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DMZ에서 선무방송 싸움~

미연시다운족 작성일 07.10.09 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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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21개월차에 일반하사 교육울 마치고 돌아오자 저희 대대가 마지막 개나리 철책공사에 투입되었습니다.

 

원래 개나리 철책이란 다 아시겠지만 비무장지대 남방 한계선내의 우리구역에 있는 관측이 용이한 고지위에 1개소대 정도가 상주하며 적의 침투나 적 동향을 관찰하는 곳(GP)가 있습니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적 특수부대원들이 훈련이나 기타 목적으로 우리측 비무장지대에서 숨박꼭질을 자주 하던 터라 아예 GP와 GP사이에 또 다른 철책(개나리철책)을 건설하게되었습니다. 물론 휴전선 전체에 다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개활지에는 건설되어잇지 않았습니다.

 

공사구간이 8**GP와 위에 언급햇던 귀순자가 들어온 계곡을 지나 철책으로 연결돼는 약 2KM였지요.

그당시 몸으로 때우던 시절이라 톱, 야삽과 탐침봉, 구닥다리 지뢰탐지기 하나만으로 철책공사지점 약 폭 30 미터정도를 벗겨냈었는데...
공사구간이 산악지역이라 바위는 공병대지원나온 휴대용굴착기로 뚫고 분대 폭파병들이 다이나 마이트로 폭파해가며..
매 시간마다 대남 방송과 이쪽의 맞대응 대북방송이...중간중간 방송이 없는 시간에 저쪽 GP 민경대대 소속 선전원이 마이크를 들고 월북선동질, 체제선전 겸 작업 겐세이하러 나오곤 했었다.

 

민경 : 아. 아아~..야 동무들 내말 잘 들리나? 거 민족의 허리를 두동강이 내는 작업 하는데 수고가 많구만...기리다가 지뢰라도 밟으면 어케 할라고...그리고 쇠기둥 들고 다니다가 허리라도 다치면 우랼라고....동무들 당장 우리 지상낙원 수령님의 품으로 오시요..잉 알간?

 

첨엔 민경 육성 들으니 손도 흔들고 재미잇게 들었는데 나중엔 왕짜증이...
같은 소대 경계조 저격수에게 "'야 저.새.끼 좀 조용히시켜라"" 라고 하니 저격수가 트라이락스로 조준 흉내를 하니..

 

민경 : 야..동무 너는 같은 민족 가슴에 총뿌리를 들이대냐....당장 총 치우고 우리 장군님 품으로 와서 같이 미제와 미제의 앞잡이를 몰아내는 통일 전사가 돼라우...

 

하여간 마이크잡은 놈이 대장이라고 그 민경 중간 주간 나와서 구라를 쳐 대는데...
3일째날..어김없이 민경 선전원이 나와서 그라를 까고 있었는데 그때 쨘하고 GP에서 전초 방송병(정훈병?)이 마이크를 들고 나오는 것이 아닌데..

 

민경 : 야..아직도 모르겠네..???. 빨리 장군님 품으로... 수령..만세... 남반부 미제의 앞잡이를 타도....어쩌구 저쩌구...니기미...씨브랄...날래 날래...조선은 하나다...아싸 가오리...꿍따라닥닥 삐약 비약...@@##%%

 

전초 : 야.. 잘있었어? 혼자 뭐하십니까?

 

민경 : 어..뭐야...아..동무구만..그동안 잘 잇었어. 반갑구만 동무.

 

전초 : 동무도 잘 지내셨습니까? 바쁘십니다

 

민경 : 아 미제와 미제의의 앞잡이에게 고통받는 남조선 동무들에게 내가..

 

전초 : 무슨 미제고 고통은 또 뭡니까? 동무

 

민경 : 야 동무 몰라서 묻네..독재에 억압받으며 살도 보니깐 당연히 모르지..헐벗고 굶주리는 인민들 삶은 외면하고 미군 하

고 함께 같은 동족인 우리북조선 침략전쟁연습이나 하면서..

 

전초 : 누가 헐벗고 굶주립니까? 그거 그쪽 이야기 아니예요?

 

민경 : 뭐야..?? 뉘가 그래? 야 거 순 거짓말이야..이곳 인민들은 매일 고기국에 이밥먹으며...

 

전초 : 야 그래요...많이 드세요..그리고 전쟁준비는 무슨 전쟁준비입니까? 그쪽은 군 생활 10년이고 우리는 30개월인데..누가 전쟁 준비한다고 ..

 

민경 : 동무도 완전 세뇌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구만..동무도 알다시피 지금 남반부 괴로 도당은 광주에서 총칼로 인들들을 학살하고..

 

전초 : 아..전두환 이야기요..
뭐 그쪽은 그런 일 없엇습니까?

 

시간이 지나도 끝이 없는 일방통행격 ...물타기, 거짓선전, 주제 꺽기로...결국 전초도 지쳤는지..비장의 필살기를...

 

전초 : 동무. 동무가 말하는 그 무식한 전두환는 이젠 대통령하니고 민주주의절차에 의해 노태우대통령으로 바뀌엇어..그덴 그쪽은 지도자 동지를 김일성이라고 아름 못 부르지..그게 바로 너희 북쪽이 독재라는 겁니다

 

민경 : 야 ..감히 인민의 태양. 위대하신 수령동지의 성함을 함부로...

 

전초 : 그냥 동무는 노태우라고 불러도 됍니다. 나는 김일성이라고 부를테니..남쪽에선 대통령이름 불러도 돼고 욕해도 돼요..당근 못하면 욕해도 상관업지..

 

민경 : 야 동무./.와 자꾸 위대하신 수령동지의 ...와 함부로 부르노..정말,.이거..

 

전초 : 수령은 무슨 수령입니까? 소련군 도움으로 정권 잡고 동족 상잔의 비극을 일으겼으면서..그리고 김일성은 무슨 본명이 김 성주아닙니까?

 

민경 : 야..이 간.나.쎄.끼..와 자꾸...ㅠ.ㅠ...내가 노태우 욕하면 좋냐? 그러면 문제 안생겨?

 

전초 : 노태우 욕을 하던 말던..그라면 서로 개.새.끼라고 할까요?

민경 : 뭐..뭐..쌍 간.나 ..

 

전초 : 동무 수고하세요..그리고 낼부턴 나오지 마시고...남 작업 하는데 방해하지말고 수령동지 욕먹이기 좋다면 나오셔도 됩니다..

 

결국 그날 이후로 그 민경 코뺴기도 안보였다...작업 끝나는 그날까지..

 

80년대 군번분의 실화이야기입니다. 1989년에 있었던일이에요~

 

-유용원군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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