼고..) "헥헥, * 내가 육상선수 인가? 군바리인가?"(영화 불의 전차보면 유사한 장면이 나옴.)

대열을 맞추기 위해서 기준잡고 여러가지 제식동작 비스무레하게 보여지는데 이거 맞추기가 상당히 힘들다 특히 신병들 죽어나고~~

훈련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검열 훈련은 특히 좀 해메는 신병들 있으면 가서 보살펴(?)주기도 했다. "훈련 힘들지? 너는 나와서 좀 쉬면서 우선은 머리박고 있어라..."

봉끝은 항상 안맞고, 방패들도 높이가 다 안맞으니(신체 구조가 제각각이니 어쩔 수없는데도 불구하고, 하지만 군발이 최고의 특효약 '패면 모든게 낫는다.'에 검열할때는 정말 다 되기는 된다..)

챙기는 기수들은 어리버리한 신병들 자세도 신경써 주고.(좀 팼단 얘기지요^^)

정신 없던 기간이었고 거기에 비례해서 왜이렇게 힘이 들던지....




하지만 99년 12월 민중대회 이후로 이 모든 시나리오가 없어지고 보다 실전적으로 검열을 하고 상황대응능력을 높인다라고 주장하시던 우리의 지존 김기영 단장님의 강력한 정책으로 검열이 실전으로 바뀌에 되었다는 겁니다.(정말 이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지존 아니면 보스라는 이미지...)


일과시간이 정확하게 보장이 안되고 365일 내내 출동을 나가야 하는 전의경들의 입장에서는 결국은 남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바로 검열훈련에 임할 수 밖 에 없었다. 결국 검열기간에 누구나 출동끝나고 부대로 복귀중에 야간에 기대마 라이트를 조명삼아, 한강고수부지 탄천, 안영천등의 좀 외진 곳의 주차장을 무대삼아 훈련에 몰두 하던 기억들이 있을거다.

외진곳의 특징은 그만큼 교육의 효과를 처절히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 요즘이야 패지는 않는다고하는데 정말 틈만 나면 믿으려고 노력중.....




이렇게 검열이 변경되던 당시의 우리중대 경력 상황이

검열 삼일전
=3기동대장 타격대로 출동나가서 새벽 2시에 들어옴.....

검열 이틀전
=주간에 종로 시위상황대비, 야간에 어딘지 기억안나는 서울의 모경찰서방범순찰지원...(훈련하자는 소리에 지휘관들, 몰라 쉬파, 그냥 네가 중대장이고 소대장이고 다해 자식들아~ 그러면서 막사로 도망감...)


검열 전날
=대망의 용산 미8군철야....(장난 하는줄 알았다.아침에 경력표 물어보니 용철야라는 소리에 우리들모두 "ㅆㅂ 지랄하고 자빠졌네, 어잌후~~" 했었으니 말이다. )


검열 전날 저녁
=우리중대 분위기(거의가 자포자기 상태로, 에~씨바 몰라~!, 순서나 까먹지마라. 그럼 본전이다.하는 분위기)



하지만 검열14시간전(저녁 8시) 밥차에서 전해진 중대부관님의 한마디에 우리를 경악케 했으니
"야, 용산철야 심심하지 않냐? 너네가 철야를 재미있게 보낼 일이 생겼다."

모이 받아먹는 새* 마냥 모인 대원들
"부관님 몹니까? 누구 위문공연 옵니까?"


"검열 시나리오 바뀐단다....(전원 그자리에서 머리가 공허한상태..), 근데 시나리오의 내용은 아무도 모른단다.....

허허~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검열시간까지 시간으로 14시간 남았는데 아직까지 검역 시나리오가 기동단에서 안넘어왔단다...



열받은 대원들
"야, 씨바 담배없냐? 담배?"


정작 시나리오의 내용이야 뚜껑을 열어보니(밤 11시에..) 제식동작 없어지고, 그냥 뛰어 나와서 봉술, 방패술 보이고 대형몇개 보이고 그냥 싸우면 된단다..

허탈해진 소대장님의 한마디. :그냥 잘뛰고 잘싸우면 끝?"


다음날 거진 3일을 제대로 못잔 우리 노숙자중대,(길거리에서 박스 깔고 한겨울에 주무신적 있으신가요? 전 용산우체국 뒤에서 해봤습니다. 내가 노숙자인가 군인인가? 하면서, 물론 안얼어 죽었습니다. 군발이의 생명 참 질기죠...)


다음날 기동단으로 검열을 받으러 가서 검열을 시범보이는데.... 대원들은 잘하지만 정작 중대장을 어리버리되고(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사람임!, 대한민국 경찰에 월급도둑도 일하고 있다는 전형적인 증거..)



대원들이야 실수 없이 잘했고...... 검열이 다 끝났다고 생각햇는데, 일단은 3기동대장 타격대인 31,32,37중대먼저 기동단 연병장 한가운데로 집합을 시킨 후 어리둥절 해 있는 우리들에게 갑자기 무전을 통해 나온 한마디.

"자 이제 2:1로 붙어봐!"

"what~?"(우리 귀를 의심하며)

나: " 며칠간 철야만 서다보니, 이제는 무전기에서 헛게 들린다...."





지시인 즉슨, 1개중대는 막고 두개 중대가 공격하란다. 몸싸움대형과 산개대형을 1개중대가 하면 바로 2개 중대가 공격하란다.

여기서 부터 초호화 버라이어티.......

처음 알았다. 이런일이 막상 벌어지니까 평소에 알던 놈들이 더 무섭다는걸.(평소 같은 타격대로 구성이 되서 친하게 지냈는데 그게 아무 소용이 없게된거다.)


처음 나온 31중대 그대로 작살났다....... 시작과 동시에 몸싸움 대형한 대원들 얼굴(!)에 대고 32,37중대원들의 날라차기나오구, 빼앗긴 하이바들은 공중을 날라다니고, 대열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공수가 바뀌어서 다음수비를 맡은 32중대 공수를 바꿔가면서 "아저씨 수고했어요,같은 소속끼리 좀살살해요"라며 온화한 미소를 띄고 악수를 했지만 돌아서며 바로 죽일듯한 악마의 표정을 지으며

"그래, 너 아까 날라차기하던 새퀴 너 잘걸렸다."하며 "제가 앞에 서게 해주십시오, 시범케이스로 찍어둔 몇놈 보내고 오겠습니다."하고 있고...


또다시 날아다니는 워커발에, 졸업식 학사모 날리듯 하이바는 양쪽에서 비상하고.. 그와중에 엉겨붙어 연병장을 구르며 싸우는 넘들도 숱하게 있고....

세번째 37중대라고 별 수 있겠나? 역시 털릴 수 밖에~~

3개중대가 서로 돌아가면서 공수를 교대하는데 전부 50보 100보 전부가 제대로 털리는 분위기 였었다.



검열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전부가 반 미쳐가지고 피차 이판사판이었다.

그때 대원들의 표정은 "이 개*덜, 내 너 하나는 꼭 이 기동단 연병장에 묻어버리리..."

그와중에 대열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각중대장들 서로 얼굴은 보되 시선은 피하면서 매~우~ 어색한 미소만 띄우고 있고...(여기서 자기중대 편들었다가는 대번에 지휘관들끼리도 패싸움 난다.)

결국 보다못해서 기동단직원이 말리려구 다가오다가 대열사이에서 날아온 하이바에 맞고 그냥 뒤로 넘어가 버리고.....





그거 보면서 우리의 김기영 단장님. 유쾌한 표정으로 "3기동대 요즘 매일 일선에서 상황막더니 깡하고 맷집이 많이 늘었군.."했단다.(분명히 그 상황을 즐기고 계셨으리라. 돈내고 격투기 볼 필요없는데...)

그 이야기에 어색한 미소를 띄고 있던 우리 3기동대장님의 표정을 눈치채신 우리 3기동대부대장님 대신 마이크를 잡고서는 조용히 한말씀 하신다.(이분 현재 경찰특공대장님! 대한민국경찰특공대 창설멤버라나?)

"다 좋은데, 너네들 검열은 안받을거냐? 언제까지 싸울래?"(그냥 조용히 한 말씀 하신거다.)

부대장님의 온화한 한마디에 우리는 "그대로 멈춰라~"하면서 멈췄고, 상황은 우리 3대부대장님의 한마디로 그냥 종료됐다.


이어서 벌어진 3기동부대장님 격대소속 중대들의 화려한 격투기 퍼포먼스~~!

먼저 격투기 퍼포먼스를 마친후 부대장님 격대소속 중대들과 우리들이 자리를 바꾸면서 우리는 속으로

"너네는 별거 있을거 같냐?"
"니들이 게맛을 알어?"

시~작~!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시작하는 3기동부대장 격대들....

우리 대장격대 중대들끼리 서로 박터지는걸 보면서 나름대로 방패를 낮게 짜주면서 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저 위에 언급하지 않았나? "아는 넘들이 더 무섭다."라고~~~

바로 2:1 맞장이 시작되는 순간, 우리 대장격대 소속 중대들이나 부대장격대 소속 중대들이나 도찐개찐이었다는 거다.

역시 날라차기 나오구, 하이바들은 공중을 날아다니고....

먼저 검열을 마친 우리들은 최대한 편하게 차렷한 자세로(단장님과 대장님이 계시므로) 그 격투 퍼포먼스를 관람을 했다.

"이거 돈주고 격투기 볼 필요 뭐 있겠나?
"이거 은근히 보는 재미가 있구만~~"
"우리도 저렇게 추잡하게(?) 털렸을까?"

결국 3기동대 소속 8개중대가 몸싸움을 돌아가면서 했는데 유일하게 안무너지고 막았다고 평가받은 중대는 3기동대 전체에서 33중대뿐이었다.



이렇게 (지방에서는 밀집대형이라 부르는) 몸싸움대형이 끝난 후, 본격적인 산개대형을 통해 화*/쇠파이프/짱돌에 대비한 본게임(?)이 2:1로 재현이 되는데....

이 2:1로 펼쳐진 산개대형을 통한 실전검열은 그냥 96년 연대사태의 리바이벌이라고 생각하면 될거다. 방패도 여러장 작살고 칼쌈하다가 봉도 많이 부러지고......




이런식으로 검열을 받다보니 ㅆㅂ 단검열만 두번인가? 세번인가?를 받는 결과가 발생을 하게 되었다.

나중에 검열이 종료된후 1,2,4기동대와 특기대에 있는 동기들을 만나서 "검열 어땠냐?"라는 질문을 해보면,
전부다 한숨쉬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댄 기억밖에 안난다. 듣기로는 33중대를 제외하고는 서울청 기동대 소속의 55개 전 중대가 2:1퍼포먼스에 털렸다고 한다.(33중대 무서운 시키덜....)
유용원군사세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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