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있을때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려고 합니다.
저는 인사과 경리계원을 맡아 자주 야근을 했죠...
제 위로 병장이 한명 있었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저는 일병이었구요 ^^
이 신병장은 야근할때면 항상 락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이었죠 ^^
락 음악을 즐겨 듣는 반면 성격은 무지 소심하고 겁이 많았습니다.
항상 야근이 끝나면 저의 허리를 붙잡고 내무실까지 이동했죠.(참고로 밤이면 아무것도 안보이는 ㅜㅜ)
저도 이등병때는 혼자 야근하고 내무실로 올때 연변장쪽으로 잘못 가 몇 번 굴렀습니다. ㅡ.,ㅡ;
우리 신병장은 정말 겁이 많아 병장 짬밥이 되었어도 항상 야근은 둘.. 내무실 이동할땐 제 허리를 붙잡고 이동했습니다.
저는 그때는 안내견이 되었어야 했습니다.
하루는 인사장교가 야근하느라 고생한다고 통닭을 두마리 시켜줬습니다.
통닭을 저와 신병장.. 김상병.. 이렇게 셋이서 만나게 먹고... 야근의 꽃을 피우고 있었쬬..
신병장 : 통닭도 먹고 했으니 힘내서 일하자... 아자!! ( 음악 볼륨 올리는 중...)
끼야야야아아악!!!! 우오아아아악~~!!! ( 락음악 _-_ )
나, 김상병 : 집중이 안됩니다.... 신병장님아 ㅜㅜ
신병장 : 락에 몸을 맡기고 손가락으론 리듬을 타봐... 잇힝~~
나, 김상병 : .............
그렇게 락 음악에 서서히 적응이 되고 야근작업에 몰두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신병장 : 억...!! 아...!!.... 우리 후래쉬 안갖고 왔지??
나 : 네... 안갖고 왔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신병장님?
신병장 : 나 잠깐 응아좀 보고 와야겠다... 라이타 갖고 와... 으윽 ;;
나 : 많이 급하십니까?? 같이 가드립니까??
신병장 : 아니야... 나 혼자 간다 -_- +
우리 무서움 많이 타는 신병장은 성격도 소심했습니다. 절대 응가보는데 후임이 지켜볼순 없는 것이엇쬬 ㅡ,.ㅡ;
덜컥...(신병장 나가는 소리)
15초후....
덜컥 ( 신병장 들어오는 소리 )
나 : 안갖다 오셨습니까??
신병장 : 갖다왔어 임마..
나 : 야외 화장실 갈려면 50미터 정도 걸어야 하는데 벌써 갖다 오셨습니까?
신병장 : 쾌변이다... 빨랑 일해~!!
나 : ..............
그렇게 야근을 끝내고 내무실로 이동 후 잠을 잤습니다.
전 위병소 근무도 있었던 지라... 크흑 ㅜㅜ
다음 날 아침..
전 인사과 막내라 아침 일찍 일어나자 마자 사무실 청소를 위해 사무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과장님실과 사무실을 청소하고 일일계획표와 여러가지를 출력 후 예하부대에 보내고 이것저것 잡일을 하는 도중
시간은 9시....다들 출근을 하고 바쁜 일과의 시작이었죠..
과장님께선 상황실에서 연대장님에게 상황보고를 하고, 내려오시는 찰나 일이 터졌습니다.
과장님 : 다들 이리와!!! 앞으로 나와!! 이거 뭐야... 나와봐...
전원 : 우르르르르르....
인사장교 : 허럴러러러러러러러럴.....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우리 : 흐어어어어어억....
그랬습니다.
과장님 사무실 들어가는 문 턱에 왠 개 똥... 아니 그건 개똥이라고 표현하기도 어려운 흡사...라지똥이었습니다. -_-;
과장님 문턱에 또아리를 튼 그 라지똥은 뱀이 먹이를 기다리는.. 예술적으로 또아리를 튼.. .쿨럭 ;;
겨울이라 그 얇은 똥 표면은 흡사 예술가가 정교하게 칼로 빚어낸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과장님 : 뭐야 이거... 왠 개똥이야....
인사장교 : 죄송합니다. 과장님... 미리 보고 치웠어야 하는데...
저와 김상병은 어제 있었던 신병장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15초만에 야외화장실을 돌파한 그 기적은 저것이었는가..."
저와 김상병은 신병장을 쳐다 보았죠...
인사장교 : 오늘 사무실 청소 누구야??
저 : 접니다. 인사장교님... ㅜㅜ
인사장교 : 너 이새키.. 이런거 봤으면 치워야 할꺼 아니야..
저 : 죄송합니다. 그게 과장님 방 청소 끝내고 계획표 뽑고 시간이 부족했던 지라 ㅜㅜ 죄송합니다. 인사장교님..
인사장교 : 당장 치워...
저 : 네...
저는 신병장을 원망하며 똥을 막대기로 톡톡 쳤습니다. 너무 얼어있어서 변동이 없었습니다.
전 삽을 갖고와 속으로 신병장을 외치며 삽을 똥 외곽에 위치시키고 발로 삽을 쳤습니다.
그제서야 그 거대한 똥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연변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후, 신병장은 저에게 엄청 잘해 주었습니다. 입막음이라.. 할까...
하지만 신병장이 전역 후 그 똥은 우리 부대 전설의 개똥으로 불리우며 부대의 전설의 이야기 중 하나가 되었죠..
후후... 그냥 추억감 쓴 것 인데... 말재주가 없어 별로 재미는 없네요.
전 저 일이 있은 후 한달 동안 일하다 웃음보 터지고 그랬던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피식이네요.... ^^;;
즐겁게 읽으셨으면 리플 부탁합니다. ㅜㅜ